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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장인.. | 24/05/02 11:39 | 추천 30

일자리 넘쳐도 젊은 인력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안하는 이유 +1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30293312

내가 말하는 건 점검인력이 아니라 교체(설치, 해체) 인력을 말하는 것임

점검은 해봤자 그냥 체크만 하는것일뿐 설치, 해체 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젊은 설치, 해체 인력이 별로 없는 이유

 

1. 기름때 많이 묻고 미세먼지 많이 맡는 일이다

한국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엘리베이터 교체가 이제는 노멀한 일상인데

엘리베이터 교체 업무는 옥상까지 가야한다

옥상 기계실 등을 청소를 하겠나? 당연히 미세먼지 엄청 맡고

기계란 게 오일을 쓰는거다보니까 일하다보면 장갑부터 작업복, 얼굴까지 기름 범벅이 됨

그 상태로 지하철, 버스 타고 퇴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봐라

젊은 사람들이 별로 하고싶지 않은 일일 수 밖에 없다

 

2.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매우 낮다

지자체에서 사업하라고 1억을 해줘도 대당 설치비를 계산하면 실질적으로 설치비가 많이 안 나온다

엘리베이터 업체에서 떼어먹고 팀장이 떼어먹으면 젊은 인력에게 쥐어지는 일당 해봐야 10만원 후반이나 20만원이다

그 돈 받고 이 일 할 바엔 차라리 저기 고덕가거나 다른 일반 현장을 뛰는 게 훨씬 편하다

 

하는 일이 왜 힘드냐면 일단 양중만 해도 엘리베이터 모터가 600-1000kg에 육박하는데 이걸 사람이 수작업으로 옮겨야 한다

크레인이 올려주면 안되냐고 생각할 순 있는데 한국 아파트 건축이 그렇게 안되어있다

구루마에 실어서 직접 옥상에 올려야 한다

그리고 1000kg를 어떻게 드냐면 계단에서 거중기로 올려야하는데 거중기를 해체 조립 반복해야한다

이런 작업을 수 시간 반복해야하고 작업하다가 삐끗하면 1000kg짜리 모터에 깔려서 허리 접히거나 발이나 손이 영구장애를 입을 수 있는데 이걸 10만원 후반에 받고 한다? 공사장 신호수도 그 돈 받는데 뭐하러 그 위험부담을 지고 같은 임금을 받으려고 할까?

또한 거중기를 쓰더라도 허리랑 무릎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수십kg가 넘는 쇳덩이 부품들이 많은 일이라 그걸 옮기려면 이 일은 여전히 손, 팔, 허리, 무릎에 큰 데미지가 간다.

 

그외 교체작업은 사람이 직접 와이어 자르고 일할때 쓰는 부품과 공구도 엄청 많고 등등 일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몇달씩 교체작업하는 게 뭐 공사비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복잡하고 어렵고 힘든일이라 그런것임.

와이어 떨어지는거에 머리 부딪혀도 뇌진탕 올수 있는 일이라 위험하고.

또 이게 교체를 위한 건축구조가 제대로 안되어있어서 3층 허공에서 발 뻗어서 건너간다음에 안전고리 걸고 작업해야하는 경우도 있음,

안전고리를 걸고 작업하는 게 우리의 상식일지 모르나 이 일은 안전고리를 걸려면 먼저 목숨부터 걸어야하는 일이다.

 

2미터 사다리에서 떨어져도 잘못 떨어지면 하반신 마비오는데, 이 일은 삐끗해서 잘못하면 바로 전치 52주행인 일들뿐임

진짜 적자면 한도 끝도 없이 위험하고 복잡하고 어렵고 3D중에 끝판왕급 일인데 그에 비해 일반 근로자에게 주는 임금이 너무 낮음

 

아 그리고 아파트 구조가 복잡한경우 필요 여하에 따라 강철로 된 계단이나 문을 자르고 나중에 용접하고, 시멘트 부수고 바르고 원상복구까지 해야함

 

결론을 내자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일은 일자리가 넘치지만 왜 사람들이 안하냐?

엄청난 위험부담과 엄청나게 힘든 일이기 때문에 최소 일당 3-40만원은 받아야 하는 일인데 10만원대에 임금이 그치니 아무도 안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감사히 여기자. 푼돈 받고 엄청난 위험부담 지고 엄청나게 힘든 일 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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