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1847530)  썸네일on   다크모드 on
성난쥐 | 24/08/01 12:25 | 추천 48

오늘 같이 일하던 아재들로 부터 많은걸 배웠다. +1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44013873


 

설비 오야지랑, 그 분 한테 연배로 형님이신 분이랑 나랑 셋이서 배관 짰다.

 

나는 토목하고 배관이나 전기 이런건 좆도 문외한이라 들러리였어.

 

내가 뭐 제대로 하는 것도 없을 거 뻔하고 그러니,

 

오야가 그 형님 되시는 분한테 호통을 많이 치셨다.

 

걸핏 보기에 70정도 되어보이시는데 소리 좀 쳐도 묵묵히 땀 쏟아내시면서 일 하시더라.

 

내리갈굼 예상했더니 내리갈굼도 없었다.

 

내일부터는 용역업체 통해서 경비 일 가신다던데,

 

그 업체에서 돈을 안줬는지 어떤 사람이 그 분한테 연락하셔서

 

"그 새끼들 독촉해야지 돈 준다니까!!!!" 하고 소리치시는데,

 

"아휴.. 돈 주겠죠.. 돈 줄거에요.." 하시더라.

 

씨발 진짜로 씨발 가슴이 미어지더라 ㅇㅇ..

 

근데 한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오야지가 호통 치신 것도 오야지가 잘 하신 것도 아니지만, 잘못하신 것 또한 아니더라.

 

그 형님 되시는 분도 당연히 사람인데 달달 볶고 호통치면 기분 나쁘신거 뻔히 다 느껴지지만, 끝까지 묵묵히 하시는 거 보니,

 

저 사람이 저렇게 해도 내가 굳이 거기에 성 낼 필요도 없는거더라고.

 

진짜 오늘은 돈도 돈대로 많이 받았지만,

 

진짜 인생에 있어서 감사한 교훈 주시는 분들과 함께 해서,

 

그리고 좋은 인력소 사장님과 좋은 업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ㅈㄴ 행복했다.

 

그래도 그 업체는 거른다. 씨발 무슨 스파르타더라.

 

꼼꼼하기도 쥰내 꼼꼼한 편인데, 단체로 물량에 환장해있더라.

 

하여간 진짜 세가지 다 얻었다. 삶의 교훈, 인연, 돈.

 

삼위일체다. 슬슬 애니 보고 잔다.

[신고하기]

댓글(0)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