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파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요즘 젤 잘나가는게 세척서비스, 그중에서도 에어컨 세척임
신나게 팔아제끼고 있는데 어떤 노인이 오시더니 본인 집 에어컨 세척 요청하시면서 하신 요구사항이
'방문하는 기사는 방문전에 샤워하고 마스크를 쓴 채로 방문할 것' 이거였음
나야 뭐 추가사항에 남겨놓으면 그만이긴 한데 일 바빠죽겠는데 방문전에 샤워하고 오라는건 도대체 뭔소리임 뭐 목욕비용이라도 더 주시나?
내심 또 진상이네 생각하는데 손님이 귀신같이 저 진상같죠? 하면서 이야기를 풀더라
작년에도 에어컨 세척을 했었는데 그때 세척 기사가 온몸에서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방문했었다는거임
땀냄새 정도는 여름에 에어컨 세척하면서 얼마나 더울까 하고 이해하지만 너무 담배 냄새에 쪄들어서 얼굴보고 얘기하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하더라
그게 나쁜 기억으로 남았는데 심지어 이번년도는 딸이 손주를 낳아가지고 본인집에서 요양하고 있어서 완벽한 환경을 갖춰주려고 에어컨 세척을 요청한거라 하는거임
자기도 진상같은거 아는데 작년에 그 기억이 너무 나쁘게 박혀서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요청 들어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추가사항에 다 기록해드리겠다고 하고 보냈다
본인 집 방문전에 샤워하고 마스크 쓰고 방문해달라는 손님 vs 손님 집 방문하는데 온몸에서 담배 쩐내 풍기면서 방문한 엔지니어
어느쪽이 더 문제일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었다...
댓글(25)
상황설명없었으면 진상이네했겠는데 저런거면 이해해줄만하지...
담배 쩐내는 냄새 존나 독함
흡연실 공공 재떨이 냄새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이해는 되는데 샤워는 에바네
그냥 비흡연자 기사님을 요청하는 게 더 스무스했을 듯 ㅋㅋㅋㅋ
막피고들어온것보다 더 독한 쩐내가있지.
호흡기환자가 가족인 입장에서 백번 이해감 ㅠ
나는 보통 어머니를 방안에 격리해두고 환기하긴하지만
인터넷 as기사할때 안 무서운 분으로 보내주세요 이런것도 있음 ㅋㅋㅋㅋㅋ그래서 회사내 인상 가장 좋은분이 가신적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구역이었음 ㅠ ㅠ
아침 첫타임으로 배정하고 기사님한테 잘 얘기하면 될 것도 같네
비흡연자는 상대 입에서 나오는 냄새만 맞아도 알수있지
흡연자 본인은 자기 냄새 잘, 못 맡고 별로 안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흡연자 입장에선 쩌든내 다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