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라면 "중간맛"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다.
당연하겠지만 진라면 중간맛이라는건 없다. 진라면 진한맛이 없듯이.
그러면 나는 이 존재하지도 않던 진라면 중간맛에 대한 기억이 왜 존재하는가?
그건 같은 오뚜기 제품인 오뚜기 카레에 원인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유년기의 티비는 "오뚜기 지-인 라면!"과 "X요일은 오뚜기 카레~"라고 외치던 CM송이 지배하던 곳이었다. 마트도 노란색의 진라면과 노란색의 오뚜기카레가 발에 치일정도로 깔려있었지.
오뚜기카레는 순한맛, 약간매운맛, 매운맛 3단계로 이루어져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카레와 라면은 동일하게 노란색 컬러, 순한맛은 파랑, 매운맛은 빨강이라는 동일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다.
유년기의 나는 호기심이 많은 꼬맹이였지만 유감스럽게도 언어능력이 뛰어나지 않았기에 색깔과 모양만으로 사물을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사각형" "노란색" "맛은 색깔로 구분"
그렇기에 내가 문자대신 시각적 요소만으로 사물을 구분하는 동안 "사각형""주황색"의 약간매운맛이 내 뇌의 진라면 족보 어딘가에 박혀있어도 전혀 놀랍지가 않다는 것이다.
스샷의 글쓴이도 나와 똑같거나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내 경험만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진한 맛은 간장색에 전혀 맵지않았다"는 설명이 그것이다.
이 부분은 나무위키만 들어가봐도 쉽게 반박할 수 있음.
"원래 진순 리뉴얼 전이 그 맛임"
댓글(15)
사실 그냥 기억의 찌꺼기가 저절로 합성된게아닐지
나도 어릴때 이런일 몇번 있었지
꿈에서 본건지 현실에서 본건지 구별하기 어려워했어
그런일이 있긴 함.
나도 예전에 본 게임하고 어느 게임잡지의 만우절 유머가 뒤섞여서 그게 실제 있었던 기억으로 존재하던 적이 있음.
두개의 상세한 정보를 찾아서 규명하고 당시의 정확한 기억을 복원할 수 있었지...
https://megakfood.com/products/8801045872278
하지만 매운맛 순한맛 이외의 진라면은 존재하지
진폴리탄 괴담
존재하지 않는 기억
정신병 걸렸냐?
정신병이라 할 일은 아니지ㅋㅋㅋㅋ
그냥 기억에 혼란이 있는거고
사람의 기억이 왜곡되기 쉽거든
안 겪었는데 다른일이랑 섞여서 그날 일을 했다고 기억하는것처럼
추억보정
뭐지 전염되는 정신오염 같은 건가
순한맛에 고추가루 반스푼 넣으면 그게 진한맛임 ㅅㄱ
뭔가 200원 동전 이야기같긴 한데 맛있어 보이기도 한다
오기억은 뇌의 흔한 경험이긴하지ㅋㅋ
터미네이터에도 마지막에 아윌비백은 나온적 없는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