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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좀해.. | 20/05/31 21:09 | 추천 81

어제 하루종일 울었다 ㅋㅋ ssul +12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262352624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나름 잘 사는 집이었음

그런데 초등학생 때 쯤 '바다 이야기'라고 다들 알아?

우리 아빠가 그 도박에 빠져서 빚도 엄청 지고

집 담보로 대출도 엄청받아서 우리 집이 경매에 넘어갔었어

 

 

겨우 겨우 외 할머니 할아버지가 도와주셔서 다행히 집은 지켰는데

그 날 이후로 엄마 아빠는 맨날 이혼하자면서 깨고 부수고

난리도 아니였어 나는 항상 엄마편에서 아빠를 말렸지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사촌이라 하나 ?

아빠쪽 가족이랑은 추석때도 설날때도 안본지 꽤 됐어

우리아빠가 둘째인데 그 일로 큰아빠하고도 싸워서 연끊은 모양이더라구

 

 

그래서 나는 아빠가 미친듯이 싫었고 사람 이하로 봤어

얼굴 봐도 인사도 안하고 웃지도 않고 아빠하고는 장난도 안쳤어

 

 

그렇게 내가 고등학생쯤 되고

우리 엄마는 어떻게든 빚을 갚아보겠다고

새벽 5시에 일나가고 저녁 7시쯤 돌아오시고

우리 아빠도 어떻게 일자리를 구하다 택시일을 시작하셨는데

 

 

어느날 엄마가 전화를 받고 급히 나를 어딘가로 끌고 가시더라

응 맞아 사고였어

 

 

우린 병원으로 갔고

수술이 끝날때 까지 기다렸지

수술이 끝나고 겨우 아빠를 봤는데

아빠는 아무말 없이 누워있었어 곧 깨어날거라고는 하는데

아직 의식이 없대

 

 

엄마랑 형은 펑펑울고 나는 일부러 안울었어

진짜 싫었는데 조금 슬프더라 그런데 참았어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르는데

진짜 싫은 사람앞에서 눈물 보이기가 싫더라

 

 

그래도 다행히 아빠는 의식을 찾으셨어

큰 외상이 없어서 몇 달 지나니까 건강도 전 처럼 돌아왔고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그냥 전처럼 지내는데

어느 토요일 아침에 아빠가 일 나가시는 데 핸드폰을 두고간거야

나는 혹시 또 이상한짓 하고 다니는건 아닌가 해서

몰래 핸드폰을 봤는데

 

 

엄마랑 한 문자 내용이 있더라

 

 

하나씩 읽어보니까

 

 

직장에서 짤리고, 어떻게든 돈 벌어 볼려고 그랬다는 얘기랑

 

 

미안하다는 얘기랑

 

 

내 이름 불러가면서 ㅇㅇ이는 아직도 나 싫어하지? 이런 얘기가 있더라

한참 읽다가 아빠가 문열고 들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아빠 품에서 엄청 울었어 그냥 말없이 울기만했어

아빠도 그냥 가만히 날 안아주기만 했고

 

 

그리고 그 날 아빠랑 술 마시면서 다 풀었다

지금은 엄청 잘지내

 

 

그냥 방금일어나서 생각나서 써봣는데 쓰면서 또 울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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