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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륀 | 24/06/24 17:33 | 추천 36 | 조회 75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인 부수기. +75 [1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60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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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는 새로운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


당시 스튜디오 지브리는 거장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개입이 없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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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이유는 그러했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감독들과 애니메이터 들은

평소 미야자키 감독의 도넘은 잔소리와 참견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프로듀서 이자 대표이사인 스즈키 토시오는

미야자키에게


"이번에는 정말로 미야의 입김이 전혀 닿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 볼까 해."

라고 부탁하였고


후배양성을 고민하던 미야자키는 이를 승낙하였고

미야자키는 다른 작품 제작에 눈을 돌린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바다가 들린다" 이다.








영화가 완성되고

스튜디오 내에서 상영회가 있는 날

지브리의 직원들과 함께 미야는 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미야자키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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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고등학생 남녀가 만났는데 아무 일도 안일어나?"
"... 비행기 바로 옆자리 인데 아무것도 안하는 남고생이 있다고? 리얼리티는 어디간거야?"
"그것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만화는 왜 판타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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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 원래 원작이 그래..."


이때 일화를 회상하는 스즈키 토시오는

"바다가 들린다 라는 작품이 너무 잘 뽑힌게 부러워서 그런거다." 라며 이야기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가 들린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철학과는 너무 대조되는 애니메이션 이었다.


판타지와 과장된 만화 연출을 주력으로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답게" 를 표방하는 미야자키의 철학에 반대되듯

바다가 들린다는 너무 실사에 가깝게 제작된 애니메이션 이었기 때문에

미야자키는 이 애니메이션을 싫다를 뛰어넘어 증오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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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애니 그렇게 만드는거 아닌데..."


그렇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감독이 되어

바다가 들린다에 대항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는데

그 애니메이션이 바로 "귀를 기울이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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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수수하고 디테일하며

당시의 따뜻한 감성까지 담아내는


지브리의 천재 애니메이터

콘도 요시후미를 감독으로

미야자키는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이제까지 미야자키가 시도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된다.







바다가 들린다를 의식한 듯한 위치 선정과

사실적인 작화들

그리고 비슷한 구도를 다수 채택한 특징을 볼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했다는걸 티내듯

거기에 더해 판타지와 공상, 하늘을 나는 장면까지 추가하여

바다가 들린다와 같은 일상 로맨스물에 자연스럽고 스무스하게 판타지까지 섞어버린

미친 연출을 이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다.


더 재밌는것은 스토리의 뒷 이야기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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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시즈쿠와 세이지는

소설과 바이올린이라는 "창작자와 제작자"를 꿈꾸는 소년 소녀 들이다.


현실에 치환하면

후배 애니메이터들 혹은 작업자들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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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쿠와 세이지는 "지구옥" 이라는 공방에서 만나는데

이 지구옥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미야자키 본인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이미 공방에서 물건을 만들고 수리하는 장인인 미야자키는

이제 막 창작활동과 제작 활동을 시작하려는 소년과 소녀의 멘토이자 조언가 이다.


한술 더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할아버지의 음악 친구들은

성우마저 미야자키의 실제 친구이자 동료인 스즈키 토시오와 동료 애니메이터를 차용하였다.

실존 인물이 모티브 라는 것을 명백하게 거기에 지구옥은 스튜디오 지브리 그 자체라는 것을 티내고 있다.


아마 바다가 들린다를 기점으로 후배 애니메이터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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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에메랄드 원석이란다, 그 속에 있는것이 더 순도가 높단다."



에메랄드를 만들기 위해 원석을 깎고 제련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들이 그냥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며

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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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솔직하고 미완성이더구나, 세이지의 바이올린 같았어."


시즈쿠는 첫 작품을 할아버지에게 처음 보여주게 되고

자신의 작품이 아직은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욱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에선 훈훈한 장면이지만

당연히 이것은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으며

너희들의 작품은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으니

더 열심히 공부하고 갈고 닦으렴

이라는 메세지가 은연중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 영화가 완성되고 바다가 들린다와 같이

스튜디오 내에서 상영회가 이루어졌고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스튜디오 내의 공기는 살짝 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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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봤냐?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만드는거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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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린다 감독 모치츠키 토모미)


"하... 내영화는 면전에서 욕 시원하게 한바가지 날리고 티배깅 영화까지 만들고... 진짜 개짜증난다.
근데 영화는 진짜 기깔나게 만들어서 뭐라고 못하겠네 후..."


스즈키 토시오는 이 일화를 기억하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단한 점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 에게도 라이벌 의식을 불태워

언제나 자신 안에서 최고의 작품을 끌어 올리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세간에서 인정받는 거장이 되었으며

은퇴할 나이가 한참 넘었음에도 현역들과 경쟁 의식을 불태우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천재라고 느낀다" 라며 평가하였다.


다만 미야자키의 그런 성향 덕분에

지브리에서 일하고 싶어하던 애니메이터들은

실제 지브리의 작업 환경과

후배 기 죽이기에 못이겨 결국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하고 대부분 빠른 기간에 퇴사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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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A. 아마... 애니메이션을 못만들게 될겁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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