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군면제 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4살 때부터 청각 장애 때문에 보청기를 끼고 있음.
27개월에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암에 걸렸기 때문인데
배가 볼록해서 뭔가 보려고 배를 갈라봤더니
커다란 암덩어리가 있었고,
물리적 치료는 하지 않고 방사선을 동원한 약물 항암치료를 받음.
병원 세 곳인가 전전하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한 2년인가 치료 받았는데
아무래도 암이다보니 나 살려달라고 온 가족이 여러 교회나 기도회 다니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었대.
그런데 내 친어머니의 가족인 외가 쪽은 그다지 부유하진 않은 집안이어서
안 그래도 외가 쪽에서 내 친할아버지와 돈 관련 문제로 갈등이 좀 있었고
내 병원비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가 않으니 그걸로도 갈등도 있었나봐.
한번은 교회 등 단체나 개인적인 지인 등 많은 사람이 내 병원비에 보태라고 가끔 돈도 주고 가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문제는 나를 낳아준 '친어머니'란 사람이 그 병원비를 갖다가 외가에 바치고 그랬음. 외가는 당연히 그 돈을 다른 데에 썼겠지. 가족 말로는 외가에서 시킨 거 같다고 하더라고.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그 후에 퇴원한 전후로 친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했고, 당시는 보통은 이혼 소송에서 여성 쪽에 유리하게 판결이 나오던 시기인데
아버지의 이혼소송은 재판부에서도 아버지 손을 들어줬었고,
양육비를 매달마다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내주는 걸로 합의를 했었대.
그런데 정작 아버지든 나든 받은 건 따로 없었음. 그 건으로 물고 늘어지지도 않았고.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다보니 내 삶에 교회나 개신교가 끼친 영향이 너무나 커서
개신교나 교회 사람들에 관해선 악감정이 없지만
그렇게 살아남았더니 교회를 다니고 믿는 아버지에게도 사랑을 잘 받질 못해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애증이 있음.
나도 어릴 적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을 가족에게 들었던 거라서 일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16년 지나고 20살 되어서 저 일을 듣고
대학 등록금 대출 건으로 가족관계증명서 떼다가
생전 처음 보는 친어머니 성함을 다시 보니
참 심경이 복잡하더라.
이 일을 말해준 가족은
'네 어머니는 그래도 너를 사랑했을거다' 랬는데
과연 어땠을까.
사실 저런 일들 덕분에
유게에서 개신교 혐오 정서가 올라올 때에도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 사는 세계는 어차피 어느 곳이든 다 똑같다' 란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
댓글(3)
위추 ㅠㅠㅠㅠㅠ
사실 단순 숫자로는 선한 일 하는 개신교인이 훨씬 더 많음
근데 나쁜놈들의 영향력이 큰게 문제
기독교 특: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면서 지들 착한 일은 온동네에 떠벌리고 다니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그 이상을 다른 데서 받아먹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