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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롱예.. | 20/02/26 17:19 | 추천 65 | 조회 5030

꼰대같지 않은 대표님 자랑 +911 [26]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420535

1. 왜 화를내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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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치빠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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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치빠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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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직원이 주말에 연락하면 개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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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직원쉬는거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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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타일러 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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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직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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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제가 처음 회사 입사했을때 영업팀장과 사원으로 처음 만났어요.

업무적으로 같이 움직이는게 많았고 성격도 성향도 맞다보니

일주일에 2~3일은 둘이 술먹으며 가까워졌어요.

저보다 9살 많았지만 술먹으면 형,동생 하면서 지내는 사이였죠.

3년전 회사 사정으로 직원들 다같이 옮기면서 대표를 맡으셨고,

대표를 맡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어요.(처음에 투자한거 외에 집담보로 대출도 많이 땡기시고)

앞에서 싫은소리 잘 못하는 성격이셔서 거래처한테 화나는거나 직원들 한테 화나는거 있으면

저한테 욕하면서 술먹으면서 같이 풀곤 했죠.

그러다가 이번에 동종회사 주식을 30% 인수하시고 그 회사와 협업해서 일 하기 위해

구로에 사무실 계약하고 인테리어 중인 시기였습니다.

작년 12월 중순에 건강검진 받고 1월 중순에 나온 결과가 심혈관쪽이랑 혈압, 당수치 모든게 안좋아서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검사 받으라고 했답니다.

건강검진 결과 받은 날 불안하고 기분이 안좋으셨는지 술한잔 하자고 해서 나갔는데


저는 그날 저녁에 가족사진촬영이 약속되어있어 중간에 가고 다른 이사님이 오셔서 바톤터치를 했습니다.

근데 그 날 12시에 그 이사님께 전화가 오더니 저랑 그동안 술먹으면서 대표님이 운적이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저랑 술자리를 100번도 넘게했겠지만 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울면서 부탁하더랍니다. 협업하는 회사에 이사님 자리는 다 마련해놨으니 본인 처랑 자식 좀 부탁한다고....

그 소식 듣고 다음날부터 전화해서 병원 좀 가라고 가라고 잔소리 했습니다.

근데 2월 중순에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거 마치고 간다고 하였구요.

그리고 지지난주 토요일날 또 연락이 오더라구요.(가까워도 주말에는 특별한 일 있지 않는한 서로 연락은 잘 안했습니다.)

저녁 먹었냐고, 안먹었으면 여의도로 와서 맛있는거 먹자고..

그래서 여의도로 간다고 했더니 그냥 우리집앞으로 오겠다고 하셔서 같이 술한잔 기울였습니다.

술먹으면서 병원 얘기 또 했습니다. 그랬더니 짜증내시면서 알겠다고 알아서 갈테니까 술먹으면서 병원 얘기 그만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지난주에 금요일날 퇴근하면서 전화해서 병원 얘기 할까 하다가 전화 안했거든요.

근데 일요일날 댁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바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사모님은 밖에 볼일 보러 가겼고 딸이랑 같이 있었는데 4학년인데 놀라서 조치도, 신고도 못했나봐요.

그리고 사모님이 오셨을땐 이미 손 쓸 수 없었구요...

토요일날 술마실때 병원가라고 설득하면서 했던 얘기가 딸 두고 갑자기 잘못되면 어떡하냐 나도 딸이 있으니까

그 마음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니까 꼭 가라고 했더니 자기가 딸 두고 어떻게 가냐고 하시던분이셨는데.....

딸 앞에서 쓰러져서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지, 얼마나 억울하셨을지 딸한테 얼마나 미안하셨을지.......

어제 발인하고 와서 저녁에 누워있는데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하더니 지금도 뭔가를 하지 않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댑니다...

태어나서 가까운 사람 돌아가신게 처음이라 그런건지, 저한테 너무 큰 사람이 마음에 준비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그런건지, 회사의 앞날이 걱정되서 그런건지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서로 카톡으로 농담하는 글들 보고 있으면 지금도 밥 먹었냐고 카톡이 올거 같고

사무실이라 조용하게 전화 받으면 오늘도 출근 안했냐고 전화해서 놀릴거 같고....

휴무라고 하면 넌 맨날 주 4일만 일하냐고 갈굴거 같고....



진짜 인생 덧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글이 너무 기네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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