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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09.. | 17/07/21 08:59 | 추천 34

2008 대구 여초등생 납치살해사건 +646 [30]

원문링크 https://www.ilbe.com/9906906641

할아버지 무차별 폭행한 괴한…손녀 왜 죽였나?


약 9년 전 대구시 달성군의 한 시골집, 새벽녘 정체 모를 괴한이 침입해 집주인 할아버지를 마구 폭행했다. 이 소리를 듣고 깬 초등학교 6학년 손녀는 괴한을 말리다 그대로 납치당하고 만다.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며칠 후 공개수사로 전환했으나 초기, 허위 제보에 시간을 낭비한다. 이후 인근 야산 수색 중 손녀는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을 했지만 비가 오고 따뜻한 날씨에 시신은 심하게 부패 됐으며, 성폭행 여부나 범인을 추정할만한 이렇다 할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에 대한 진술이 오락가락 하던 할아버지마저 사건 후유증 등으로 석 달이 채 못돼 사망한 것.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다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시골집 침입한 괴한…잠 자던 70대 할아버지 ‘구타’

말리던 13세 손녀 납치해 잠적…시신으로 발견된 손녀

지병에 구타 후유증 있던 할아버지 증언은 ‘오락가락’

할아버지 마저 몇개 월 뒤 숨져…흔적 없는 범인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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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조미진 기자] 대구의 어느 시골집에 침입한 남성이 이 곳에 살던 할아버지를 폭행하다 말리던 손녀딸을 납치해 살해했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할아버지는 범인에 대한 진술이 오락가락 했으며, 사건 후유증 등으로 3개월 만에 숨졌고, 용의자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새벽 4시 시골집 침입한 괴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2008년 5월30일 새벽 4시 경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의 초등학생인 두 손녀와 함께 살고 있던 허모(72)씨의 시골집에 정체불명의 40~50대 남성이 침입했다.

이 남성은 “당신은 맞아야 해”라고 말하며 자고 있던 할아버지 허씨에게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 옆방에서 자고 있던 큰 손녀 A(당시 11세)양이 잠에서 깨 달려와 이를 말렸고 괴한은 A양을 납치했다.

옆방에 있던 9살 작은 손녀이자 A양의 동생은 잠에서 깬 뒤 숨어 있다가 조용해지자 이웃집, 떨어져 살던 엄마와 아빠 등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부모와는 통화에 실패하고 겨우 이웃집과 통화에 성공하며 이웃을 통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며칠 간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했다. 사고가 난 시골집을 수색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생이 새벽에 신발도 신지 않고 끌려간 상황이었음에도 별다른 반항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특별한 침입 흔적이나 용의자에 대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사건 발생 5일 만에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6월3일 A양 사진이 담긴 전단지 1만7000장을 집 주변 읍, 면에 배포하고 5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았다.

공개수사가 되자마자 “A양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동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제보가 접수 됐다. 경찰은 제보로 인해 쉽게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며 이들의 제보 내용은 언론에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전화를 받았다는 중학생 한 모 자매를 상대로 진위 파악에 나섰다. 그런데 CCTV 화면을 분석하고, 통신내역 등을 조회한 결과 이들 자매의 진술이 허위로 밝혀진 것.

설상가상 “납치됐다가 탈출해 시내에 있다. 돈이 없으니 나를 데리러 와 달라”는 등의 해당 허위 제보 내용이 그대로 알려지며 여론도 동요됐다. 심지어 ‘자작극이 아니냐’거나 ‘단순 가출일 수도 있다’는 등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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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진술 ‘오락가락’

이 뿐만이 아니었다. 사건 당시 괴한으로부터 실신 당할 만큼 구타를 당했던 할아버지는 고령의 나이와 지병이 겹쳐서인지 괴한에 대한 진술이 오락가락 했다.

최초 조사에서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진술했지만, 이후에는 “얼굴을 보면 알아볼 것 같다” 거나 “50대 남자 1명”이라고 했다가 “30대 남자 2명”으로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집안의 금품이 그대로 있었던 점,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를 납치했음에도 협박 전화가 전혀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은 단순 납치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면식범에 의한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다시 원점에서 수사를 재개한다.

