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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가 | 21/04/20 21:52 | 추천 50 | 조회 8833

훈련소에서 스님과 같이 훈련받은 썰 .txt +745 [7]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439393

(몇년 전에 봤던 글인데 감동적이라 다시 퍼왔습니다)

혹시 53사단 나온애들은 알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훈련소 입소 당시 봤을때부터 충격이었다.

고무신 신고 그 먼길을 걸어왔다고 하더라. 첫날부터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엄청 크게 잡혀있어서 소대장이 의무실에 먼저 데려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의무병이 그 물집을 다 떼버렸음. 한마디로 물집을 다 벗겨내서 맨살이 드러나게 만든뒤에 거즈로 감싸고 감아버림.


그래서 첫날부터 양쪽 발바닥에서 피가 터지고 그래서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근데 아픈 내색을 한번도 안함.

내가 바로 옆의 옆자리였는데 그 스님 바로 옆에 좀 착한 뚱땡이가 한명이 있었거든?

처음에 가면 훈련복에 이름표 바느질 해야 되거든. 근데 그 착한 뚱땡이가 바느질을 잘 못함.

그걸 보고 그 스님이 대신 해주다가 정작 자기거를 못해서 바로 그 날 저녁에 교관한테 한소리 들음.


그리고 그 착한 뚱땡이가 그 스님이 안경 잠깐 벗어놓은 사이에 모르고 밟아서 안경 한쪽 알을 부숴버림.

그래서 훈련 내내 거의 안경 안쓰고 훈련 받음. 그래도 그냥 웃기만 함.


밥 먹을때도 고기 안먹음. 김치도 안먹음. 국도 안먹음.

흰 밥만 먹더라. 김치에도 젓갈 들어가고 국도 맨날 고깃국이라 맨날 흰밥만 먹음.

소대장이 고추장이라도 특별히 주겠다고 했는데 특별대우는 안받겠다고 그냥 맨날 흰밥만 먹음.


결국 발바닥 다 터진 상태로 흰밥만 먹고 훈련 받다가 각개전투때 쓰러짐.

호흡곤란 와서 병원에 실려감. 참을때까지 참다가 터진거. 근데 바로 다음날 아침에 훈련 복귀함.

다들 그러지 말라고 가서 쉬라고 해도 자기는 괜찮다고 훈련 참가함.


그리고 바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안경이 오른쪽이 부서졌는데 그걸 스카치 테잎으로 둘둘 감아 고정해서 거꾸로 쓰고 (즉 왼쪽알이 오른쪽 눈으로 오게 거꾸로 바꿔 쓰고)

그 상태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흰밥만 먹고 발바닥 터지고 병원 실려갔다온 상태에서 안경 거꾸로 쓰고 기록 사격 만발 꽂음.

진짜 우리 소대는 교관들한테 엄청 칭찬 받았거든? 왜냐면 소대원들이 그 스님 훈련하는거 보고 다들 삘 받아서 훈련 존나 열심히 했음.

내 옆에 있던 애는 자기는 평생 별로 운이 좋다는걸 못느껴봤는데 군대 와서 처음으로 자기가 운이 좋다는걸 느껴봤다고 할정도로 (우리소대 배정받아서)

하여간 종교가 있건 없건 우리 소대는 전부 그 스님 존경 모드 들어갔었음.


밑에 스님은 징집되면 어떻게 하냐는 말에 생각나서 써봤다.

53사단 나온 애들이면 아는 애들도 있을거임.








* 그때 당시 나랑 같은 소대원이었던 애한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게 되어서 추가함 *


1) 바로 앞에서 당시 상황을 본 그 소대원에 의하면 그 스님 안경은 착한 뚱땡이가 밟은게 아님.

착한 뚱땡이가 어떤 물건을 자기 관물대에 대신 올려달라고 부탁했는데 (군화를 신고 있어서) 그래서 그 스님이

물건 옮겨주다가 자기가 벗어놓은 안경을 모르고 자기 무릎으로 찍음. 그때 착한 뚱땡이가 되게 미안해하길레 나는 걔가 밟은줄 알고 있었음.

이건 바로 앞에서 그 상황을 목격한 동기한테 지금 정확하게 다시 들은 얘기임.


2) 그리고 그 착한 뚱땡이는 엄청 착한 뚱땡이가 맞음. 그 스님 병원 실려갔다 왔을때도 옆에서 계속 챙기고 도와줬던게 바로 그 착한 뚱땡이임.

이건 그 스님 주변 소대원들이 전부 다 알고 있는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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