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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빠.. | 20/02/19 10:05 | 추천 117 | 조회 12165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성용 그리고 우에스카 +426 [47]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724507288

우에스카 근황

1.PNG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성용 그리고 우에스카

?SD 우에스카는 인구 5만의 소도시 우에스카를 연고로 한다. 창단 후 대부분을 하부 리그에서 보냈고 지난 시즌 처음으로 1부 리그를 밟았다. 강등 후 선수단이 공중분해되며 승격이 불투명했으나 의외로 알찬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다. 그 결과 현재 승점 46점 4위로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에스카의 전술

?우에스카는 2부 리그에서 강팀이다. 웬만한 구단들은 우에스카 상대로 수비적으로 임한다. 그렇기에 우에스카는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전술적 코어는 중원과 좌우 풀백. 중원과 좌우 풀백은 라 리가에서 100경기 이상 소화한, 2부 수준에선 확실한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이는 전술적 토대가 탄탄하다는 말인데 미첼 산체스 감독의 경기 운영과도 연관이 있다. 필자가 받은 느낌으로 올시즌 미첼은?상대 전술에 세부적으로 대응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 듯하다. 전술적 코어를 극대화해서?상대가 아무것도 못하게 찍어누르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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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리그 2위 알메리아. 우에스카와 마찬가지로 우승을 노리는?강팀이다.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이지만 공격 시엔 3-7?비슷하게 변한다. 파란색 원으로 표시된 센터백 2명과 수비형 미드필더만 아군 진영에 남는다. 빨간 원의 위치에서 알 수 있듯 나머지 선수들은?과하다 싶을 만큼 전진한다. 공을 잡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미켈 리코는 공격 작업이 시작될 때 내려와서 받아주다가 공이 앞으로 전달되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할 준비를 한다. 아래 움짤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28라운드 리그 2위 알메리아 상대로 터진 오카자키 신지의 선제골. 공이 앞으로 전진되는 순간에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전방으로 향한다.?현재 우에스카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조금이라도 득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숫자를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 투입한다.?과거 레스터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는 5골에 그치고 있다. 최다 득점자는 중앙 미드필더 미켈 리코로 7골.?


?후방 플레이메이커이자 수비형 미드필더인?페드로 모스케라가 공격 작업에서 기점 역할을 한다. 정확한 롱패스로 빠른 좌우 전환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든다. 이후 측면에서 윙어나 풀백의 크로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이번 시즌 우에스카의 골 장면 대부분이 측면에서 비롯된다.

?한편 많은 숫자가 공격 시 올라가 있기에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볼을 뺏길 경우엔 최전방부터 강도 높은 압박으로 재탈취를 시도한다. 한편 수비형 미드필더는 비교적 후방에 위치해 혼자 넓은 공간을 커버한다. 포메이션에 따라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우에스카는 기본적으로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쓰고 있다.

기성용을 영입한 이유?

?기성용의 장점은 준수한 볼 키핑과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패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롱패스를 통한 좌우 전환에 능하다. 앞서 말했듯 좌우전환은 우에스카의 공격 작업에 있어 핵심 요소다.

?스페인에는 기성용처럼 선이 굵은 미드필더보단 패스결이 짧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 영입이 한정적인 2부에서 기성용 같은 스타일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기성용이 기동력, 수비력은 부족해도 우에스카 전술에서, 적어도 공격 작업에 있어선 완벽히 들어맞는 자원이다. 그래서?미첼 산체스 감독이 손을 내민 것이라 생각한다.

?더해 올시즌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페드로 모스케라미켈 리코의 대체자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부족하다. 페드로 모스케라는 선수단 통틀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 중이다. 미켈 리코는 1번도 쉰 적이 없다. 28경기 중 27경기를 선발 출전했다. 문제는 두 선수가 각각 31세, 35세라는 점. 안그래도 우에스카의 전술은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는데 둘을 보좌할 백업이 없다는 점은 심각하다.

?2부 리그는 총 42경기고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하면 최대 46경기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모스케라와 리코의 체력 안배는 무조건 필요하다.?왜냐면 주전들의 혹사로 막판에 미끄러지는 상위권 팀들이 항상 있었기 때문. 그렇기에 국가대표, EPL 경험이 풍부한 기성용의 영입은 확실한 플러스다.

