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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자.. | 24/04/25 14:37 | 추천 32

그럼에도 실전에는 복싱인 이유.txt +12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29353756

 
 
 


격투기에는 끊이지 않는 논쟁이 있다

주짓수vs레슬링, 유도vs복싱...

무엇이 우세하며 무엇이 유리한가? 무엇이 무엇을 반드시 이기는가?

이 끝없는 논쟁들은 유익하고 흥미롭지만, 실전에 관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임

태권도 선수가 실력을 발휘한다. 어디서? 화장실 변기칸에서
유도를 배운 이가 길거리에서 싸운다. 몇명과? 다섯명과
실전이라면 이런 것임

지당한 말이지만,
싸울 일은 애초에 피해야 하며 부드러운 대화. 그리고 법을 가까이 해야함
맞는 놈이 이긴다. 만고불변의 진리임

그러나 이런 말이 있음
'관짝에 실려나가는 것보다 여섯명의 배심원을 만나는 것이 낫다'

그렇다
싸울 땐 싸워야하는 것임
자신의 생명. 더 나아가 가족과 연인, 친구를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만다면 무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것임

인류는 언어보다도 주먹질을 먼저 배웠음
인류는 뗀석기를 만들기 전부터 주먹질을 해왔음
주먹을 사용하는 타격기는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본능적이고 기본적임
그리하여 인류는 주먹질이 가장 습득이 빠름
운동을 배우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싸울 땐 주먹질을 한다

그래서 복싱을 지목함
이것이 복싱 예찬론은 아님
복싱은 만능 최강의 무술이며 모든 무술과 격투기의 정점에 서있고 모든 것을 이긴다고도 생각하는 것이 아님
다만 실전에서의 유용성을 말하는 거

두 명이 힘든 자세로 간신히 떡을 칠 정도로 좁은 화장실 변기칸에서
자랑스레 길고 곧게 뻗은 다리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할 것인가?

다섯명의 무장괴한들이 너와 지인을 둘러싸고 인적없이 어두운 뒷골목으로 끌고가려 할 때
그중 한놈을 아스팔트 바닥에 메치고 어깨를 뽑은 뒤 기절할 때까지 목을 조를 것인가?

그렇다면 뒤통수로 타일 바닥과 키스를 나눌 것이며,
땅바닥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너의 머리 위에 벽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거나,
지인이 다음날 처참한 모습으로 경찰에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될 것임

실전기술이란
어떠한 공간에서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다대일 싸움에서도 능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실전에서는
뒤로 물러설 공간이 없을 수도 있고 누울 자리가 없을 수도 있음
코앞에 있는 상대의 턱을 쳐야할 때도 있으며 멱살을 잡은 놈을 멀리 집어던질 자리가 벽으로 막혀있을 때도 있고

한쪽 발을 들어 공격하는 것은 매우 짧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움직일 수 없다는 뜻임
발끝에 맞아 쓰러지는 놈의 표정을 감상하기도 전에 허리를 향해 몸을 날리는 다른 놈을 피해야만 함
관절을 하나하나 꺾어놓는 것도 좋지만, 몇놈이 한꺼번에 작업중인 너에게 덤벼든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임

실전에서는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함
간결하고 단순하게 공격하고 기민하고 민첩하게 피해야함


잽,스트레이트,훅,어퍼컷 부터 풋워크,더킹,위빙까지

복싱을 배울때 빠르면 한달 안으로도 습득이 가능한 기술들이지만
그 조합은 방대하며 수천번, 수만번 이상 꾸준히 습관처럼 연마해온 기술들이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완전히 체화되었을때
웬만한 상황에서든 반사적으로 나오게 되어있음

모든 돌발적인 상황에서 가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야말로 실전임
그래서 나는 실전에는 복싱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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