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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orez.. | 18:32 | 추천 14 | 조회 59

군대에서 먹어본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 +59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868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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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사격하러 갔을때 있던 일임


난 저격수는 아니고 저격수 경계병으로 사격하는 동안 주변에 뭐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이였는데


한 겨울에 산 꼭대기에서 있는 사격장에 아침 일찍 가서 밤 늦게 들어오니까 준비 단단히 하라고 해서 옷 껴입고 사수 간식 챙기고 핫팩 넣을 공간 없어서 흑복 바지에 무릎 보호대 넣는 곳 에서 까지 쑤셔넣어서 만반의 준비 했는데


문제는 사격장이 준비가 안되있었음 


얼마전에 폭설이 내려서 길이 다 얼어서 차가 못 올라간다는 거임


그래서 부대 복귀해서 염화나트륨이랑 모래랑 곡괭이 같은거 챙겨와서 별짓을 다 해봤는데 결국 실패해서 아 장비 들고 등반하게 생겼구나 하고 있었는데 


그냥 부대 복귀하자는 거임


?!?!?!?!?!?!?!?!?


솔직히 개꿀이긴 한데 저격수 사격장 구경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많이 아쉬웠음


그래서 다시 차 타고 복귀하는데 웬 공원에서 차가 서는 거임


내리라길래 내렸는데 얼마전에 부임한 중대장이 나한테 종이 봉투 하나를 쥐어졌음



안에는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가 들어있었음


알고 보니 그 중대장도 특임대 처음으로 부임해서 처음으로 저격수 사격장 온다고 오는 인원수 맞춰서 햄버거 세트를 사왔는데 부대에서 온 사람들끼리만 먹기 그러니 여기서 먹고 가자고 하는거임


그래서 동기랑 같이 근처에 벤치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면서 그 햄버거를 먹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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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그때 복장도 위장무늬 전투복이 아니라 흑복에 흑캡모에 검은 마스크라 좀 수상해 보인다는 걸 제외하면 일반인 복장이랑 비슷한 했고 그 공원도 처음 간 곳이고 동기도 자대가서 처음만나 같은 팀에 들어간지 1년도 안된 사이였는데


뭔가 이 공원에서 걔랑 같이 몇년동안 항상 햄버거를 먹은 기분도 들고 쇼생크 탈출에서 "우리는 마치 자유인처럼 앉아 햇빛을 맞으며 맥주를 마셨다"라는 대사가 떠오르더라고


햄버거랑 감자튀김은 다 식어있었고 콜라도 얼음이 녹아서 밍밍했었는데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이지 않았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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