주전 경쟁?

?2부 리그라서 기성용이 확고한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큰 착각이다. 요샌 스페인 2부 리그 구단들도 과거에 비해 재정 상태가 좋아졌다. 최근 들어 승격권 구단들이 1부 리그에서 전술적 이유로 출전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주전+전술적 맞춤을 보장하며 영입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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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자국 선수풀이 바닥이라 자국 선수가 1부를 밟으면 어지간해선 2부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 그러나 스페인은 다르다. 매 시즌 중박 정도 치는 자국 유망주들이 터져나오니 선수 순환이 빠르다. 최근 들어 1부 중위권~하위권 소속의 선수들의 경우 한두 시즌 주전에서 밀리고 경기 감각을 잃으면 다시금 1부에서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어려워졌다. 결국 주전 자리를 찾아 2부로 이적하는 경우가 요즘에 상당히 잦다.

?우에스카의 주전 미드필더이자 기성용의 잠재적 경쟁자인 페드로 모스케라와 미켈 리코도 기량 미달이 아닌 전술과 출전 시간을 고려해서 2부로 왔다. 비록 2부 리그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하기에?기성용이 선발 라인업에 무혈입성할 가능성은 낮다.

페드로 모스케라

?기성용이 주전으로 후방에서 볼을 배급하는 모습을 보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페드로 모스케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과 플레이스타일은 비슷한데 상위 호환이다. 모스케라는 기성용의 패스 능력에 수비력, 제공권, 기동력까지 갖춘 선수다.?

?한국 선수에 관한 글은 예민한 소재인 만큼 모스케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분명?"기성용이 이피엘 짬이 얼만데 듣보잡한테 밀리냐?" 혹은 "당신 악성 기성용까가 아니냐?" 같은 댓글에 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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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드로 모스케라는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다. 보통 유스가 아닌 안토니오 아단, 미겔 토레스, 알바로 아르벨로아, 루벤 데 라 레드, 에스테반 그라네로, 다니 파레호, 알베르토 부에노, 호세 카예혼 등등으로 이어지는, 지금도 역대급 성공이라 불리는 레알 85~87년생 황금 유스 세대의 일원이다.

?레알 마드리드 1군에선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꾸준히 1군 선수들과 훈련 받았고 여러번 리그 경기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황금 세대 출신이라 레알에서도 어느 정도 기대를 걸었던 선수였다. 본인 역시 1군 승격을 노리고 레알 2군 생활을 동기들보다 길게 했다. 어쨌든 1부 리그로 임대 다닌 적이 없었고 비교적 나이가 찬 상태로 레알을 떠났음에도 바로 1부 리그의 헤타페로 이적했다. 아무리 바르샤, 레알 유스 출신이라도 통상적으로 2부~4부 구단에서 1군 커리어를 시작한다. 레알 마드리드 1군은 힘들어도 1부에서 뛸 재능은 확실했다는 말.

?페드로 모스케라는 스페인 출신답지 않게 선이 굵다. 본인이 넓은 공간을 지배하면서 후방에서 볼을 많이 터치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틈이 생기면 롱패스로 풀어나간다. 특히 좌우 전환 패스가 매우 정확하다. 폭이 넓은 4-4-2 포메이션 혹은 3미들 체제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볼 탈취 후 빠르게 전진 패스를 넣는 플레이는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

?지금까지 글을 읽고 있다면 페드로 모스케라와 기성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테다. 또한 왜 우에스카가 기성용을 원하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다만?필자가 기성용 주전 여부에 회의적인 이유는 바로 수비력 때문이다.?모스케라는 1부 리그에서도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준다. FM 시리즈에서 주력 16 찍을 정도로 좋은 기동력, 184cm 키에 적절한 몸싸움, 제공권까지 겸비했다.


