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 | 20/04/09 19:06 | 추천 1 | 조회 1443

신박한 잡상인. +626 [14]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745608

오늘 사무실에 잡상인이 한명 들어왔어요.

가끔 그런 사람들이 오면 레파토리가 다 있기 마련이죠.

할머니랑 둘이 사는데 동생 학비를 벌어야한다고 칫솔 파는 ㅊㅈ

-나도 그때 할머니랑 둘이 살 때라 저쪽 엄마아빠랑 사는 직원한테 가서 말하라고 토스.

미대 다니는데 학비 좀 보탠다고 자기가 그렸다는 그림 파는 ㅊㅈ

-공대 나왔지만 나도 미대 나왔다고 뻥치고 우리 직원들 내가 그림 다 선물했으니 여긴 필요없다고 했는데

집에 와보니 울 엄니가 그 그림을 사줬길래 좌절.

암튼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잡상인이 오는데 오늘은 어디 양아치인지 건달인지 그런 포스로 와서는

여직원들한테는 누님 좀 사주십쇼!! 하더니

맨 끄트머리에 있는 저에게는 행님 도와주십쇼!!

싫어요.

왜요 행님!!

누가 도와달라는데 이렇게 무섭게 말합니까?

저 무섭게 말한거 아님다. 아들 수술비 마련하느라 칫솔 만원 양말 만원 어쩌구...저쩌구..

바쁘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일했는데 사실 쫄아서 눈도 못마주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울 삼실 대빵님이 오셨길래

아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어요!! 일러바쳤더니..

양말 만원어치 사주고 내보내주셨단...

세상 무섭다는 말을 오늘 몸소 체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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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 답글달기

역시! 형님!
★물병자리 답글달기

내가 더 어려보이는데 왜 나한테 행님이라고 하는지..
빌레몬 답글달기

살살 애교를 부려야 하나라도 더 팔죠~~ ㅎㅎ

옛날에 인진쑥환 팔러왔던 아저씨, 올림픽 공원 건강검진권 팔러왔던 아저씨 있었네요.

말은 또 얼매나 잘 하는지... ㄷㄷㄷ
레몬 향기 답글달기

요즘 사무실에서 파는가봄 ㄷㄷㄷ 예전에 건설현장 사무실 단골네들 이었음 ㄷㄷㄷ
★물병자리 답글달기

와이샤쓰, 구두, 칫솔, 그림, 다여트약, 기부 등등 많이 와요.
소고기국밥 답글달기

두번째 이야기

"집에 와보니 울 엄니가 그 그림을 사줬길래 좌절"

물병님이 그 그림 들고 내일 팔러 나가시는데...ㄷㄷㄷ
★물병자리 답글달기

나는 진짜 미대 나왔다고 그진말해서 쫓아냈다고 의기양양했는데 집에 와보니 방바닥에 그 그림이 있어서 좌절했음요.
소고기국밥 답글달기

"언니, 오빠들 미대 다니는데 그림 좀 사줘봐~흐흐흐"
맑음흐림&개임 답글달기

쓰레기들 잉간 쓰레기 .. 근본이 더러운 핏줄임
makeitbetter 답글달기

버스에서 볼펜팔던 형님들 생각 나네요
★물병자리 답글달기

저도 20살쯤에 서울 갔을때 버스 탔더니 교도소 복역했던 역사를 말하던 볼펜팔이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라이온_킹 답글달기

행님 반갑습니다 행님
★물병자리 답글달기

여친이랑 오늘도 꽁냥꽁냥.
라이온_킹 답글달기

여친은 일하러가고 흰여울길 고양이 찍고 왓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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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잡상인. +626 [14]

댓글(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