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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시.. | 20/01/23 02:38 | 추천 0 | 조회 1066

자진퇴사 한달째... 멘탈나가네요.. 피가마름 +912 [6]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714642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게임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10년이 넘게

군시뮬레이션쪽 3D그래픽디자인을 업으로 하였었던 사람입니다.

제 대학동기들은 메이져 게임회사에 입사한 친구들도 있구요.

저는 업계 특성인지 영세한 업체들을 전전하게 되었는데

슬프게도 잦은 연봉동결과 박봉의 테크를 탔지만 그리 신경쓰지

않았고 그래도 결혼은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박봉이라 애기가 생기면서 마이너스 생활이 계속되

고 미래가 보이지않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었죠.

게임엔진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포트폴리오도 새로 만들게 되었구요..

그러던중 스타트업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받게 되었고 연봉도

꽤 괜찮아서 덜컥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저축도 하게되고 특히 와이프가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1년을 못채우고 퇴사를 하게됩니다.

면접때와는 달리 알고보니 회사가 자금난을 겪는 상황이였구요

프로젝트가 주단위로 엎어지고 매일같이 마라톤회의를 하고

특히 대표가 실무를 잘모르는 상황에서 내려지는 다이렉트업무

는 10년 넘는 경력의 저에게는 정말 말도 안되는것 들이였습니다.

이의제기를 하면 대표에게 적으로 찍혀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의견표출을 못하는 상황이였구요, 입사 4개월째 기존 직원들의

대부분이 퇴사하게 됩니다. 저는 그래도 버텼지만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부분은 임원급들이 사소한 일들 때문에 대표에게 잦은

폭언을 듣는것이였는데요. 폭언은 퇴근시간에 대표실에서 이루

어졌습니다. 문제는 퇴근못하고 야근하는 말단직원까지 싹다 불

러다놓고 1시간가까이 욕하는것을 같이 듣게 하는것이였습니다.

담배도 사무실에서 뻑뻑피면서요.

그러던중 어느날부터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가슴한가운데 무거운

돌이 껴있는거처럼 답답하고 숨이 잘쉬어지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제발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대책도없이요..

와이프는 퇴사 잘했다고 하지만 무책임한 저 때문에 제일 미안

하네요. 퇴직금, 실업급여도 없고 대출도 갚아야하는데 그동안

남은 돈은 끽해야 3달정도 버틸수 있는 정도네요.

떡상하기전 테크를 잘타서 빵빵한 게임회사 잘다니는 친구들 볼

때면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절대 해서는 안되는 나쁜생

각도 가끔 드네요..

자진퇴사 한달이제 겨우 됬는데 벌써 정신줄 잡기가 힘들고 집

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있는게 괴롭습니다.

이력서도 내고 면접도 한군데 봤지만 나이때문인지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이네요.

남들은 설보너스다 뭐다하는데 다른 세상일같고..

그래도 힘내야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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