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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990.. | 19/12/03 17:37 | 추천 46 | 조회 5181

의사의 실수로 배를 2번 가르고 가슴아픈 30대 여성 입니다 +635 [2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267741

오진으로 인해 배를 2번 가르고 목숨을 위협받은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

 

저는 지난 1010일경 대전 유성구 봉면동에 생긴지 2년 정도된 00 00 여성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러간 저는 검사하는 김에 질 초음파도 해봐야겠다 생각해서 검사를 해봤는데 갑자기 자궁 난소에 (지름 7센티)정도 되는 물혹이 보인다하여 큰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의 권유대로 수도권의 제법 큰 병원에가서 검사를 받고 물혹이라고 큰 수술도 아니라는 말을 하기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혹이이라도 제거를 해야 한다기에 어디서 수술을 할까 이리 저리 알아보며 고민을했습니다. 그러던중 처음 검사 받았던(대전 유성구 소재 00 00여성병원 )병원에 지인이 근무하고 있어, 사연을 말하며 통화를 하던 중, 옆에서 대표 원장님 목소리가 들렸고 선뜻

이리와서 수술하라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기존 제 차트가 병원에 있었고 차트를 보시고는 자신있게 물혹이라면서 복강경으로 충분히 제거 할 수 있다며 오라고 하시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저는, 대표 원장님이시고, 실력도 좋아 서울에서 초빙되어 근무하는 의사라는 걸 알고는 믿을 만 할 것 같아 대표 원장님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대표원장님께서는 수술을 위해 방문한 저에게 별다른 검사 없이 의뢰서를 보시고는 초음파 검사만을 하시고 재차 자신 있게 물혹이니 수술 금방 끝난다면서 바로 입원을 시켜주셨습니다.

1016일에 입원하고 1017일 오후에 수술을 했습니다.

전신마취에 깨어난 저는 이제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편이 곁에 있었고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여보 어떻게 됐어? 수술 잘 됐데?“

남편이 '수술한지 30분만에 끝났고 수술이 잘됐다고하니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었고, 의사분이 회진하러 오셨기에 다시 물어보니

수술은 복강경으로 했고, 혹은 잘 떼졌습니다. 수술 잘 되셨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마음 속에 계속 찜찜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시간 정도 걸릴거라는 수술이 어떻게 30분만에 끝났는지 의아했거든요.

그래서 의사에게 수술 전,후가 보고 싶다고, 초음파를 볼 수 있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사의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그 이야기를 들을 의사분은 저를 좀 까칠하게 보시더라고요.

자기를 못 믿냐는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쓰시기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찌저찌 이야기가 되었고 당일 저녁 저는 남편과 함께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자신만만하시던 의사분은 초음파를 보시면서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5분 정도 초음파 검사를 하시던 도중

왜 혹이 그대로 있지?“라고 놀라고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는겁니다.

황당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혼란스러웠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분명 자신있게 혹은 제거 했고 수술은 잘 되었다고 본인 입으로 말씀하셔 놓고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제거 했다던 혹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리저리 길고긴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는 침대에서 내려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수술을 들어가 보니 자궁 속에 혹은 보이지 않고 정말 깨끗했고, 물이 흥건히 고여 있길래 물혹이 자연스럽게 터졌구나 생각을 해서 그걸 정리하고 나왔다면서 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수술 도중 찍은 사진을 보여 주시는겁니다.

보라고 혹이 없지 않느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당연히 사진에는 물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엉뚱한 곳을 찍은 사진이니까 당연히 그 사진 속에는 물혹이 없었겠지요.

그러면 여기 저기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7센치나 되는 혹을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왜 못 찾겠습니까?

찾으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은것이겠지요.

무슨 의사가 수술을 이렇게 대충 할 수 있는지 어의가 없었고,

본인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한마디 사과조차 없이 말을 바꾸면서 변명하는 모습에 그저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더욱 화가 났습니다.

 

더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제가 당신이 수술을 잘 못한거 아니에요?“라고 하자

함께 있던 간호사분께서 저희 원장님께 당신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저와 제 남편을 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말문이 턱하고 막혔습니다.

