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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441292)  썸네일on   다크모드 on
인생이참.. | 19/11/14 23:14 | 추천 22 | 조회 530

간만에 뿌듯해서 형님들한테 칭찬받고싶어서.. +282 [11]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63462

안녕하세요. 보배 형님 동생분들....


요즘 뭐...화순이니 울산이니...아주...그냥 씁쓸한 소식이 들리는데...좋은일 해서...

칭찬받고싶어...자화자찬 합니다.


저는 몇달전..마누라..바람난거 알고..한번 기회를 줬다가...다시 바람나서...

결국...제 가정은 파탄나고..우울증걸려서....예전 보배 올린 글들 거의 다 지우고...

에반스메듭..비활성기체... 연탄..막 알아보고..


그래도...아빠 걱정해주는 딸래미덕분에...미련인지...죽을 용기가 부족한건지....

정신과 치료받으면서..술마시고...약에 취해 잠들고...

결국에 바람난거도 제탓으로 되버린.....죽고싶은데..쉽게 죽지 못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매일 술마시면서 사는 일상이라..오늘도 술 마시고 집에 오는데...

할머니 한분이 엘베에서 내리시더라구요.


아... 그때 그 할머니시구나..(같은 오피스텔 사시는분인데...예전에 집에 전등나갔다고

저보고 고쳐달라해서...갈아드린적있어서 기억합니다.)


이러고 안녕하세요..어르신하는데..

할머니도 저를 알아보셨는지.....반갑다고 하시면서....뭐라뭐라 하시는데..

술도 취했고....말씀하시는거도 못알아먹었습니다.


그냥..집..열쇠... 이런 단어만 들리는데...


저도 엄마같아서..(엄마보다 두살 많으심) 제가 도와드릴께요하고 갔는데..

집앞에 가보니...전자키...비번을 몰라서...못들어가시는 상황.


집 비번도 모르시고, 원래 마실 다니실때는 이상한 동그란 키같은거로 다니셨는데..

어르신용 카트 청소하신다고 열쇠빼놨다가..집 열쇠는 집안에 놔두고 나오시고...

계속 밖에서 돌아다니셨나보드라구요.


할머니 전용 카트 뒤져봐도....사탕..거울...파스...이런거밖에 없고...

할머니는 사탕하나 줄까?? 이러고 계시고....가족분들 전번은 기억을 못하시고..

저번에 뵜을때는 못느꼈는데.....아...치매시구나....


할머니 귀가 어두우셔서...본의아니게 복도에서..큰소리로 아들이름 뭐에요? 따님 이름 뭐에요?

혹시나 생각이 나실까봐..이런저런 말씀 나누다보니...

제 목소리가..술에 취해서 그런건지.....

시끄러우셨는지..통로 주민분들이 문열고...보시다가... 컴플레인도 안하시고..감사했습니다.



뭐..정 안되면..열쇠집 불러????하다가...

it강국...대한민국인데...그래도 생년월일하고 성함은 기억하시니..

이정도 정보면...경찰분들 도움받아서..보호자 찾고....전자키 안부수고..들어가실수 있을까싶어...

112 신고하고....


근데..이게 경찰분들 오셔도...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렇다고...어디 전기충격기 가지고..문딸수도 없고....


딸래미 집은...어디에요? 여쭤보니...그냥 저기야...저기...내가 찾아갈래...

뭐...이런 상황.


경찰분은 열쇠집 불러서..일단 따고.... 나중에 보호자 연락처 찾아서..청구하면 된다고 하시고..

그 말이 맞는데... 열쇠집에서는 전자키 부셔야된다.... 20만원 넘게 나온다...


참 난감하더군요.


문 부수는건 좀....급한거같아서..경찰분께서...일단 할머니 모시고 저기어디를 가보자~

이렇게 하다가.....


치매환자 목걸이를 경찰분이 생각하셔서....할머니 목을 뒤져보니...

다행히 치매목걸이가 나오더라구요.


따님분...겨우 연락되서...따님분..안도의 목소리 듣고...

할머니는 집에 들어왔다고 좋아하시고......이런거까지 확인하고 집에 왔는데....


참....기쁘면서..웃기더라구요.


저는 살아가야할 이유가...없어져서....예전보다는 덜해졌지만...

틈만 나면..죽을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이 세상 어떤 분들은..... 힘들어도 열심히 살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힘든 병에 걸리셔도...살아보려고 치료받고 계시는 분도 계실텐데...

씨부레...난 뭐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할머니는 혹시나 자식한테 피해갈까봐....당신께서는 집에 못들어갈지언정...

최대한 자식에 대한 정보를 말씀 안하시고...

이게 부모인가 싶더라구요.


우리 아빠도 치매로 보내드렸는데...알고보니...아빠랑 동갑..31년생...

저도 치매부모 모시고 있었었으면서...치매 목걸이는 왜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 추운 날씨에..어르신 고생 안하셔서 다행입니다.


도움이 되드려서..기뻐야 되는데...아직까지 제 상황이 좀 그렇지를 못해서 10 기쁠거..1 기쁜 수준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뿌듯한데....


예전같으면...딸래미한테..마누라한테.... 자랑 비슷하게..칭찬받고 싶어서..말을 했겠지만...


이젠 말할 사람이 없어서..형님 동생분들한테 칭찬받고싶어서 적어봅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보려고 그래도 살아보려고하는 중인데....이런 일이

생긴게..참 다행입니다.


죽으려는 마음이 정말 심했을 한두달 전에는 골수기증협회에서 연락와서 기증의사 있냐고 물어봤거든요.


아...씨바..그래....죽기전에 한 생명 도움드리고 죽자..싶어서..기증하고 죽자...했는데

(사실 용기가 없었음)  지금 4개월 지나도 연락이 없고...저는 언제 연락오지.??? 이러고 있고...


지금 생각해보니...이런거땜에라도... 살아갈 이유를 찾으라는 뜻인가 싶습니다.


혹시 주변에...좀 느낌이 쌔하다 싶으시면....인사라도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애타게 찾고있을 분이 눈앞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화명지구대 경찰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별거아닌 글..읽어주셔서..보배님들...감사드립니다. 


눈팅만 하다가......마음이 뿌듯해서...자랑하고싶어서...살고싶어서...

글 적었습니다.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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