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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맞으.. | 18/05/23 17:34 | 추천 1 | 조회 2065

방금 직거래하다가 길거리에서 대판 싸웠네요.. +1171 [34]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457849

11만원짜리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문자로 가격 네고를 묻길래 5,000원 빼준다 하고 어찌어찌해서 직거래를 하자고 온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주소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제 사업장 앞에 도착해 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나가서 얘기를 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앞까지 오셨더군요.

어떻게 알고 오셨냐니까, 제 네이버 아이디랑 연락처를 검색해서 제 주소를 찾아서 왔다고 하더군요.

조금 의아했지만..

제품 설명 다 하고 제품관련 궁금한거 대답해드리고.. 이제 돈 받는 타이밍에 대뜸 '더 깎아줄 수 없어요?' 이렇게 웃으면서 말하시길래..

네 죄송합니다.. 현장 네고는 좀...사전에 말씀하셨으면 모를까...

그리고 재차 '이게 샵에서 물건 파는 것도 아니고 네고가 안되나...?' 네 현장 네고는 그리고 좀 매너가 아니죠....^^; 하며 살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 후 이분이 혼잣말로 현장네고가 예의가 아니야..? 하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사전에 가격 협의를 하면 모를까 이렇게 거래하러 오셔서 네고 하시는 것은 좀 그렇죠..' 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핸드폰으로 이체 해준다고 하면서 계좌 불러주고 있는데, 또 혼잣말 비슷하게 현장네고가 예의가 아니에요?? 이러는 겁니다.

이때 갑자기 숨겨왔던 제 지랄맞은 성격이 나와버렸습니다.

'저 죄송하지만 거래하지 않겠습니다. 차비로 5,000원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이분이 갑자기 눈이 휘동그레 지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언성 높이며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5,000원 내밀면서 거래 안한다고 했던 것은 너무 건방졌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마지막에 정중히 사과 드리며 끝났습니다.


암튼...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현장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예의가 아니냐~ 오토바이 타고 먼길와서 온 사람한테 그거 좀 깎아달라고 했다고 이렇게 가라고 하는게 말이 되냐?

내가 지금 이만큼 살면서 현장네고가 예의가 아니라는 말은 본적도, 들은적도 없다. 설령 그게 맞다 하더라도 그냥 안된다 하면 되지, 거래 안하겠다고 돌아가라는게 말이 되냐??

이러시길래 저한테 몇번이나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정중히 거절했고 이 정도면 저도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서로의 논리를 가지고 약 10분간 언성 높이며 싸웠습니다.

끝끝내 감정적으로 가면서 저한테 '당신도 사업하는 사람이면 이렇게 하는거 아니지 않냐? 장사 그따구로 하지 마라~ 그러면 사업 못해먹는다.' 이런식으로 말하시더군요.

애초에 개인거래에서 상대방이 말해주지도 않은 개인정보 미리 알아보고 와서 그렇게 말하는 것에 상당히 불쾌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같은 말만 반복되다가 이분이 오토바이 올라타면서 '나는 아직도 현장 네고가 그렇게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개인거래에서 예의나 상도가 아니라면 정중히 사과하겠다.'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제가 손을 내밀고 있으니 장갑을 벗으시고 제 악수를 받아주시더군요.

'선생님 죄송합니다.' 하면서 손을 붙잡고 고개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분도 이때부터 조금 차분해 지시더니, 좋은 분께 파세요. 하면서 가시더군요.

제가 좀 경솔하게 했던 부분이 있어서 마지막엔 정중한 말투로 정중히 사과드렸습니다.


예전부터 현장네고 하면 얼굴이 굳어버리는 성격이고..애초에 한번 가격을 깎아준거에다가 장터 본문에는 네고는 받지 않겠다. 라고 명시해두었구요. 현장네고라고 명확하게 명시하진 않았지만....

암튼..그 돈 몇푼가지고 동네 사람들한테 얼굴 팔리고(언성이 너무 높아져서 주위 식당에서 다 나와서 구경을 했죠..) 기분도 싱숭생숭해 졌네요.

그래도 마지막에 제가 사과하지 않았다면 더 찝찝했을 뻔 했지만 그래도 사과드려서 좀 낫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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