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행 벵기안...
애들 둘,수녀님둘, 이렇게 4명이 내옆자리에
탑승 했었는데,
항로가 앵커리지를 경유 해서
북극항로를 날아가기 땜에 이륙하고나니.
경치 구경 할것도 없었다...
기내식 잘먹고, 시차 적응차 한숨 잘려는데,
애들이 서로 장난치며 떠들어 잠을잘수가 없었다,
수녀님은
미안한지, 묻지도 않았는데 ,
이애들은
아동복지 기관 에서 프랑스로
입양보내는 중이라고.
내게 말해주셨다.
승무원 언냐도 물론 알고있어서.
내게 미안해 했었다.
덕분에 베버리지 서비스를 과하게 받았지만,
지루한 비행끝에 기내방송이 나왔다.
잠시후에 CDG 공항에 도착 한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던 애들이 신기 하게도
방송이 나오자,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서,
엄마, 나 안갈래 !
아 ...악!
아수라장 이었다.
주위에서 인상쓰는 사람들...
못생긴
내가 달래도 아무 소용없었다.
이때 이쁜 승무원 언냐가 착륙 준비 에도 바쁠텐데
애들에게 달려와 키높이를 맞추며 말을걸었다.
몇짤?
응 , 6 짤
쟤는?
4짤,
동생이야? 어이구 잘생겼네.
형이 동생 앞에서 울면 쓰나,
애들 다루는 솜씨가 대단했다.
유아 교육과 출신 인가 싶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동전 몇개를 꺼내 애들손에
쥐어주었다.
이건 오백원.이건 백원.....
이제 이돈은 니가 다클때 까지 절대로
잊어 버리면 안돼 . 알았지? 꼭!
새끼손가락 걸며 애들하고 약속 하는거 보고
괜시리, 상남자인 나도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왔다.
일반승객이 다내리고. 나와 애들 .수녀님이
로딩 브릿지에 다가갔을때.
양부모 와 입양기관사람들이 애들을 데려가려
와 있었다.
그때 갑자기,
그 이쁜 승무원 언냐가 뛰어와서 애들을
와락 안고 무어라
귓속말을 해주더니 .
돌아서 주저 앉아 펑펑 울고 있었다.
그리곤 다른 크루들도 같이 울어버렸고...
아 쒸, 나도울었다.
십여년전 일이니까.
그 애들도 다컸겠지...
언냐가 준 그동전을 아직 갖고 있을지.
동전을 준 깊은 뜻을 이제는 알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빠리지엥 으로 잘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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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ㅠ0ㅠ
천사가 하늘을 나는게 맞네유
친절하고 멋진 승무원분들 ㅠㅠ
자게에는 등짝 좋아하시는 무서운 분, 한 분 계시긴 하지만 ㄷㄷㄷ
로그아웃 하기 전에 마지막 열어 본 글인데..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네요 ㅠ.ㅠ
추천 드리고 가요~~
전 예전에 착륙하고 승무원 한 분이 그 위에 러기지 트래이? 열었는데 제 머리에 쾅맞은거에요. 그래서 승무원분이 너무 죄송해 하시길래.... 제가 '아닙니다. 이 키에도 맞다니 제가 키가 컸나봅니다 촤하하하하하핳'하고 멋지게 웃어넘겼죠. 훗... 나란 놈!!!
아 아까 울었는데 또 울게 만드네 ㅜㅜ
남자는 살면서 세번운다는데
오늘만 세번 울음 ㅋㅋㅋ
아 슬프다 ㅠㅠ
ㅠㅠㅠㅠ
근무하면서, 이런저런 뭉클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썰을 풀까하다가도, 마음쓰릿쓰릿해서 담아두곤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나이 지극하신 지인의 할아버지마지막여행이였어요. 이름표를 쥐고 계셨는데, 그 이름표에는 아내의 사진이 있으셨어요. 아내분이 가고싶어하던 곳을 마지막 여행삼으신 분이였는데, 그 여행끝으로 치매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네요. 썰 잘봤습니다.
고마워요 :)
ㅜ 쓰니님 저도 울림
자연속 산야 이곳저곳에 꽃이 핀것처럼
사람사는 세상에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피어나네요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ㅠㅡㅠ
휴지가 어딨지?
이글 보면서 저도 울었네요 입양아 수출하는 대한민국은 후진국 해외입양 추천하는 홀트가 사라져야 한다
저런분들이 한분씩 계셔서 안좋은 기억을 가진분들의 마음을 상쇄시켜 주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