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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sunza.. | 19/04/26 18:04 | 추천 110 | 조회 1368

[시승기] 엔드 게임!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시승기 +477 [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13021

 
안녕하세요, 5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4월 초, 우라칸 퍼포만테 시승 연락을 받고
삼성동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우라칸 퍼포만테가 반겨주네요.
'그린헬' 뉘르에서 압도적인 랩타임을 기록한
우라칸 퍼포만테다운 그린 컬러입니다.




슈퍼카는 역시 강렬한 색깔이 어울리기도 하죠.




맨 뒤엔 끝판왕 아벤타도르 S가 있었습니다.




아벤타도르가 론칭한 지 10년쯤 됐죠?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입니다.
여담으로... 가로수길 카페 '미노스' 앞 도로변 주차구역에
제 흰렁이, 458 이탈리아, 아벤타도르가 나란히 서 있었는데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흰렁이를 보곤 "오~" 짧게 한마디,
그 다음 458 앞에선 "와우~ 페라리~~" 환호성을,
마지막 아벤타도르를 보더니 "쉣! 퍽!" 욕을 해대더군요. ㅎㅎ
그만큼 비현실적인, 슈퍼카의 상징인 모델입니다.




시원한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시승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사고나면 인수해야 된다 블라블라~ 농담입니다 ㅋ)
오늘 시승할 우라칸 퍼포만테를 만났습니다.
정식 명칭은 Huracan Performante LP 640-4.


Huracan은 투우소 이름, Performante는 고성능,
LP 640-4는 세로 배치형(Longitudinale Posterior)
640마력 엔진에 4륜구동 시스템이라는 뜻.
노멀 우라칸은 610-4, 580-2 두 가지 출력이었는데
퍼포만테는 30마력을 올려서 640마력을 자랑합니다.




개인적으로 GT 실버 컬러를 참 좋아해요.
원색은 아니지만 묘하게 기계적인 느낌을 줘서
퓨어 스포츠카들에 어울리는 색상이라 생각합니다.




빨강이나 노랑 같은 화려한 원색이 아니기에
이탈리아 국기의 3색 데칼이 더 눈에 띄고요.




람보르기니는 전통적으로 블랙 엔진 커버를 씁니다만
한정판 모델들에는 골드 커버가 적용됩니다.
스파이더가 아닌 쿠페 모델이기에
아름다운 엔진룸을 직접 볼 수 있어요.
5,204cc V10 자연흡기 엔진7단 DCT가 적용되어
제로백 2.9초! 제로이백 8.9초!! 최고속도 325km/h!!!
이건모 김건모 신세경.




실내는 온통 알칸타라카본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GT컵 레이스카처럼 도어까지 경량화하진 않았더군요.
하드코어 끝판왕이지만 공도에서 탈 수 있는
데일리용(?) 슈퍼카라는 성격을 드러내줍니다.
공차중량은 노멀 우라칸보다 살짝 가벼운 1,382kg.




포르쉐도 페라리도 그리고 람보르기니도
제각각 고유의 알파벳 서체를 사용하죠.
람보르기니 폰트로 쓰여진 HURACAN.
서체에서부터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습니다.




풋레스트와 페달들은 당연히!
알루미늄으로 마감되어 발에 착 붙고요.




운전석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에서
슈퍼카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납니다.
각종 버튼들이 즐비한 것도 맘에 들어요.
다운사이징 시대의 마지막 고배기량 머신...




시트는 레이싱 버킷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노멀 우라칸보다는 아무래도 편안함은 희생을.
브랜드마다 시트의 느낌이 다 다른 것도 신기해요.
람보르기니와 아우디 R8의 시트가 비슷하고요,
페라리는 레이싱카이면서도 럭셔리함이 더해지고,
포르쉐는 '데일리 스포츠카'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게 보입니다.




2017년 1월 하얏트에서 열린 프리뷰 행사 때
직접 만져보고 감탄했던 D컷 스티어링 휠.
사이즈도, 재질도, 그립감도 완벽해요.
("우라칸 퍼포만테 프리뷰" https://gilnoodle.blog.me/220917496666)




센터페시아엔 토글식 스위치들이 즐비합니다.
그 아래 버튼들에선 아우디의 흔적이 슬쩍 느껴지죠?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가 모두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뉴 R8 시승기" https://gilnoodle.blog.me/221161266815)


처음에 람보가 폭스바겐그룹의 산하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
많은 람보 매니아들이 우려와 실망감을 내비췄습니다.
물론 잃은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얻은 것이 훨씬 많아요.
아우디, 포르쉐의 레이싱 노하우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뉘르 랩타임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Never!!!




람보르기니만의 엔진 스타트 버튼 디자인.
자동차가 아닌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기분입니다. ^^




스티어링 휠 아래에는 드라이빙 모드 설정 버튼이 있어요.
Strada(도로), Sport(스포츠), Corsa(레이스) 3단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래로 내릴수록 포악해집니다.
모드에 따라 배기음도 완전히 달라져요.
스포츠 모드가 되면 매력적인 고음이 높아지고,
코르사 모드가 되면 거기에 다시 저음이 더해집니다.
완벽한 이탈리아 황소의 포효가 울려퍼지는 거죠.




모드에 따라 계기판의 디스플레이도 바뀝니다.
이건 스포츠 모드.




RPM이 시야를 꽉 채운 코르사 모드.
그 아래엔 중력 가속도(G) 표시까지.
아... 멋져요... 이런 게 슈퍼카죠. ㅎㅎ



대시보드도 알칸타라로 꼼꼼히 마감되었습니다.
녹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것도 잊지 않았네요.



