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340998)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물레빌런.. | 15:23 | 추천 15 | 조회 10

조커2)의 스토리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10 [17]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907793


img/24/10/05/1925b2c1ee0459bf9.jpg

조커2를 보고 실망해서


"이런 스토리였다면 어땠을까"하고 쓰는 주저리


당연하지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img/24/10/05/1925b2d68aa459bf9.jpg

조커 1편으로부터 20년 후


고담은 여전히 혼란하다


범죄는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의 방화, 테러가 매일마다 수시로 일어나 도시를 혼란케 한다


그 범인은


img/24/10/05/1925b2f2a30459bf9.jpg

스스로를 "조커"라 칭하는 광대들


20년 전 월 스트리트의 금융쟁이 셋을 쏴죽인 광대에게 감명받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태가 되는 광대가 한 TV쇼에서 진행자를 쏴죽인 사건이 있은 후 더더욱 폭주해서 도시를 초토화시켰지만


GCPD는 체포, 사살, 구금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무슨 수를 써도 이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죽여도 가둬도 이들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광기는 도저히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질병같았다.



img/24/10/05/1925b325b11459bf9.jpg

한편, 20년 전 광대 시위를 촉발시킨 인물


아서 플렉


그는 조용하다


아서는 아캄 주립병원에 수감되어 침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 다섯을 죽인 전과가 무색하게 어떠한 광증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따라하는 광대들이 고담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지만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무기력하다


마치 조커란 존재를 잊은 것처럼


평생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웃음 발작증 또한 사라진 상태였다


img/24/10/05/1925b35f965459bf9.jpg

광대들 또한 아서 플렉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원한 건 조커지, 아서 플렉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던 어느 날, 아서에게 누군가가 찾아온다


img/24/10/05/1925b359dcf459bf9.jpg

자신을 "할린 퀸젤"이라고 소개하는 누군가


그녀는 조커를 원했다


그녀는 아서 플렉에게 묻는다, 지금 바깥의 상황을 알고 있느냐고


아서는 이 여자 또한 수많은 광대 추종자 중 하나에 불과하다 생각하며 대화를 거부한다


그러자 할린은 "박쥐"에 대한 얘기를 꺼내본다


img/24/10/05/1925b3ae09d459bf9.jpg

몇달 전부터 박쥐 옷 입은 누군가가 광대들을 "제압"하고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경찰의 체포에도, 즉각적인 사살에도 아랑곳 않고 증식하던 광대들은


그 박쥐 남자가 나타나자 기세가 꺾였다고 한다


할린이 아서를 찾아온 것은 그 이유


박쥐 때문에 광대들이 사라질까 우려되어


자극을 주고자 조커를 찾으려던 것



img/24/10/05/1925b3cea09459bf9.jpg

아서는 "박쥐"에 잠깐 흥미를 보였지만


잠깐일 뿐, 그는 다시 의욕을 잃어버린다


이후로도 할린은 아서를 찾아와 면회를 신청하지만

아서는 거절한다


img/24/10/05/1925b38af76459bf9.jpg

그러자 할리는 아캄 주립병원의 의사로 취직하여 아서에게 접근한다


심리학을 전공한 상류층 자제인 그녀에게 이정도 일은 손쉬웠다


img/24/10/05/1925b3a08b1459bf9.png

할린은 아서를 자신의 개인 환자로 등록해서


매일마다 상담을 빌미로 끌고와


그 안에 잠들어 있는 조커를 깨우고자 노력한다


img/24/10/05/1925b3dc59e459bf9.jpg

하지만 아서는 여전히 무기력하다


그는 어딘가 텅 비어버린 사람같다


평범하고, 재미없고, 약하고, 한심한


아무것도 아닌 존재


img/24/10/05/1925b3dc753459bf9.jpg

어느 날 참다 못한 할린은 조커를 폭행하며 절규하다시피 윽박지른다.


"도대체 뭐가 문제죠? 당신은 조커에요!

20년 전 고담 시를 불태운 혼돈의 화신!

사람 다섯을 죽인 범죄계의 광태자!"


