불교용어인 불가사의의 본 뜻은 '사람의 생각으론 헤아릴수조차 없이 이상한' 인데
잘 알다시피 한국어에서는 이해 불가능한 일에 붙이는 용례로 사용되고 있음
(예 : 시간 균열 장치는 불가사의한 외계 기술의 산물입니다)
한편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보면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한 당시(기원전 2세기)에는 충분히 이해 불가능해 보였을만한 것과
당시 기준으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해 안될리가 없는 것들이 섞여있는데도 모두 '불가사의'로 퉁치고 있음
심지어 현대에 투표로 선정된 새로운 7대 불가사의들은 많은 정보를 알고있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걸 당시에 왜못지어? 그때 기술이면 충분한데? 할만한 것들임
그럼에도 불가사의라고 부르고 있음
대체 왜일까?
우선 원문을 짚어봐야하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불가사의의 원문은 αναρωτι?ται
영어로 wonders, 즉 '놀라운 것들'이지 이해 불가능한 것들을 말하는게 아님
안티파트로스가 말한 원래 의도는 '놀라운 명소 7개' 였던것
일본에서 이를 번역할때 wonders를 후시기(ふしぎ : 不思議)로 번역했는데
不思議는 불가사의(不可思議)에서 유래한 말이긴 하나
실제 일본어에서는 십덕들이 애니에서도 엄청 들어봤듯이
'신기한,특이한,이상한'의 뜻으로 쓰이는 매우 일상적인 단어임
(여기서 '이상한'은 '내가 경험한것과 다른'의 뜻이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이상한'이 아님
: 한국인과 일본인의 대표적인 소통 오해 요소중 하나)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일본 서적을 통해 이를 처음 접할 때
후시기를 단순히 불가사의로 번역하면서 최종적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가 된 것
원문에는 전혀 '미스터리'의 뜻이 내포되어있지 않음에도
불가사의라는 뭔가 굉장한 단어가 붙어버린 덕분에
이런 컨텐츠들 만들기 아주 딱 좋아서 한때 유행하기도 했고 ㅋㅋㅋ
한편 현대에 다시 번역할때는 불가사의가 아닌 다른 단어로 번역된 사례도 있는데
예를들어 제주도의 엄청난 흑역사중 하나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당시
7Wonders of Nature에도 똑같이 wonders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7대 자연 불가사의가 아닌 7대 자연경관이라고 번역한 것이 있음
요약 :
7가지 놀라운 세계 경관 정도가 본래 뜻인데 번역 이슈로 불가사의라는 엄청나고 거창한 단어가 붙어버린것
댓글(3)
아무리 봐도 "님 도르신?"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불가사의라는 말이 어울리는 건축물이 껴있어서 또 묘하게 적절함 ㅋㅋㅋ
아 바벨탑 어디갔냐고 ㅋㅋㅋ
근데 지금도 문명에선 불가사의로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