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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 20/05/29 23:30 | 추천 27 | 조회 7122

윤미향 당선자 기자회견 전체를 지금 봤습니다만 +359 [49]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issue&no=272438

설명은 역시 일리가 있고 납득할만 했습니다. 시시비비 문제는 아니고 제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윤 부부가 아버지 머무시는 교회사택에서 신혼 때 기거하며 돈을 모았다고 말해서, 아버님이 목사님인 줄 알았어요. 윤 당선자가 한신대 신학과 출신으로 목회자 지망생이어서 더욱

 

그런데 나중에 아파트 이야기하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아버지가 20여년 교회 사찰로 있으면서 퇴직하고 받은 퇴직금 등으로 작은 집 마련하셨다고 말함.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압니다. 교회 사찰 집사가 얼마나 가난하고 또 얼마나 파리 목숨인지.

 

아 윤미향은 언젠가부터 사찰집사 딸로 살아왔구나. 그 억척이 삶과 서러움과 성실성이 확 이해됐음.

 

교회 목사 사택과 사찰집사 기거집(사실 사택이란 말도 사찰 가족에게는 잘 안 씀)은 완전히 다릅니다. 대개는 교회 지하실 쪽방입니다. 그리고 목사 눈에 나면 언제 잘릴 지 모르는 교회 내 비정규직 최하층. 사찰 집사에게 퇴직금 주는 경우는 사실상 없어요. 여기저기 떠돌다가 은퇴당하기 때문에.

 

 

정말 믿음으로 수모를 견디는 거지요. 그 아버지가 사찰직 하시다가 퇴직금 받았다는 거에도 놀랐습니다. 그런 교회도 대단하고 퇴직금 받을 정도로 신망 얻은 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주변 교회 신자들 물어 보세요 이런 경우 거의 드묾.

 

 

아버님이 예외적으로 매우 성실하셨다는 게 눈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안성 쉼터에서 평균 월 80 정도에 봉사한 것도 단박에 이해됐습니다.  수모와 인내의 삶이 바탕이 된 거라는 걸. 그리고 그건 신앙의 결정이었다는 것도 이해가 됐습니다. 제 어린시절 다니던 교회에서 수시로 바뀌던 사찰 집사님들과 그 자녀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일년도 안 돼 짐을 꾸리던 여러 가족들. 전학을 수시로 다녀야 했던 그 아이들. 

 

저도 신앙인으로서 교회에서 허드렛하던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더 부끄러워지네요. 저는 해명 중 이 단락이 가장 맘에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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