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당한 고급 인력이었던 직업 +82 [16]

타이피스트

과거 컴퓨터가 없거나 아직 드물었던 시절에,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는 직업을 일컫는 용어임

아니 그냥 타자 치는 게 뭐가 힘들어요?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아닌것이, 이 사람들이 주로 작성하는 건 시시한 문서들도 있지만 주로 공무 관련 문서나 계약서 같은 중요한 문서들도 있었음

당연히 단어 하나 빼먹거나 오타 하나 나는 순간 그 문서가 무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당시 타자기는 맞춤법 검사기는 개뿔 백스페이스 버튼조차 없어서 오타 하나 나는 순간 종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다 보니

당연히 이를 완벽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어학 능력을 갖춰야 했고 그 덕분에 이 당시엔 못해도 고등교육 이상은 받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었음

특히 몰락의 트라우들 융에 같이 고위 인사의 바로 옆에서 일하는 타자수는 해당 인사가 발언하는 동시에 문서로 작성하는 속기사의 역할도 겸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한 번의 오타도 없이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의외로 저 시절의 타자수들은 그냥 할 거 없는 아줌마들이 알바 마냥 하는 게 아니라 당시로서는 제대로 된 고급 교육을 받은 전문직 인력이었음

최근의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만화 스파이 패밀리에서

요르의 (명목상) 직업이 시청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작중에서는 공무원이라고 퉁치지만)로 묘사되는데

스파이 패밀리의 배경 모티브가 1970~80년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요르와 동료들은 의외로 상당한 전문직 여성인 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