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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타.. | 23/02/02 11:00 | 추천 141 | 조회 5337

사랑하는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375 [7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602841

어제 사랑하는 제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30살 어린나이에 세상 좋은것들 누려보지도못하고 갔네요

2살때 입양되어온 제 동생

여자로 태어났지만 5년전부터 남자로 산 제동생

어릴때부터 오빠와 새아빠에게 학대받으며

살아온 제동생

작은것에도 고마워했던 착한 제동생

큰형되서 챙겨주지못했고

더 아껴주지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제동생의 이름은 수녀원에서는 안젤라

저희집으로 입양되어와서는 예은이로

약 5년전부터는 영준이로 살아왔습니다

어릴때 참 예뻐서 제가 20대초반까지도

놀러나갈때 데려다닐만큼 예뻐했습니다

얼마전 안 사실이 어릴때 제친동생 녀석이

이아이를 많이 괴롭히고 학대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어린것을 때리고 얼차려 주고 먼동네에 납치나 되라고 버리고오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재혼했는데 새아빠라는 사람도 

강하게 키운다는 변명같은말로 많이 때리고 

구박하고 상처를 줬습니다

그러던중 이아이가 대학무렵 성정체성에

문제가있다고 성전환을 해야겠다더군요

많이 울고 많이 대화했고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도 했지만 선생님께서도 아이하고싶은대로 해주는게 좋다고 하시더군요...그렇게 이아이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나간줄로만 알았는데

최근 이삼년 사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남자로 잘 봐지지않는 엄마와 새아빠

어릴때 받았던 학대의기억 등등...

결국 집에서나와 고시원 같은곳에서 생활하며 택배 상하차 일을 시작하더군요...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자에서 남자로 바뀐건 서류일뿐

몸은 아직 작고 손도 작고 그냥 163센치 짜리 작은 아이로만보였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남눈치 안보고 그냥 힘만쓰면되니 이게 편하다더군요

점점 힘도 길러진다고 우스갯소리도 해가면서요 마음이 많이 아팟습니다

사실 아이가 이일을 했던이유가

대학때 학자금대출과 생활안정자금을 받은게있는데 그걸 제 친아버지께서 

갚으라고 돈을 주었지만 엄마가 싹 빼먹고 안줬더군요...

그거 갚겠다고 몇달간 상하차 일을하고

일을하다가 눈을 좀 다쳐서 

어쩔수 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번돈으로 대출금은 다갚았지만

집으로 들어오고난 얼마후 집에서 키우던

개가 싼 배설물을 밟고 넘어져서 어깨뼈가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국 수술을하고 1년간 재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럿고 1년간 다시 부모님집에 머물러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뒤로 영준이는 너무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엄마아빠때문에 죽는게 편하겠다는 말을 여러번했고 그때마다 저는 달래줬지만

부족했나봅니다 차라리 저에게 돈을 좀 달라고 하던가 형집에서 조금만 살면 안되냐고 부탁을 했더라면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아이는 그부탁마저도 하지못했습니다 제가 불편해 할까봐 이겠지요

빨리 재활끝내고 나가 살아야지 라고 몇번을 얘기하더니 결국 몇달을 못참고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제동생은 어릴때부터 사회성이 별로였고

그로 인해 많은 경험도 해보지못했고

성인이되어서도 집에서만 지내며 거의 식모노릇을 해왔습니다 

좋은곳 여행 한번도 해보지못했으며

맛있는 맛집도 거의 다녀보지못했습니다

가끔 제가 캠핑을 데려가면 재밋다고 해맑게 웃었고 

가끔 제가 외식에 데려가면 세상엔 참 맛있는게 많구나...했던 아이입니다

정말 작은 선물이나 작은 용돈을주면 

부담스러울정도로 고마워 했던 착한아이였습니다

세상좋은거 아무것도 누려보지못하고 

이렇게 떠나버려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동생을 이렇게 만든 제 엄마,그남편,

제 친동생 모두...사실 찢어죽이고 싶기만 합니다

성당다니며 감투를쓰고 남들눈에는 

좋은부모 좋은일 많이하는 자매님 형제님으로 불리며 온갖일에 오지랍으 부리고 봉사랍시고 다니는 사람 

인스타그램속에서 고양이키우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짜이미지 가짜인생으로 유명인이 되버린 

제 여동생을 학대했던 제 남동생

어제 장례에 남동생 이왔길래 

영준이는 니 사과 안받는다고 했었다 하고 

보내버렸습니다

사실 더많은일들과 스토리가 있지만 

제가 배움이 짧고 글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못쓰겠네요

맞춤법도 많이 틀렸을거 같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제 동생 영준이 좋은곳 가라고 

이제 편안해 지라고 빌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입관을 합니다 

저에게 한번만이라도 부탁을 해줬더라면..

내가 한번만이라도 손을 더 내밀어봤더라면

이라고 자책하고 원망하지만

저도 이제 보내주어야겠네요

이아이가 성 정체성 때문에 남자가 된게 아니고 그저 때리고 학대하는 오빠와 새아빠때문에 그저 힘이쎄지고 싶어서였다는걸 장례에서 알았습니다 그말이 저를 무너지게 하네요

 

보배 형님 누님 동생님들 길고 맞춤법 안맞는 글들 싫어하는거 알지만 어디 하소연할곳이 없네요

보잘떼기없는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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