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주장해서 슈리 공주를 데려간 작전에서,
슈리를 납치당하고 홀몸으로 돌아와 상황을 보고하는 오코예.
모두가 오코예를 주목하는 와중,
유일하게 오코예가 아닌 쪽으로 얼굴을 굳히며 시선을 돌리는 음바쿠
그리고 그 시선에는
남편과 아들에 이어 이제는 딸을 잃었다는 보고를 받는 여왕이 있었는데....
그리고 보고의 마지막으로 사죄나 용서가 아닌,
공주 탈환을 위한 '자신의 요청(원문은 Wish)'을 주장하는 오코예.
하지만 홀은 응답 없는 침묵만이 배회하고
심지어 음바쿠는 '도저히 못봐줄 꼴이다' 라는 듯 시선조차 아래로 내려버린다.
오코예는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알고 황망히 주변을 둘러보지만...
돌아온 건 이를 악물고 절규와 비명, 흐느낌을 참아내며 해임을 명하는 여왕의 명령 뿐.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오코예는 뒤늦게 울며 '최소한 싸우다 죽게 해달라. 상황을 바로잡게 해달라' 빌지만...
참척을 당한 어머니에게 오코예는 용서를 빌 자격도, 사태를 해결할 능력도,
심지어 전사 부족으로서 싸우다 죽는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자격도 없었다.
도저히 통제하지 못한 분노에 점점 얼굴이 떨리는 라몬다는 덤.
그 와중 또 눈치없는 원로 한명이 '조국을 위해 가족도 내버리고 모든 걸 헌신한 사람 아니냐' 라고 옹호하지만
(옆에서 '눈치란게 없냐 ㅅㅂ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는 표정'으로 꿈지럭거리는 음바쿠가 포인트)
"그 잘난 남편은 원하면 볼 수 있지만 내 남편은... 선조들 곁에 있는데..."
"난 세계 최강 대국의 여왕이지만, 내 모든 가족을 잃었다!"
"나야말로 모든 것을 잃지 않았나?"
'감히 내 앞에서 희생과 잃은 것들을 말하느냐' 라고 절규하는 여왕 앞에서 모두가 침묵하고 만다.
결국 라몬다는 오코예에게 무릎끓고 시선을 피하며 죄책감을 덜할 기회조차 내버리고
일으켜 세워 눈을 맞춘 다음
그동안 담아온 모든 한과 서러움, 원망감을 쏟아내버린다.
오코예는 이에 흐느끼면서 창을 반납하고 모든 직위를 해제하는 것으로 화답.
사죄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말도 꺼낼 수 없이 떠난다.
....
그리고 여왕의 엄청난 화면 장악력, 카리스마, 처절함의 씬 뒤로 이어지는 장면은...
이젠 없는 딸의 연구소에서 울먹거리며,
홀로 딸의 흔적을 쫓는 초췌한 백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MCU의 연기력 쩌는 조연 둘이 만들어낸 훌륭한 명장면.
히어로물에서 이렇게 연기차력쇼 보여주는 캐릭터 처음봄. 심지어 악역도 아닌데
예고편에선 "세계 최강 대국의 여왕"이라는 거에만 꽂혀서 무슨 와칸다 그 비브라늄 원툴 나라가 최강 운운하느냐는 사람들 많았지만 정작 작품 내적으로는 "이 자리에 있으면서 나는 그 어떤 것 하나 지키지 못했고 그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 는 어머니의 절규라
작중 빌보가 '와탕카는 세계최강 어쩌고' 할때 특: 아 그러냐? 설정상으로 그렇다지(후비적)
라몬다가 '세계 최강국의 여왕' 할때 특: 여왕님 ㅠㅠㅠㅠ
잘라서 보면 멋진 장면들이 몇개 있는데 전체적으로 진짜... 으아ㅏㅏㅏㅏㅏㅏ악
블팬2가 생각보다 동생 캐릭터는 차분해져서 좋았음.
빌런 묘사나 연출도 괜찮았고 트찰라를 대체하지 않기로 한 결정 때문에 애시당초 각본짜기 힘들긴 했을 거임.
그럼에도 아이언하트는 되게 별로였고 마지막 그 배같은 거 마지막 전투도 엉망이었어...
부산아지매가아냐…?
전투신, 아이언하트 신만 제외하면 괜찮았지
딴건 모르겠고 자기들입으로 와칸다가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하는거 공감도 안되고 넘 오글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