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2년 넘게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제서야 가입하고 첫 글을 적습니다.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다는 생각에
이렇게라도 커뮤니티에 올려봅니다.
가끔 다 털어놓고 훌훌 일어나고 싶은 날, 그 날이 오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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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그 이후로 정신이 나가셨습니다.
너무 어릴 때라 정신 나간 엄마가 하는 말이 사실인줄 알고 살았고, 그 세상이 전부였어요.
(조현병으로 예상, 강제 입원 불가 및 자발적 진료 거부로 정확한 병명 파악 어려움)
저를 데리고 동반 자살을 하려고도 했었구요.
매일매일 맞고 자랐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어요.
이건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저를 때리고 기절할 뻔한 날,
엄마를 처음으로 신고했습니다.
쫓겨났어요.
2천원이 든 교통카드를 들고요.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버렸습니다.
문을 강제개방 할 수도 없어요.
경찰과 함께 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친구집과 길거리를 배회했습니다.
알바를 하려고 해도 부모님 동의가 필요하다 하고,
주변에는 도움을 구할 어른이 없었어요.
문득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연락이 끊긴 친척분입니다.
어릴 적 기억 속에 있는 친척분의 회사명을 떠올려서 전화를 드렸어요.
연락이 닿았고,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청소년쉼터에서 지낼 수 있게끔 도와주셨습니다.
쉼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어요.
20살이 되자 대학에 가고 싶었던 저는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부모님의 동의가 없이는 국가장학금 신청도 할 수 없더라구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쉼터에서 나와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계속 일 중입니다.
엄마와는 연락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생사조차 알 수 없어요.
제 친구들은 다 대학생입니다.
수강신청, 종강, 개학...
그 어느 대화에도 낄 수 없어요.
가족이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그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제게는 꿈만 같습니다.
점점 친구들과 멀어지고 있어요.
제게도 여유라는 게 생길까요.
의지할 사람이 생기고, 그 곳에 뿌리를 내려 정착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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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아이고~~힘드셨겠네여..
그래도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으니까 정정당당하게 살면 좋은일 있을꺼예여..
힘든 시기를 보냈군요. 그럼유.님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충분히 ..그래야 하고요.
상황은 모르지만 등록금 마련해서라도 대학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다 지나갑니다.
훗날.. 힘겨웠던 젊은 날을 회상 하면서 웃는 날이 꼭 올겁니다.
힘 내세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 위해 주변의 삶에 대한 관심은 내려 놓으시고 본인에 집중하세요.
본인의 삶에 집중하시고, 매일 하루가 그날이 그날 같겠지만 조금이라도 한달전, 일년전과 비교하여 변화가 있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만 있어도 큰 위안이 됩니다.
꼭 행복해지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할게요
저는 좀다르지만 15살에 부모님을 모두여의고
16살부터 일을했어요
학비가없어 17살 국립 기숙학교로 갔고요
19살 조기취업을했어요
대학은 꿈도 못꿨어요
친구사귈 시간도 돈도없었어요
그렇게 자격증 이분야공부 등등
일에 미쳐서살았어요
지금은 한회사 사장이되어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아요
열심히살아보세요 남들과 비교하지마세요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출발선에 서 있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20대 초반... 이제 뛰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 옵니다~ 대학이나 하고싶은 공부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꼭 대학을 가지 않아도 관련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 친구들 보다 한발 두발 더 뛰어야하지만 그 만큼 얻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참 후에 돌아보면 20대의 나자신 참 고생했다라며 칭찬하며 돌아볼 날이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에미가 그냥 미친년이구만... 정병환자는 부모 권리부터 박탈해야함. 도대체 남겨진 애는 무슨 죄냐...?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사회복지를 저 에미 하나 때문에 모조리 못 받는데. 이 나라는 아직도 존속범죄가 비속범죄보다 수 배의 형량이라는거부터 완전히 잘못되었음. 이건 뭐 차라리 부모님 돌아가신 거보다 더욱 최악인듯... 무슨 이상한 짓을 벌일지 모르니(불시에 빚 상속 날아올 수 있음) 상속포기같은 거도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나마 여성 분이니 군대는 안가서 다행이네요. 커리어 안 끊기게 일도 지속하고 자격증 따면서 천천히 점프업 노려봅시다. 오히려 대학생활하는 친구들보다 사회생활 먼저 배워서, 어차피 친구들도 대학 졸업하면 독립하고 방 월세/전세 얻고 할텐데 님의 현 조기경험이 분명 도움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