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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3.. | 24/06/28 23:34 | 추천 8 | 조회 70

자작) 결혼정보 업체에 제발 좀 연락 끊어달라 요청함 +70 [9]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659512

작년여름엔가 월루하다가 생각없이 가장 궁합 안맞는 mbti는?! 이런거 있어서 불쏘시개용 심리테스트 한번 해봤음


대학원 졸업하고 관가의 밥을 먹어보려 1년쯤 개같이 일해줬지만 팽 당하고, 답도 없는 백수로 8달쯤 보내다 이러다 나도 힛키되나.... 할쯤 우연히 회사에 들어갔던 시기임


긴 터널을 마침내 빠져나왔던지라 다시 바깥생활도 하고 눈치없는 오타쿠 속성이라 mbti는 싫어하지만 사람들이랑 대화 섞으려면 이런게 필요하니까 테스트 결과는 수집하자는 취지였음



근데 그 mbti 하고나서 가을쯤부터 거진 2~3달에 한번씩 업무중에 전화가 오더라고? 한두번 받아보고 차단했는데 번호 바꿔서 연락을 하더라 시발......


제일 졷같았던건 출장길에 옆에 여직원 태우고 운전하고 있는데 전화와서 차내에 쩌렁쩌렁 "유게이님, 전에 연락드렸던 결혼정보업체 ㅇㅇ입니다" 했던거


핸들 꺾을뻔했어 진짜



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함. 뻔한 얘기 듣고 헬렐레 해서 회원등록하면 예쁘고 어린 "선수들" 미팅이나 몇번하다가 별 소득도 없이 돈만 뜯기는 미래가 확정인걸 알아



오타쿠 취미가 대다수의 사람들한테 환영받지 못한다는것도 잘 알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걸 딱히 포기할 생각도 없고, 지방 특성상 가뜩이나 적은 인구에서 더 적은 여자인구, 그 속에서 오타쿠 여자? 동년배의? 그냥 로또 1등 2번 먹는게 빠를듯



일단 그냥 아직은 내 머리가 나로 가득차있어서 여자를 만난다? 아이를 만든다? 이런 발상 자체가 머릿속에 있지 않음.


아마도 씹덕질도 질려서 여자를 필요로하는건 한 5~7년 뒤겠지? 근데 그때가 되면 완전히 시장에서 아웃인 상황이고 국결을 하든 리얼돌을 사든 선택해야할거야.


한마디로 난 결혼에 대한 내 아집이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그 결과 내가 무얼 얻을지 잘 안다는거지(그러니 ai기술과 실리콘 인형 기술, 반영구기관 창조....... 제발 20년 안으로 상용화 하자)




그치만 그사람도 이게 영업이고 돈인데 포기하기 힘들다는거 알지.... 그래도 끊어내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문자 하나 남겼음







아까 전화받은 유게이입니다. 퇴근시간이실 듯 하니 문자로 남깁니다만 요점은 귀사의 연락이 다시는 오지 않게끔 remark 달아주십사 요청드립니다. 저도 아까는 퇴근 전이었습니다만 통화 이후 그냥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하루가 됐네요.


1. 일반적인 결혼정보회사의 등급 기준으로 저를 논하자면 직업과 키는 최하위 등급입니다.

2. 학부 중경외시, 대학원 서성한 석사학위, 이게 저라는 인간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겠네요. 직업도 뭐 결국 그 덕에 편한 사무직으로 얻었다만, 이상적인 누구나 꿈꾸는 직업은 아니죠.

3. 여성인구가 극히 적은 ㅇㅇㅇ도의 소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사나 이직할 생각도 없네요.

4.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결정사 통한 결혼성사 남녀 통계상에서 남자는 연 7천을 벌어야했죠. 딱 반토막이네요, 4천 벌고 삽니다. 평균이 7천이란 것은 일반적으론 그보다 더 높게 버는 사람들이 골인했다는 뜻이죠. 안되겠네요.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굳이 자존감 깎여가며 나를 탐탁치 않아할 것이 분명한 여자분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은 없습니다.


물론 저와도 소위 말하는 ‘급수’가 맞는 여회원도 보유하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제 벌이로는 무직 또는 혼인 직후 직업을 그만둘 전업주부 희망자를 보살피며 사는 것이 불가하고,


아마도 이 지방 촌구석에서 혼인-출산 이후 장기근속을 보장받을 유일한 직업군인 공무원 여성들이 고작 저와 같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길 원하진 않을겁니다. (이 지역은 제철소 및 산단 직원들이 많아 30대 초반 남자들은 보통 7~8천씩 벌고 삽니다)


객관적으로 나를 재단했을 때, 저라는 인물은 귀사에서 통계용으로 쓰기도 부적절하고 직원들의 관리 하중만 늘어나고 나는 허무하게 돈만 소모하는 그런 매물입니다.


간단하게 선생님 번호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냥 불특정 누군가에게 성토는 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정도의 데이터로 삼아주시면 그나마 유용하겠네요.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문자를 읽은 결정사 직원은 대략 5분 후에 회신을 보내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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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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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하지 마라고 알아듣게 얘기 해줬잖아!!!!!!!!!!

맨 첫줄에!!!! 요구사항!!! 써놨잖아!!!!!!!!!!!!!!!!!

회원니이이이임????? 나 당신네 회사에 100원 한푼 입금 안했어 시123팔!!!!!!





결론 : 그냥 미묘하게 결혼 연애 관련 답답한게 있었는데 저사람한테 한번 쏟아내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음 그래도


저러고나서 금요일이라고 술한잔 걸쳤는데 세상 그냥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오늘은 오랫만에 금단의 정글 야스오를 한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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