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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노부.. | 24/06/18 14:53 | 추천 28

40살 아재 친구 떠나보냈다 +2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36656491



지난달에 친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끔 전화해서 의미없는 개소리 짓거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 중 하나였는데 마음이 허전하네.

이전에 어떤 게이는 노잣돈으로 40밖에 못줬다고 하던데 나는 한푼도 못줬다. 친구가 떠나기 이틀 전에 전화와서 인생 좆같다고 울면서 한탄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제수씨한테 떠났다고 연락오더라. 부모님께서 친구들한테 알리지 말라고 하셔서 조용히 장례치뤘다고....

나중에 혼자 추모공원 가서 한참동안 펑펑 울다왔다. 잘 챙겨주지 못한 후회와 바보같이 살았던 친구를 원망했다.
마음이 여리고 착해 퍼주기만하고 자기 실속은 못 챙기는 친구라 사기도 당하고 이용만 당했다. 모질게 살지 못한 친구가 바보같으면서도 도움이 되지 못한 나에 대한 자책만 남았다.

굳이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다.
이 친구같은 경우 아버지를 어려워했다. 아버지께서는 강원도에서 맨몸으로 상경하여 무일푼으로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서울에 건물도 가지고 있었고 그 건물에서 가게도 운영하시는 등 힘있는 아버지였으나 본인께서 악착같이 사셨던 강인한 분이라 그런지 친구에게 엄격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지 20살이 된 이후에는 친구가 집에 붙어있지 못하고 겉돌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가 이런저런 사고치면 아버지께서 뒷수습해주시고 사업자금도 대주시고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상황이 안 좋아질 수록 이 친구는 가족을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만일 친구가 아버지를 어려워하지 않고 겉돌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먼저 가지도 않았을거고 평균이상의 삶은 살았을거다.

아무리 부모가 싫고 어렵더라도 힘이 있는 부모라면 끝까지 붙어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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