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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 | 19/10/19 02:55 | 추천 0 | 조회 745

강아지구충제 암치료를 살펴보니까... +621 [12]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679523

전문가들(의사, 약사, 또는 관련자)이 올린 칼럼과 기사를 살펴보고,
옹호하는 입장의 글, 영상도 봤는데요.

일단 전문가들 의견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1. 절대 먹으면 안 된다.

2. 효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3.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의 경우 시도해 볼 여지가 있다. (극히 일부 의견이지만)


1번 의견의 경우 이런 것 같습니다. 말기암이라도 다양한 항암치료법을 통해서 수명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입증이 안 된 요법, 합리적이지 못한 요법으로 부작용만 커져서 오히려 더 빨리 죽을 수 있다.
저는 솔직히 암 환자를 보아온 입장에서 이 의견에는 공감이 좀 안되더라고요. 말기암 치료의 가장 문제점이 치료비입니다.
의보 적용이 안되는 약제가 얼마나 환자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는데요. 1번 주장하는 전문가는 환자, 제약사 어딜 대변할까?
그리고 지푸라기같은 확률에 희망을 걸더라도 암은 결국 불치병이란 생각입니다.
아는 의사에게 물어봤죠. 3개월 여명 판정받으면 실컷 놀러 다녀야 할까? 아니면 병원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연명해야 하나?
대다수 환자는 후자랍니다. 막상 전자처럼 할 것 같아도 사람 다 똑같다더군요.

2번 의견을 펴는 전문가들 글은 그나마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많았습니다.
말기암 자체가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하고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이야기합니다.
젤 우려되는 점은 구충제도 엄연히 독성을 지닌 약인데 과용량을 장기 복용하면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말기암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도 사실 뭐라고 권하기 어려운 형편이니까 민간 요법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의학적 권고를 하고 싶은데 임상 자료가 없으니 망설이되, 의학 상식 수준에서 조언을 하는 것 같습니다.

3번 의견은 그리 찾긴 힘들지만, 말기암 환자라는 전제하에 경제적 부담도 적고, 항암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는 식입니다.
물론 치료 효과, 연명 효과에 대해서 단언하진 못하겠으나, 앞서 1번과는 정반대 시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한 달에 수 십, 수백 만원어치 약제, 치료비를 부담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치면 구세주나 다름없죠.

* 여기에 덧붙여 이렇게 열풍이 불어왔으니 임상 실험을 제대로 해보자는 일부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2번(다소 부정적)이 주류 의견이고, 그 다음은 1번 같습니다. 전문가 중에서 3번은 극히 적네요.
반면에 환자측 입장에선 위에 설명한 이유 등으로 3번을 갈망합니다.

단, 초기암 치료, 심지어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겠다는 식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분별한 확산이 될 우려가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모든 정상 치료가 종료된 말기암 환자들 대상으로 자유 의지에 따라 시도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의보에서 지원하는 암 치료는 대부분 입증된 것들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으나, 지금 셀프 임상실험이 엄청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 황우석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특성상 치열하게 따져서 조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

- 만약 그렇게 돼서 약제비 대비 항암효과가 어느정도 있고, 부작용이 적다면 좋은 대안이 되진 않을까? (기존 고가 항암제 대비)

- 어쨌거나 말기암 환자와 가족의 절박함을 미끼로 고혈을 짜내는 일부 제약사, 의료계는 인간적으로 별로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파장이 커질 것 같으니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조금만 살펴본 거라.... 이런 문제가 제일 골치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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