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커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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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커플의 대화를 우연찮게 들은 적이 있는데
여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지 예식장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화가 나 있었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남자를 다그치고 있었다.
남자는 죄인이라도 된 양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의 눈도 못 쳐다보고 있었다.
결혼식은 둘이 같이 하는 건데 왜 남자 쪽에만 잘못이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저 커플의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비단 앞에 닥친 결혼식이 다가 아닐 것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저 둘의 관계는 저럴 것이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만약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생기면 눈앞에 지옥도가 펼쳐질 것이다. 
이혼하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걸 나는 내 지인의 억울한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