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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에자.. | 19/05/19 14:15 | 추천 36 | 조회 2705

맥도날드 배달알바 썰 (2013) +722 [1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17349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요일이고,, 침대에 누워서 간만에 글하나 씁니다

제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이었던 맥도날드 배달알바 썰 풉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3년, 가을 입니다

당시 대학교 4학년 휴학중이었고, 취업전 배낭여행을 위해 돈이 필요하여

배달 알바를 선택했습니다

피x헛 , 맥날 둘다 면접보고 합격했는데 햄버거가 더 좋아서 맥날로 했습니다

식사를 햄버거로 줍니다

전 메뉴중에 고르는데 비싼건 안됨미다 ㅜ 예를들면 쿼터파운드치즈 이런거요 (치사빤스)


자 , 각설이 길었구여 썰 시작할게여
그날도 어김없이 낮시간에 일하던 저는 근처 회사, 법원 등 적당히 빠른 속도로 햄버거를 날랐습니다

법원 공무원 싫어하지만 이쁜여자들 볼수있어서 배달 주소 뜨고 법원이면 좋아했습니다

단골 빌라 201호여자 뜨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항상 원피스로 물건을 받는데 꼭 햄버거를 쭈구려 앉아서 받았습니다

워후

그립네요

그러고 어느덧 오후 2시쯤? 배달이 떴는데 ( 배달은 계속 떠있어요 순차대로 라이더가 픽해서 감)

잘 못보던 주소라 네이버 지도 검색하니 산동네 였습니다 아니 달동네요

(같은말인가)

세트 두개였어요

룰루랄라 가을 봄바람 맞으며 갔습니다

어라?

어느정도 올라가니 골목길로 또 올라가야했는데 골목이 너무 좁아서 바이크가 지나갈수 없는 곳이었어요

속으로 아 ㅅㅂ 짱나네... 투덜투덜 불평이 나오더군요

법원 근처 변호사 사무실이라도 걸리면 골은 비었지만 몸매 좋은 경리라도 볼수 있는데 .. 하면서요

한 5분? 골목따라 쭉 올라갔습니다

신주소 확인하고 대문에 섰는데 사람이 사는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낮이었지만 무서웟습니다 마당에 쓰레기가 가득했고 뭔가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초인종도 안됐고 대문도 열려있어서 들어가면서 배달요~~ 하니까

마주보는 1층집 안쪽에서 소리가 나는데 애들 목소리 였습니다

“와 햄버거다”

그래서 노크하고 애들이 문을 열어주는데 살짝 움찔했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제 눈에 바로 1m 앞에 가스레인지가 보이더군요

네.. 집이 좀 작고 그런 주택을 제가 잘 못봤습니다

티비에 흔히 불우이웃이라고 나오는 집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햄버거를 놓으면서 애들의 모습을 봤어요

뭐랄까.. 너무 기다리고 기다린 설렘의 표정이랄까요

“맛있겠다” 이러더군요 그러면서 돈을 받는데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랑 천원짜리로 주더라구요

순간 뭉클했습니다

햄버거를 바라보는 애들의 설레는 표정과 고작 5분 남짓 거리를 걸어올라왔다고 투덜대며 짜증이 담긴 제 표정은 너무나 상반되었고

쓰레기가 가득한 이 집 마당에서 보이는 저어기 고층의 대x월드마크 아파트는 너무나도 찬란해보였어요

그렇게 햄버거를 주고 뭉클하며 자괴감과 이유모를 뜨거운 것이 속을 후벼파며 저는 돌아서서 바이크를 타고 매장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그때는 그 순간이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시절의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잘 생각납니다
그 아이들의 표정과 그 산동네들이 잘생각나네요

그때의감정.. 기분들도요

뭔가 햄버거를 저는 하루 한끼 식사로 먹는데 그 어린친구들은 얼마나 먹고 싶어하던지...

그때 저는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 물론 처음 한건 아니었고 저희집도 아버지 사업이 잘못되면서 가세가 기울어 힘들게 자라긴 했습니다

그 애들 덕분에 또 인생을 살아가며 배우는 것들이 하나 생겼었구요

지금 그 꼬맹이 친구들 잘 지낼까요?

이제 중학생쯤 되었을텐데

궁금하네요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 계신 보배형님들껜 없습니다

다만, 국민의 세금으로 예산을 받아 집행하시는 대한민국 공직에 계시는 분들께서 법의 테두리에 걸치며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 특히 몸아픈 노인들 ! 죄없는 아이들! 을 조금더 신경쓰고 조금더 나은 환경에 살아가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나라에 갑근세 및 주민세 월 45만원씩 냅니다 (급여에서 떼가죠)
작은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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