아래쪽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는
오일 압력, 온도, 배터리 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앞의 실내 사진들에서
뭔가 일반적인 카본과는 다르다는 걸 아셨을 거예요.
익숙한 스트라이프가 아닌 카모플라주 패턴입니다.
Forged(단조, 鍛造). 틀에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일일이 재료를 두드리거나 압력을 가해 완성하는 것.
골프 아이언도 단조가 더 손맛도 좋고 비쌉니다. ^^




시승하면서 의외로 시야가 상당히 좋아서 놀랐어요.
A필러쪽이 거의 막힘 없이 다 보입니다.
얼마 전 구독했던 미니 JCW보다도 더 좋은 느낌? ㅎㅎ
("미니 JCW 일주일 구독기" http://gilnoodle.blog.me/221488384022)




우악스런 자연흡기 10기통 엔진을 맛보면서
춘천까지 1시간을 달려가 막국수를 맛봤네요.
차에서 내리긴 싫었지만 그래도 끼니는 채워야... ㅋ
('샘밭막국수' 본점 수행기 https://gilnoodle.blog.me/221521631765)




그리고 다시 우라칸 퍼포만테의 비현실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 이동했습니다.
남춘천 '라비에벨' 듄스코스 클럽 하우스 앞이에요.
뒤에 보이는 외계 행성인의 조각품과 잘 어울리죠?




잠시 숨을 고르며 퍼포만테의 외관을 감상합니다.
과격하게 튀어나온 좌우 앞 휀더만 봐도 어마무시. ^^




알파벳 Y를 모티브로 삼은 라이트와 램프도 독특하고요.




라디에이터의 공기 흡입구도 엄청납니다.
슈퍼카 메이커들이 압도적인 성능만큼
신경쓰는 게 엔진이나 브레이크의 냉각이죠.




엔진이 가운데 있는 미드십이다보니
앞에는 엔진 대신 트렁크가 있습니다.
물론 수납 공간이라기엔 터무니 없이 작은. ㅎㅎ




전륜 245mm. 슈퍼카치곤 소박다고요? ^^




후륜은 무려 305mm입니다. 휠은 20인치.
타이어는 피렐리의 레이싱용 피제로 코르사.
브레이크 시스템은 당연히 세라믹이고요.




노멀 우라칸과 달리 머플러도 범퍼 상단에 위치.
언젠가부터 한정판 하드코어 모델들은 다 이렇더라구요.
범퍼와 디퓨저의 디자인도 훨씬 더 과격합니다.
번호판 아래에는 마치 F1 머신처럼 붉은 램프도 장착.
그리고 엉덩이를 짓누르듯 우뚝 솟은 스포일러에는...




우라칸 퍼포만테만의 에어로다이나믹 'ALA'가 적용되어 있어요.
'ALA(Aerodynamics Lamborghini Active)'라 명명된 이 기술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카본 스포일러 안에 놀라운 비밀을 담았습니다.
스포일러를 지지하는 2개의 기둥 안에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가 스포일러까지 이어져 있어 공기의 흐름을 도와주는 거죠.
그래서 코너에서는 엄청난 다운포스를 유지하면서도
코너 전후의 직진 구간에서의 속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코너링의 방향에 따라 좌우 다운포스의 힘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




전고가 상당히 낮지만 프론트 리프팅 옵션이 들어가
국도에서 방지턱을 만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속도가 70km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다시 내려가고요.




다시 마지막으로 퍼포만테의 성능을 느끼면서 이동,
역시나 비현실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가평 '아난티서울'의 클럽 하우스 앞으로 왔습니다.
원래는 골프 내장객들이 많아서 이렇게 세울 수 없는데
이미 오후 티오프도 다 끝난 늦은 시각이라 가능했네요.




달리기 좋은 서울춘천고속도로지만 그것도 아쉬웠습니다.
이 녀석은 발만 올리면 불법의 속도에 도달해버리니까요. ^^;;
하지만 Z의 영역까지 가지 않아도 우라칸 퍼포만테가
얼마나 흉폭한지 동시에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6시간 동안 막국수를 먹을 때를 제외하곤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숨이 막힐 정도로 빠릅니다. 그리고 날렵합니다.
플래그십은 아벤타도르지만 우라칸만의 장점이 분명해요.
슈퍼카라기엔 놀라울 정도로 날렵하게 움직여집니다.
고속 크루징 고속도로에서도, 중속 와인딩 국도에서도
도무지 불만이라곤 찾을 수 없었던 녀석이었어요.
여기 '합법적인' 마약이 있습니다. ^^




제목에서 썼지만 우라칸 퍼포만테의 느낌을 4글자로 요약하면
요즘 난리인 영화의 제목과 같은 '엔드 게임(End Game)'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모델들을 압도해버린 뉘르 랩타임으로도,
모두가 터보차저로 돌아설 때 끝까지 자연흡기를 고집한 것으로도,
자동차에 관심없는 사람들조차도 감탄하게 하는 끝장나는 디자인으로도,
그리고 이번 생에는 도저히 '가망이 없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도...
우라칸 퍼포만테는 '엔드 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져야 마땅한 머신이에요.
즐거웠습니다. 준비해주신 람보르기니서울 스탭 분들에게도 감사를!





P.S.
재작년 3월, '우라칸 패밀리데이' 행사에서
LP 610-4 쿠페 & 스파이더, LP 580-2 쿠페 & 스파이더
우라칸의 모든 모델들을 시승한 적이 있습니다.
퍼포만테처럼 하드코어하진 않지만
다양한 매력의 우라칸들도 만나보세요. ^^
("우라칸 패밀리데이 후기" https://gilnoodle.blog.me/22096947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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