조커의 그림자는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담에 드리워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데, 정작 장본인인 너는 왜 이따위로 찌그러져 있냐며


내가 원하는 건 조커라고

조커를 내놓으라고 소리친다.


img/24/10/05/1925b42e5da459bf9.jpg

하지만 조커, 아니 아서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조커는 없어요

전 다섯이 아니라 여섯을 죽였어요

어머니도 제가 죽였죠

그 날은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지쳐요

다 날려버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img/24/10/05/1925b420a57459bf9.jpg

실망한 할린은 아서를 독방에 영구적으로 감금하고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게 수를 써둔다


아서가 방금과 같은 소리를 지껄여서 바깥으로 유출되면


광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할린은 아서를 가둬두고 "살아만 있게" 관리했다



img/24/10/05/1925b45e3c1459bf9.jpg

그렇게 아서는 서서히 썩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금되어 있던 아서에게 누군가 몰래 찾아온다



img/24/10/05/1925b467c03459bf9.jpg

그것은 바로 소문의 박쥐옷 입은 남자


배트맨이었다



배트맨의 등장으로 광대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지만


그는 근본적인 문제를 알고 싶었고,

해결하고 싶었다


광대는 자신의 부모를 앗아간 원수이기도 했기에



그래서 광대 시위의 시발점인 아서를 찾아온 것이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시작된 시위를

그를 통해 뿌리 뽑을 수도 있기 때문에



img/24/10/05/1925b4a3eb5459bf9.jpg

하지만 아서는 배트맨이 생각했던 것처럼 무자비한 범죄자나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노쇠하고, 연약하고, 힘없는 노인



그게 아서였다



img/24/10/05/1925b4b0f91459bf9.jpg

아서의 상태를 살피고


그와 몇마디 대화를 나눈 배트맨은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 판단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는 아서를 "조커"가 아닌 "아서 플렉"으로만 대했다.



그런데



img/24/10/05/1925b4bdb19459bf9.jpg

아서가 떠나려는 배트맨을 멈춰세우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캄에 감금된 후로 여태까지 수동적으로 질문을 받고 대답만 해온 그가 처음으로 "직접" 말을 거는 순간이었다.


아서는 다음과 같이 묻는다.


"농담 하나 들어줄 수 있겠는가?"


배트맨은 이를 허락한다.


img/24/10/05/1925b4e6a15459bf9.jpg

"정신병원에서 두 남자가 탈출했어.

근데 한명은 담을 넘었는데, 다른 놈은 무서워서 그러질 못했지.

먼저 간 녀석이 손전등(Beam)을 비춰줄테니 그걸 밟고 오라고 했지만, 남은 놈은 못 하겠다고 했어.

왜 그는 못 하겠다고 했을까?"


img/24/10/05/1925b509c40459bf9.jpg

배트맨은 대답해준다.


"내가 넘어가면, 그 즉시 손전등을 꺼버릴테니까."


그리고 아캄을 떠난다.


img/24/10/05/1925b5167c8459bf9.png

배트맨이 떠나고 어느 날


아서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러 내려오던 할린


그런데


아서의 방으로 가까워질수록 섬뜩한 소리가 들린다


그건...


웃음소리였다



img/24/10/05/1925b52ad5d459bf9.jpg

문을 열자


독방에서 아서는 미친 듯이 광소하고 있었다


그의 몰골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손톱으로 벽을 긁어 모은 쇳가루로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혀를 깨물어 낸 피로 입술을 그렸다



그는 조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img/24/10/05/1925b53cbb0459bf9.jpg

할린이 왔다는 걸 깨달은 아서,


아니 조커는 황홀함에 젖은 채 중얼거린다.


"나... 나... 사랑에 빠져버렸어...."


img/24/10/05/1925b55ec07459bf9.jpg

배트맨을 만난 조커는 그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배트맨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폴리 아 되(공유정신병)


그가 자신을 이해해줄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img/24/10/05/1925b549675459bf9.png

그 모습을 본 할린은 생각한다


조커가 돌아왔다고

그가 드디어 아서 플렉이란 껍데기를 벗어던졌다고

그걸 해낸 게 자신이라고

조커가 사랑하는 게 자신이라고


img/24/10/05/1925b56ffcf459bf9.jpg

두 사람은 신명나게 춤을 추며 아캄을 탈출한다


필요한 건 나이프와 권총


방해하는 것들은 죄다 쏴죽이면서


그곳으로 향한다


img/24/10/05/1925b570118459bf9.jpg

그곳으로


고담으로


창백한 달빛 아래로


세상이 불타는 곳으로


배트맨이 있는 곳으로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img/24/10/05/1925b570352459bf9.png

"Tha- Tha- That's all folks!"
























[신고하기]

댓글(17)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 3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