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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18/09/20 23:05 | 추천 22 | 조회 1728

억울하게 2년6개월 옥살이하고 나온 사람 입니다. +976 [13]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80926

저는 하루 아침에 강간범이 되버린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입니다.

2년 6개월전 아니 출소한지 이제 3개월 지났으니 2년 9개월전쯤

친구들과 나이트에서 부킹을 통해 만난 여성들과 2차까지 나가 술을

마시고 그중 한 여성과 자연스레 원나잇을 하게 됐습니다.

서로 동의했고 강요는 전혀 없었구요. 다음날 같이 해장국 먹고

택시까지 태워주고 헤어졌습니다. 며칠후 경찰 둘이 회사로 찾아와

체포되었고 영문을 모른체 경찰서로 항하다 그때 원나잇 한 여자가

저를 강간으로 신고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 갇히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지금이야 이리 편하게 그때일을 쓰고 있지만 그땐 미쳐버릴것 같아

삼일간 잠도 못잤습니다. 구강에서 DNA체취하고 몇번에 조사를

더받고 사흘쯤 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됩니다. 그안에 가족들이

사방팔방 뛰며 변호사를 선임해 최대한 변론 하였지만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 명목으로 구치소에 수감 되게 됩니다. 나중에 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일단 구치소에 들어가면 집유로 나올 확률이 낮습니다.

사건마다 다르겠지만 성 같은 경우는 무조건 합의를 해야하며 죄질

에 따라 계획이냐 우발이냐에 따라도 다르지만 성으로 구속되면

합의 없이는 나갈수 없습니다. 돈없는 사람들은 무조건 산다고

보면 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더쓰겠지만 그안에 억울한 사람 정말

많습니다. 반면 쓰레기들도 많구요.. 암튼 그렇게 같힌채 6개월

가량 재판을 받았습니다. 변호사는 천만원 주고 선임 했구요

형사재판은 천 시작이라 보시면됩니다. 6개월 가량 끌어모은 증거로

충분히 무죄 나온다 장담 하며 성공보수까지 요구 하더군요..

저도 그럴꺼라 믿었습니다. 나이트 CCTV. 2차술집에서 CCTV.

모텔에 팔짱끼며 들어가고 나온 CCTV. 다음날 아침 해장국집

CCTV. 결정적으로 성관계시 동의하에 찍은 동영상까지 있었습니다.

그것까지는 제출하지 않으려 했으나 (저도좀 창피하고 더큰 문제가

생길까 걱정되서..) 하지만 변호사는 서로 동의하에 찍고 유포하지

않았다면 문제 되지 않을뿐더라 그보다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며

증거로 제출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텔 주인도 증인으로

나와주었구요.. 둘이 연인 관계를 의심할 여지없는 평범한 커플

이었다 증언까지 해주었습니다.

결과는 징역 5년. 피해자? 가 증인으로 나와 울면서 증언하길

시키는데로 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해 한 행동이었다 하니

판사님 께서 5년을 주시더군요 제 물증 증거는 휴지조각이

되버렸습니다. 변호사가 흥분하여 피해자에게 호통치던 모습과함께

저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변호사는 무죄싸움은 더이상

의미 없다며 억울한거 알지만 일단 나와야 하지 않겠냐며 합의를

권했습니다. 초범이라 합의만 한다면 집행유예로 나올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처음엔 당신 미쳤냐 소리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평생을 강간범으로 살수없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 흥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가족들까지 너를 그안에 어떻게 있게 하냐며 너

무죄인거 우리가 알면되지 너만 떳떳하면 되지 남들 시선 뭐하러

신경쓰냐 설득하기를 수차례 저는 부모님의 뜻대로 천만원에 합의를

하고 항소심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늦게 나마 뉘우친다 하여 2년

6개월로 감형 시켜주시더군요 감사하게도.. 처음엔 나가면 그년

죽이고 나도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정말 속이 썩어 문드러

진다는게 어떤건지 알수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그런 복수는 의미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부모님과

가족들의 가슴에 못질을 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와 있는게 아니라 지금껏 살면서 저질렀던 나쁜행동

들(친구랑 싸우고,엄마말 안듣고,등등)에 대한 벌로 들어와 있다

생각 하니 좀 편해지더군요.. 그렇게 2년 6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고 출소 하였습니다. 참고로 성범죄자는 가석방이 없습니다.

사람을 죽여도 가석방이 있는데 성범죄만 없습니다.

암튼 그렇게 3개월전 출소하여 성범죄자란 낙인을 찍힌채

쥐죽은듯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발찌나 신상정보공개고지

가 붙진않았지만 왠지 사람들이 알아보고 손가락질 할것 같아

낮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지금껏 가족 외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제 억울함을 알리기 보단

가끔 글에 -성관계시 필수 아이템 녹음기- 등을 보며 그어떤

증거도 일단 휘말리면 서민은 어지간해선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제 경험을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그안에서도 돈,빽있는 사람들은 다릅니다.ㅎ

저는 모든걸 잃었습니다. 결혼이요? 누가 성범죄자랑.. 꿈도

꾸지 않습니다. 직장이요? 노가다말곤 없습니다.. 친구들..

더 못만납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한 겉으론 위로 해주겠지만

속으론 무슨생각 하는지 모릅니다. 괜한 부담 주기도 싫구요..

어떻게 살아야할지 제앞에 또어떤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살아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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