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189303)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라스테이.. | 24/07/06 04:07 | 추천 19 | 조회 25

사펑) 사이버펑크 세계관이 도덕적으로 실패한 세상이라 불리는 이유 +25 [10]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746175


img/24/07/06/190844909a63de0fb.webp


사펑을 해본 유게이들은 알겠지만 다들 나이트 시티가 개막장이라는 거엔 동의할 거임


길바닥의 노숙자부터 대기업 임원들까지 씨.발을 국제공용어마냥 쓰는 모습을 보고 이 동네의 도덕 교육은 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이고


백이면 백의 유저들이 '나이트 시티는 도덕적으로 타락했는가?' 라는 질문엔 주저없이 'YES'를 던질 것임


img/24/07/05/190816cd17d3de0fb.webp



img/24/07/06/190844af27d3de0fb.webp


img/24/07/05/190816cd3973de0fb.webp


그런데 내가 이런 당연해보이는 글을 쓰는 이유는 예전에 이런 댓글을 하나 봤기 때문임


'아무리 막장같아 보이는 나이트 시티라도 V 같은 정의로운 선인이 있고 빅터같은 이타적인 인물도 있으며 타케무라같이 적대적인 포지션임에도 우정을 쌓는 인물이 있지 않은가? 아예 타락했다고 보긴 힘들지 않나?'


사실 틀린 말은 아닌게, 게임을 해보면 생각보단 인간적인 선을 넘진 않았거나 우리 기준으로 봐도 착한 사람들이 보이는 편이라 이 사람들만 보면 나이트 시티도 생각보다 괜찮은 동네인가 본데? 하고 생각하기 쉬움


하지만 나이트 시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저 '정의로움'과 '선함'이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넘어서 보편적인 사회규범이 되지는 못했기 때문임



img/24/07/05/190816cd73d3de0fb.jpg


간단하게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음. 지금은 해도 안 뜬 새벽이고, 유게이는 달리다가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러 나가기로 했음


나이트 시티에서는 총 한 자루 없이 꼭두새벽에 집밖을 나서는 건 나 죽여주쇼 라고 광고하는 꼬라지일 거임. 하지만 우리는 왜 아무 걱정 없이 나서고 대부분은 아무런 일 없이 돌아올까?


그것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치안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우리가 '낮선 사람을 보자마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라는 사회적인 규범이 이미 자리잡았기 때문임


선한 행동도 마찬가지임. 우리가 왜 리어카를 끌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할머니를 보면 두들겨패고 돈을 뺏는 대신 올라가는 걸 도와줄까? 그것이 인간이라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선한 행동들은 자칭 인터넷 현실주의자들의 말과는 다르게 보상을 바라거나 정의롭고 선한 나라는 자아도취에 빠지기 위한 목적 보다는 그냥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음



img/24/07/05/190816cd7f03de0fb.jpg


하지만 사이버펑크의 세계는 그것이 이미 사라졌고,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라는 선함과 정의로움을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된 거임


발을 헛디뎌서 길바닥에 넘어져도 괜찮냐고 일으켜 세워주는 사소한 배려조차 V라는 극히 일부의 초인의 양심에 기대야 하는 것이 바로 나이트 시티라는 사회의 실체이고 사이버펑크의 세계인 것


[신고하기]

댓글(1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