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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P | 24/07/15 17:38 | 추천 40 | 조회 4

도망도련님) 주인공의 배경을 알고나면 어질어질한 이유 +4 [3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8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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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들과 부녀자들이 열광하는 이번 분기 최고 화제의 쇼타

도망을 잘 치는 도련님의 주인공 "호죠 토키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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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초반부 들러붙는 여자애가

"토키유키 님은 막부의 후계자시라구요?" 하고

주위 사람이 주인공 아버지를 당당하게 군주라고 부르는 걸 보고


이걸 들으면 일본사를 거의 모르거나 대충 전국시대만 들어본 사람일 경우

막부라니까 주인공 아버지가 쇼군(정이대장군)인가보다? 할 수 있는데


사실 주인공은 쇼군 후계자가 아니다

그럼 왜 주인공이 막부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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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사만 공부해도 어지간하면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아는 막부는 쇼군 등의 실질적 군주가 따로있긴 하지만, 그래도 덴노(천황)가 명목상의 군주로 존재한다


이 시점 가마쿠라 막부의 덴노는 바로 위 이미지의 "고다이고 덴노"

작품 시작 부분에서 아시카가 타카우지가 교토의 고다이고 덴노의 을 토벌하러 간다고 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미 이때도 천황은 막부에 눌려살던 입장이였다


뭐 말만 천황이지 돈도 없고 권위빨로 발버둥을 쳐야했던 무로마치~전국 시대 정도는 아니라서

아직 관서에 영향력이 있었고 그 때문에 암투도 있고

가마쿠라 막부가 열린 계기, 이전 시대의 덴노, 그런 영향력이 왜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굉장히 길게 있는데


그런 건 오늘 주제와는 큰 상관없으니

일단 대충 밀려난 얼굴마담 덴노가 주도권을 되찾고자 다시 봉기했다 정도로만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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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덴노는 그렇다쳐도 왜 얘는 쇼군 후계자도 아니냐? 하면



이 쯤에선 쇼군도 얼굴마담임 ㅇㅇ



여기도 수많은 내용들 다 쳐내고 최대한 간략하게만 설명하자면

가마쿠라 막부를 연 쇼군의 직계는 끊기고, 이후 허수아비 쇼군들로 갈아치워지며 권력다툼에서 밀려남


직계가 끊긴 쇼군 직에 허수아비들을 옹립하고 갈아치우기 시작한 게 바로

가마쿠라 막부의 개국공신이자 가마쿠라 막부 초대 쇼군의 외척

주인공의 가문 '호죠 가문'인 것


호죠 가문은 '싯켄'(집권) 이라는 막부의 재상과도 같은 직을 막부의 실질적인 권력자로 만들고

본인 가문이 이 싯켄 직을 독점하며 실권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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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근데 주인공이 이 가문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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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독자 입장에서는 선량한 주인공이라는 이미지라 잊기 쉽지만

사실 주인공은 '군주'(덴노)의 '권신'(쇼군)의 '외척'(호죠 가문)의 세도정치(싯켄) 후계자라는 실로 어질어질한 배경을 갖고 있다!



물론 아무리 주인공이 애라도 우리가 이 문장에서 느끼는 느낌 그대로 였으면

당연히 이런 선량한 주인공이 고향을 되찾고자 싸우는 작품은 힘들었고


몽고의 일본 원정 시기가 싯켄 정치기였고 이 원정이 실패하여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는 시선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점,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애초에 철저한 중앙집권이 아니였기에 국가 전체의 절대권력을 쥔 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막부나 여타 일본사 자체의 정치적 특이성, 또 우리의 세도 정치기와는 달리 워낙 과거인 점 등을 포함해


대충 저런 이유로 싯켄 정치기 전부가 일본 대중들에게 그렇게까지 구린 평가를 받지는 않긴 하다

뭐 어디까지나 전부가 그렇게까지는 아니라는 것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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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품 시작부 주인공 아버지, 호죠 다카토키의 꼴을 보면 알겠지만

이 싯켄조차 바지사장으로 전락한 것이 작품 시작 시점이다


아 근데, 주인공 아버지는 출가하면서 명목상으론 싯켄 직을 내려놓았으므로 호죠 가문 당주지, 일단 현 싯켄은 아니다!

실제론 거의 싯켄 취급, 핵심 바지사장이긴 해도 이 시점의 바지사장으로 세워진 싯켄은 또 따로 있는 것!


실권을 쥔 건 가신단이며 그 우두머리는 '나가사키 엔키'라는 자로 호죠 가문의 '내관령'이였는데

쉽게 말해 호죠 가문 집사장 같은 걸로 막부의 관직도 아니다 이젠


즉, 이 작품이 시작하던 시기는

'군주'(덴노)의 '권신'(쇼군)의 '외척'(호죠 가문)의 '바지사장'(현 싯켄)의 '전임자'(호죠 다카토키)의 '집사장'(나가사키 엔키)에 의한 통치기다!


즉, 군주의 대리의 대리의 전임자 겸 당주의 대리로 집사장인 권신의 주도에 의한 통치! 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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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미친1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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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주인공이 물려받니 뭐니 해봤자

실상 이때의 가마쿠라 막부는 진즉에 망했어야할 통치 체계가 특수성에 의해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던 것에 불과했던 것


뭐 그래도 주인공 자체는 아직 뭣도 모르는 아이고

이후 생애를 파보면 워낙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간 인물이기에


이렇듯 선량한 주인공이자 유게이들에게 내면의 호모를 받아들이는 5단계를 경험하게 하는 작품으로 접하게 되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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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일본사의 정치적 특수성에 의해 일어난 기묘한 일들은 알아보다 보면 가끔 정말 리얼리티 쇼크가 올 때가 있다

아니 같은 섬나라 영국도 기껏해야 호국경 정도였지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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