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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 20/09/23 23:00 | 추천 28 | 조회 2272

하루 세번 출근 하는 여자.. +1007 [18]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351940

하루 세번 출근 하는 여자..

그게 바로 접니다.

저는 40대에 중학생 아이가 하나 있는 주부입니다.


주식으로 큰 돈을 날리고

빚까지 있었는데

가지고 있는 돈 날린거는 남편에게 커밍 아웃해서 남편도 알고 있고

빚은 친정 엄마가 못난 딸 기죽을까봐 다 갚아 주셨어요.

혹시나 남편이 알게 되면 사는 동안 남편한테 약점이 되서

남편 눈치 보고 기죽고 사는꼴 못보신다고..


경제적인 문제는 다 처리 되었는데

없어진돈을 다시 복구해야겠다는 압박이...


아침에 4시반에 기상해서

씻고 5시쯤 집을 나섭니다.

5시반에 도착해서 8시반까지 세시간 정도 일을하는데

하는만큼 받는곳이라

아직 최저 시급은 못받아요

운이 좋으면 2만원정도

좀 버벅거리는날은 15천원정도 벌이가 되더라구요


3시간 내내 서있어야 하고

일하는동안 물한모금 화장실 한번 안가고

그렇게 일을 합니다.


8시반에 일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집에 있는 아이가 기상 했는지

자가진단은 잘 했는지 체크하고

온라인 클래스 출첵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집에 도착합니다.


집에와서는 화장실과 갈증을 해결하고

혹시나 빨래가 있으면 세탁기도 돌려놓고

급히 아침을 차려 아이 먹는 모습을 보고

9시 30분에 2차 출근을 합니다.

10시부터 한시까지 알바입니다.


여기도 내내 서서 일하는데

무거운것도 옮겨야해서 힘들지만

그래도 직원분들이 친절하셔서 마음은 편합니다.

그렇게 한시에 일이 끝나면

다시 집에와서 급히 점심을 차려

아이와 함께 한술 뜹니다.

첫끼니지만

많이 먹을 시간도 없고

혹시나 많이 먹으면

일하는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그냥 허기만 가시는 정도로

먹고

뒷일은 아이에게 맡기고

1시 40분쯤 3차 출근을 합니다.

여기서는 2시-7시 알바입니다.

여기는 무거운걸 드는 일은 없지만

일하는 내내 서있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세군데의 알바가 끝나고 집에 오면

먼지와 땀으로 온몸이 범벅입니다.

급히 샤워를하고

다시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시간은 많지만

수저들 힘 조차 없어서 밥이 안넘어갑니다.



그래도 아이가 학교를 못가고 집에 있으면서

서툰솜씨지만 설거지도 해놓고

빨래도 널어놓고.. 많이 도와주니 한결 수월합니다.


하늘은 참 공평한게..

주식으로 돈 날려 먹는 돌머리도 주셨지만

대신에 돌덩이 처럼 튼튼한 몸뚱이도 함께 주셨나봐요

쓰리 알바가 된게 3주되었는데

쓰러지기는 커녕 코피 한방울 없이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렇게 몸이 괴로우니

날린 돈 생각 할시간이 좀 줄어 맘이 편한지

살은 안빠지네요 ㅎㅎ


이렇게 하루 3번의 출퇴근을하고 11시간을 일해서 버는돈이 하루 10만원이 안되요

대한민국 시골 사는 40대 아줌마가 할수 있는 최선이 이정도인가봐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 이렇게 살아요..

누구한테라도 이야기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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