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1787868)  썸네일on   다크모드 on
Balencia.. | 20/06/04 04:30 | 추천 43

"아이 하나가 죽으면 비극이지만... 둘이 죽으면?"..... 메도우의 법칙.jpg +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263215525


메도우의 법칙

 

"한 가정에서 아이 하나가 죽으면 비극이고, 둘이 죽으면 수상하고,

셋이 죽었다면 반대 증거가 없는 한 살인이다
"


 

이 법칙을 만든 사람은 영국에서 기사작위까지 받은

소아과 의사 로이 메도우 경임


유아 돌연사는 흔하게 발생하지 않으므로

한 가정에서 돌연사가 반복된다면 유죄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


 

메도우의 법칙은 아동복지 분야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유아 사망과 관련된 많은 재판에서 메도우 경의 증언이 채택되어

유죄 판결이 내려졌음
 

 

그러나 메도우의 법칙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함






 


1998년, 영국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던 샐리 클락이

자신의 두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음
 

 

첫째 크리스토퍼는 출생 11주 만에 수면 중 돌연사

그로부터 2년 후, 둘째 해리도 출생 8주 만에 갑자기 사망


공교롭게도 두 아이가 사망했을 때

집에는 샐리 혼자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그녀를 기소했음
 

 

두 아이 모두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검찰 측과 변호 측에서 부른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는데

검찰 측은 아이를 거칠게 흔들거나 질식시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변호 측은 살해를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며

확실한 사인을 알 수 없다고 반박했음




 



 

검찰 측에서는 메도우 경을 증인으로 소환했음

메도우 경은 위험 요인이 없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유아 돌연사가 발생할 확률은

8500분의 1이라는 통계 자료를 제시함

그러므로 유아 돌연사가 두 번 발생할 확률은

7300만분의 1
이라고 증언했음


메도우 경은 이렇게 드문 상황이 연속으로 일어날 확률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확률이라고 주장함
 

 

영국 언론에서는 메도우 경의 증언을 인용하여

샐리 클락이 무죄일 확률은 7300만분의 1이라고 보도함


배심원들 역시 7300만분의 1이라는 압도적인 수치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1999년 샐리 클락은 두 아이를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음
 

 

이 사건은 영국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으며

샐리 클락은 두 아이를 살해한 비정한 엄마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음




 



 

그런데 유죄 판결 2년 후인 2001년,

영국 왕립통계학회에서 메도우 경이 제시한 통계에 이의를 제기하며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총장에게도 서한을 보냄
 

 

첫 번째 오류는 7300만분의 1이라는 확률 그 자체에 있었는데

메도우 경은 한 아이가 돌연사로 죽을 확률이 대략 1/8500이므로

두 아이가 돌연사로 죽을 확률은 1/8500 * 1/8500 = 1/73000000 이라고

추론한 것임

즉, 첫째의 죽음과 둘째의 죽음을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사건으로 본 것
 

 

하지만 돌연사의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고 해서 원인이 아예 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원인이 있어도 명백히 밝힐 수가 없을 뿐임


이미 돌연사가 한 번 발생한 가정은 돌연사에 취약한 요인이 있을지도 모르고

부모의 유전자에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음
 

 

그렇다면 첫째가 돌연사로 사망한 가정에서 둘째가 돌연사로 사망할 확률은

1/8500보다 훨씬 높다
고 추정할 수 있음


이후 통계에서는 돌연사가 발생한 가정에서 다시 돌연사가 발생할 확률은

약 1/100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짐

 



 

두 번째 오류는 '검사의 오류' 임

검사의 오류란, 피고가 무죄일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죄라고

결론을 내리는 오류임
 

 

샐리 클락 재판의 배심원들은 두 아이가 피고에게 살해당했거나

돌연사로 사망했다
는 두 가지 결론만 놓고 고민했음

그러므로 73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이 제시되었을 때

이미 답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음

언론에서도 샐리 클락이 무죄일 확률이 7300만분의 1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함
 

 

두 아이가 돌연사로 사망할 확률이 7300만분의 1이 맞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고 해서 피고가 무죄일 확률이 73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


돌연사, 살인 외에도 아동학대, 사고사, 유전적 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으나 부검의가 미처 밝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음

한 아이는 진짜 돌연사로 죽었지만 다른 아이는 살해당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재판에서는 두 아이가 돌연사로 사망할 확률이

7300만분의 1이므로 피고가 두 아이를 살해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임


하지만 친모가 자기 아이를 연쇄살인 했을 확률도 극히 낮았음


실제로 당시 영국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친모가 유아 연쇄살인을 저지를 확률은 21억분의 1이라는 계산이 나왔고

확률적으로 보면 연쇄 돌연사보다 연쇄 친자 살인이 더 드물다는 것임




 



 

항소심에서는 메도우 경이 잘못된 통계자료를 제시하여

배심원을 혼란시켰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짐


거기에 더해서 둘째 해리가 자연사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검사 결과를

한 법의학자가 숨겼다는 사실
까지 밝혀졌음


결국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샐리 클락은 2003년에 감옥에서 석방됨
 






 

충격적인 무죄 판결 이후

영국은 '메도우의 법칙' 이 증거로 활용된 유아 사망 사건들을 재조사하기 시작함


그 결과 유아 살해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두 명이 추가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세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던 사건에서도 무죄가 선고됨
 

 

이 사건의 후폭풍으로 2005년 메도우 경은 의사자격을 박탈당했으나

이의제기에 성공하여 1년 후 다시 복권되었음


자연사 가능성을 숨긴 법의학자는 3년 자격정지를 받았음




 




전국민적인 악마로 낙인찍혔던 샐리 클락은 감옥에서도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수감 기간 동안 정신적 충격으로 심각한 정신병을 얻었음


그리고 석방 이후 술에 빠져지내다 2007년 자택에서 급성 알콜중독으로 사망함
 
[신고하기]

댓글(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