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스마트폰 10대 중 8대는 한국 기업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했지만 이제는 그 비중이 2대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자국산 부품을 쓰도록 독려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한국 기업의 OLED 패널을 사용한 비중은 16%로 대폭 감소했다. 2021년만 하더라도 77.9%에 달했으나 2022년 55.6%로 뚝 떨어진 이후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스마트폰 기업들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한국 OLED 패널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을 비롯해 미국 스마트폰 회사가 만든 제품의 82.3%는 한국 OLED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스마트폰의 경우 물량 전체(100%)가 한국 OLED를 탑재한 채 출시됐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에서 한국 OLED가 차지하는 비중만 유독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그 배경으로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15년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주요 산업에서 핵심 부품과 재료 자립화율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결과 샤오미·비보·오포·아너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에 자국 OLED 패널을 탑재하며 자국산 부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물량 공세를 등에 업고 중국산 OLED 패널 출하량은 2021년 1억대에서 2022년 1억3990만대→2023년 2억4440만대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TV와 IT기기에 들어가는 중대형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96.1%로 압도적이었지만 모바일이 주력인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한국 71.6%, 중국 27.6%로 나타났다. 중국이 조금씩 중소형 OLED 지분을 높이며 한국을 쫓아오는 상황이다.
다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OLED 패널 중 공정이 까다롭고 구현이 어려워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는 LTPO 패널(LTPS 패널단가의 약 2배) 출하량은 지난해 한국 기업이 1억5290만대로, 중국(3530만대)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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