검사를 잘 못 한건지, 수술을 잘 못 한건지는 몰라도 어찌되었던 가슴 졸이며 배에 흉터 까지 남기면서 했던 수술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말했습니다.

이건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이니 큰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보고 수술을 하라고요.

배 째고 나서 이제는 다른 병원 가보라는 겁니다




이게 의사입니까? 아니 사람입니까?

수술이 애들 장난인가요?

의사야 매일 하는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몰라도, 환자는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하는 엄청난 일인데 어떻게 대충 해보고 안 되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할까 정말 어이었습니다.

검사상에 혹이 보이면 제거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제거를 할 거라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등 꼼꼼하고 세세하게 생각해보고 배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컴퓨터 수리도 아니고 자동차 수리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고 당당하게 다시 수술을 하라고 할 수 있는지 화가나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저를 한 건 하면 몇 백만원 돈을 받을 수 있는 물건쯤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반응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찌저찌하고 병원에 며칠 머물렀습니다.

퇴원할 때 병원측에서는 병원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기획실장이라는 직원이 말씀하더군요.

1달만 기다려 달라고요.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요.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기대하기 어렵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상이라도 받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원래대로 돌려 놓으라는 남편의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데 힘들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니 제 마음에서 그 의사와 병원을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수였을거야, 의사도 당황해서 그렇지 미안한 마음일 거야. 그러니 병원비도 받지 않았겠지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퇴원하고 몇주가 지나도록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병원 회의가 1주일에 한번 있으니 기다려 달라, 주치의와 병원장님의 상황을 살피고 이야기 해야하니 기다려 달라등 저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다시 수술대에 누울 생각에 걱정이 태산인 저희는 병원의 회의보다, 의사의 개인적인 일정보다 가치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사람들과 병원을 믿고 기다린 저와 제자신이 한심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상의 끝에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고

이 사건의 해결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저희에게는 뜻밖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혹을 제거하려고 한게 아니고,

 검사 목적으로 배를 갈랐고 확인해 보니 할 수 없는 거여서 배를 닫고 나왔다고 말입니다.

또다시 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돈 몇 푼으로 이 사람들과 병원을 용서해 주면 안되겠다고 말입니다.

마음이 약해지고 내 스스로 의사를 이해하려했던 제 자신이 죽도록 미웠습니다.

 

저는 며칠 전 수도권 병원에서 재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 암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만약 복강경으로 수술을 했더라면 혹이 터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뱃속에 암이 다 퍼져서 위험했을 것이다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도대체 내게 무슨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절망스러웠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결혼을 괜히 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나만 아플걸, 나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힘들게 된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몇 년간 항암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아이를 갖는건 지금으로서는 기약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잘못 된것일까요?

정확한 검사 없이 물혹이겠거니 하면서 오만함을 가진 의사를 원망해야 하나요?

아니면, 배를 열고 들어갔더니 혹이 온데간데 없고, 엉뚱한 곳에 물이 고여 있어

물혹이 자연스럽게 터진거라고 안이한 판단을 한 의사에게 고마워 해야 하나요?

만약 00 00 여성병원 주치의가 물혹을 끝내 발견하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강행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암 판정을 받았다고 해당 병원에 알렸습니다.

병원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용서가 되질 않습니다.

죽도록 밉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사는 면허를 정지 시키든, 박탈 시키든 더 이상 진료와 수술을 못하게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조차 없는 의사에게 칼을 쥐어주면 그건 흉기가 되는 것이니까요.

의술 만큼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저는 오히려 그 의사와 병원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제가 의사였다면, 제가 암 판정을 받았다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

전화든 문자 메시지든 한통 보냈을거 같습니다.

흉터 길이가 10센치가 아니면 의료 사고로 쳐주지도 안는다는 말 말고,

떼지도 않은 혹을 뗐다고 거짓말 하지 말고,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이 아닌 검사 목적이었다고 낯 뜨거운 거짓말은 더더욱 말고 말입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너무 납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위로 받고 싶고 도움 받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대전 유성구 소재 00 00 여성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심사 숙고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암은 소장에 붙어있었습니다.

애초에 산부인과에서는 해서도, 할 수도 없는 수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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