그러나 의미 있는 제보도, 수사의 진척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6월9일부터 A양이 살던 시골집 주변 반경 5㎞ 지역을 대상으로 수많은 경찰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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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검으로 발견된 손녀딸

괴한에 의해 납치된 지 14일 째 되던 날이자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한지 3시간 만인 6월 12일. A양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고 만다.

이들이 살던 집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용박골 8부 능선’ 계곡 근처 수풀이 우거진 비탈길에 여아의 알몸시신이 놓여져 있었던 것.

시신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선 이미 A양의 옷가지들이 발견 된 뒤 였다. 200명 가까운 수색 팀은 옷가지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산 아래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녀딸의 속옷 하의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의 모발과 체모 등 DNA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조직검사를 의뢰 했다. 대구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6월13일 브리핑을 갖고 “경북대 법의학교실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시신은 얼굴 부분과 상반신이 심하게 부패돼 뼈만 남은 상태로 식별이 불가능하고 하반신은 피부가 남아 있는 가벼운 정도의 부패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성폭행 여부도 밝혀내지 못했다. 시신 부패 정도와 사건발생 시점 등을 감안할 때 A양 시신임은 확실하지만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부위에서도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신의 머리 바로 옆에 있던 돌에서 혈흔이 발견 돼 살인범이 시신을 던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할아버지와 사건 발생 얼마 전 A양의 집 무너진 담장에 서 있던 30대 남성을 보았다는 목격자 김모(26)씨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가 작성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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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몽타주와 범인 얼굴이 많이 닮았다”며 “지금이라도 범인을 데려오면 정확히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해 6월20일 최면수사를 통해 진술한 목격자 김모(26)씨도 범인의 인상착의와도 비슷하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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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서 발견된 3명의 DNA

A양의 시신과 주변에서 수거한 모발, 체모, 손톱 등 240여 점에 대한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A양이나 A양 가족이 아닌 3명의 DNA가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 선상에 오른 90여명으로부터 채취한 구강조직 시료와 대조작업도 벌였지만 일치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당시 A양은 생활고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5만 원짜리 월세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경찰은 물론 시민들도 금품을 노리고 범행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으며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도 한 언론을 통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일반 납치 사건과 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피해아동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A양 할아버지는 돈이 없으면 외상으로 술을 사지만, 남한테는 1000원 한 장 빌리지 못했던 분”이라며 “욕심이 없는 데다 누군가를 해코지 할 성품이 못되고,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즉, 특별히 원한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경찰은 범행 동기에 따라 크게 두 갈래의 수사를 전개했다. 원한 관계에 따른 우발적 납치와 인근 우범자가 성폭행을 노렸을 가능성이다.

가족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은 ‘원한 관계에 의한 우발적 납치’였다. 즉 괴한이 A양 할아버지를 노리고 침입했다가 이를 말리는 A양을 납치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예전에 봤던 얼굴’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 해 온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이에 주변 인물 조사에 더해 원한 관계를 중심으로 재수사도 했지만 단 한사람의 용의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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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관계가 발단?

원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수사가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경찰은 A양 집 인근에 사는 범죄 전력자들이 A양을 성폭행하려 했을 가능성에 주목 했다. 다른 옷가지들과 달리 아이의 속옷 하의가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발견 된 점도 이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또한 A양의 시신이 유기된 지점은 지역은 집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고, 초행자가 오르기에 매우 좁고 험한 산길이었다. 게다가 발견 당시 시신이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도 이런 가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 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30~40대 남자와 성폭력 전과자 등 321명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해 감정의뢰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 당일 행적을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 수사는 또 다른 벽에 부딪히고 만다.

그해 8월21일, 피해자이자 유일한 범인 목격자인 A양의 할아버지가 사건 후유증과 더불어 지병인 폐쇄성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

이후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며 사실상 중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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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A양의 집 일대도 주거, 산업, 연구단지가 모인 대구 테크노폴리스로 개발 되면서 모두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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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대구 달성군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할아버지와 어렵게 살던 손녀딸이 납치 살해돼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영구미제지만 아직 수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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