?페드로 모스케라는 본인을 잘 활용하는?감독 밑에선 1부 리그에서 최소 B+급 이상으로 평가 받았다. 레알을 떠난 후?13/14 시즌 헤타페에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해 엘체에서 14/15 시즌, 데포르티보에서 15/16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데포르티보 시절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베티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바이아웃 조항 금액을 충족시킨 후 받던 주급의 2배를 제시했을 정도로 간절했으나 본인이 고향팀에 남고 싶다며 거절했다. 한편?아틀레티코와 베티스는 데포르티보가 바이아웃 조항 금액 2,000만 유로를 요구하면서 관심을 접었다. 비슷한 시기에 한준희 해설위원도 15/16 시즌 바르셀로나:데포르티보 전을 중계하면서 모스케라-보르헤스 중원은 좋은 수준이라 칭찬한 바 있다. 단순 립서비스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이 경기는 누 캄프에서 열렸는데도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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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모스케라는 지로나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와 함께 2부 리그 생태계 파괴종이다. 굳이 2부까지 온 이유는 이제 나이도 30줄에, 1부 리그에서 뛸 만큼 뛰어봤고 트로피를 들 가능성도 적으니 자신을 200% 제대로 써주는 구단에서 뛰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레알이란 구단에서 잠시나마 1군을 밟아봐선지 그는 소속팀의 이름값보단 본인이 가장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구단들을 택해왔다. 또한 커리어 동안 이적 파동을 일으킨 적도 없었다.

?요약하자면 기성용은 페드로 모스케라가 맡고 있는 역할, 공격적인 면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동력, 수비력이 너무나 떨어진다. 앞서 언급했듯 우에스카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혼자서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주전은 힘들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중앙 미드필더로선 어떨까?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 중 하나는 미켈 리코가 버티고 있어 불가능에 가깝다. 그라나다와 아슬레틱 소속으로 무려 10년 동안 프리메라 리가에서만 199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미켈 리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슬레틱에서 은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본인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픈 욕망이 컸고 친정팀 우에스카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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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미켈 리코를 제칠 수 없는 이유는 플레이스타일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 리코는?35세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스태미너,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휩쓸고 있다.?우에스카의 에너자이저.?중앙의 우측면에서 많은 자유도를 부여 받으며 쉴새없이 움직인다.?

?1부 리그에선 공격적으로 그저그랬다. 하지만 2부 리그에선 큰 육각형으로 변모했다. 수비 기여는 말할?필요도 없고 지금까지 7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라운드 리그 2위 알메리아를 상대로 2골이나 터트렸다. 우에스카가 승격하지 못해도 시즌 베스트 11 혹은 리그 최우수 중미상이 유력한 상황.

?남은 한 자리는?후안 카를로스 레알에우제니 발데라마가 주로 나온다. 후안 카를로스는 지난 시즌 알메리아에서 정점을 찍고 우에스카로 이적한 공미/윙어다. 현재 전성기를 구가 중이며 2부 리그에선 단연 상위 클래스다. 드리블로 볼 운반, 중장거리에서 직접 타격이 되는 독특한 자원이라 득점력이 부족한 알메리아에 있어 매우 유용하다. 발데라마는 바르샤 유스 출신답게 탄탄한 기본기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능하다. 다만 오른발 의존도가 심해 상대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고전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기술적 수준만 놓고 보면 기성용이 우위지만 문제는 기동력. 후안 카를로스와 발데라마 역시 수비력은 떨어져도 아직 젊기에 기동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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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영입된 후 미첼 산체스 감독이 전술적으로 배려를 해준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순 있다. 그러나 우에스카는 굳이 기성용 하나를 위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꾀할 필요가 없다. 우에스카는 확실한 팀 컬러가 있고 리그 우승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에스카의 문제는 중원이 안정감이 아닌 부실한?최전방이다.?굳이 기성용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 1. 전진 배치하면 위력이 죽는 페드로 모스케라를 올릴 필요도 2. 공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켈 리코에게 수비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도 없다.

?안타깝지만 기성용은 즉시 주전감으로 보기 애매하며 구세주는 더더욱 아니다. 출전 시간은 입단 후 부여 받을 한정된 기회 속에서 본인을 얼마나 증명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주전은 힘들어보이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로서 자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본인이 꿈꿔왔던 무대인 만큼 우에스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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