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희지의 난정집서
천하제일행서로 꼽히는 작품인데 왕희지의 수려한 글씨와 더불어 초고본이라는 초희귀 작품이라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던 물건이었음.
그러나 왕희지는 이를 팔아먹을 바에 자살하겠다는 심정으로 끼고 살았고 이후 대대손손 물려받다가 7대 후손인 왕지영 대까지 내려옴.
한편 왕지영은 승려가 되서 자손이 없자 제자 변재에게 난정집서를 물려주었음.
그리고 당의 태종 이세민이 즉위하였으니 이세민은 당시 명필에 환장하는 군주라 난정집서를 손에 넣고자 함.
변재는 이세민의 요구를 난 그런거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며 완강히 저항함.
결국 이세민은 난정집서를 훔쳐올 방법을 논의하려고 대소신료를 모아놓고 도둑질 모의를 시작하는데.
소익이라는 신하가 자기가 나서서 난정집서를 훔쳐오겠다며 자청했고 수년간 변재의 바둑 상대가 되어주며 기다린 끝에 난정집서의 열람에 성공함.
그 이후에도 별관심을 가지지 않은 척 바둑만 두다가 변재가 방심한 틈에 소익은 도둑질에 성공함.
이세민은 그야말로 입이 찢어질 정도로 좋아했고, 변재에겐 심심한 위로로 쌀과 재물을 보냈으나 변재는 스승의 비보를 날려먹은 나머지 홧병으로 가버림.
이후 난정집서는 이세민이 무덤까지 가져갈꺼라며 진짜 같이 묻혔고 도굴당하면서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고 전설이 되었음.
댓글(19)
모든 서예의 시작은 왕희지의 글로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인 것도 더불어 난정집서는 행초라는 꾸밈없이 작가 본위의 성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물건이라 프리미엄이 많이 붙음.
인터넷 = 천리안 시절에 존잘님이 그리신 작품 하나를 받아 소중히 여김
근데 그걸 누가 도둑질함
글을 예술과 동일시 했으니까. 서양에서는 삽화가 많은데, 한자 문화권에서는 문장가, 문필가가 국적 불문하고 인기가 많았음. 중국에서는 글씨만 좋아도 신선이나 신으로 추앙해서 사당 세우니 말 다했지. 서양에서 알파벳 잘 쓴다고 작위 받은거 못 봤음.
빡쳐서 항의하려고해도 일단 황제에 더 나아가 이세민은 지형제까지 손수 죽이고 황제된놈이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