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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hha | 17/06/29 00:47 | 추천 1 | 조회 954

필리핀카지노 사고후 아버지찾으러 갔다왔습니다. +615 [16]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317010

카스나 어디 올릴까하다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적다적다 절반조금더 적었나 그렇습니다..

올리다 만거 퍼서 붙여쓰기할게요
단....괄호는 지금 추가한부분입니다
글이 정리안되서 조금 부족한 문맥이있어도 이해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원2일 금요일 ..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다급히걸려온 동생의전화
아버지가 머울고있는 리조트월드마닐라의 카지노에서 테러인지 강도인지 정확하지않은 사고소식.. 사망자가 40명가까이되고 수많은 부상자 발생.. 게다가 신원확인안되는 외국인 사망자 다수.. 순간 섬뜩했습니다..
아버지를 좋아하는 아들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잘못됐을수 있다는 생각에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사고후 만40시간이 되도록 오지않는 연락..
외교부에 전화해도 사고난 호텔 에서는 투숙객명단을 확인해주지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필리핀에 계신분이있나 물어봤는데 마침 카지노에 계신 한국분(slr자게이분)이 아버지 게임 로그기록을 확인해주셨는데 사고나기 아침까지
사고나지않은 다른 카지노에 계셨다는게 확인되었는데 사고발생한 뒤로는 아무 로그기록이 없다고 하였음...
이런저런정황상 사고났을 확률이 높았고 아들된 도리로 마냥 주말을 집구석에서 보낼수는 없어서....
그래서 찾아나서기로 결심하고 비행기를 알아보니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긴 있었는데
하필.. .저번달 10년짜리 여권이만료되었다는...
게다가 부산에는 주말에 긴급여권 발급해주는 곳도 없다.
주말에는 인천공항에서만 긴급한 출국이 인정되는 서류가 있어야만 긴급단수여권을 발급해준다고 합니다..
아무튼 정신차리고 외교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긴급여권발급요청을 하니 아버지가 출국한 사실을 입증할만한 항공e티켓만 있으면 발급해준다는 확약을 받고 부랴부랴 인천 가기위해 나섰는데 고민하다 나선시각이 인천까지 기차나 승용차로 가기엔 시간이 안되서(외교부 긴급여권발급센타가 5시까지 운영함..)
김해공항까지 승용차타고.. 국내선 비행기로..김포가서..다시..인천공항으로...
근데. . 주말이라 갑자기 비행기표를 구하는거도 쉽지않았긴 했는데 배낭여행다닌 경험을 살려 다행히 마닐라행 편도 티켓을 예약하고..
외교부 인천공항출장소로 가서 긴급 여권을 발급받아 항공사 발권카운터로 발권 하러갔다.
허나 편도티켓을 처음 끈어서 몰랐는데 편도티켓은 비자가 없이는 발권이 안된단다.. (첨 알았음ㅜ)
하는수없이 다시 부산행티켓을 끈으려했는데 마닐라부산행은 내가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불가.. 하는수없이 다시 인천행으로 예약하여 겨우 발권할수있었다.
마닐라의 날씨는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는 덜 더웠고
도착한시각은 새벽1이쯤 이었다.
숙소도 잡지않은채 일단 사고가난 호텔로.. .!
물어물어 사고가 난 카지노는 1달간 셨다운 되었다고하고 불이난 막심호텔역시 영업을 하지않는 상태였는데 미확인 사망자가 다수 있었던만큼
그 호텔 로비바깥쪽에 임시 피해자 확인 카운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었음...
그옆에는 희생자 들을 추모하는 헌화와 사진들..
수많은 사람들의 메세지들이 흩날렸고
그것을 본 나는 순간 좀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다시 기운을 차려
임시 피해자카운터에 부상자 이송된 병원 사망자병원 및 사망자 신원확인을 부탁했음.
1시간여 흘렀을까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명단 확인을 해보던 직원이 아버지는 아마 괜찮으실거같다고 카지노쪽으로 찾아보는게 어떻겠느냐고 결론이 지어졌다.
순간 마음이 좀 놓였구요..
근 1시간여동안 부상자나 사망자가 이송된 모든병원에 전화해서 확인받은 리스트들이 거의 최종 확정된 것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
이제 아무일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내서 카지노로 무작정 찾아 나섰음
처음 간곳은 하얏트 호텔의 카지노인 시트오브드림
새벽3시가 넘어간 시간인데 끈임없는 사람들 엄청난 규모와시설... 다른세상같았다..
아무튼..검색대를 통과해 카지노에들어가서 잠시 둘러보고는 이내 직원을 찾아갔다.
너무넓고 너무 곳곳에 기계들과 카지노 데스크들이 있어 해운대백사장에서 사람찾기만큼이나 힘들어서 힘들어서 직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에 필리핀인 직원이 나와 이야기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고 나역시 영어회화는 그다지여서
한국직원이 있는지 물어서 한국 직원을 불렀다.
20대 여자 한국사람 직원이었다.
여차여차하여 부산에서 이까지 아버지를 찾으러왔다고 상황을 설명하니 친절하게 아버지 로그기록을 확인해주셨다.
원래 게임로그기록은 가족이라고 해서 막 알려주고 그러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로그기록확인결과..
다행히 사고 난 이후의 로그기록을 찾았고 한시름을 놓았다.!
현재는 로그아웃상태..
시간도 거의 4시가넘어가고있고 잠은 안왔지만 내일다시 돌아다녀야해서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아는곳이없어 그냥 인터넷에 유명한 동네인 말라떼로 이동.
내려서 곧바로 어플을 키고 주변의 저렴한호텔을 예약. .
늦게 잠들어서인지 늦잠을 ...
호텔은 2일간 예약되어있어서 늦게나와도 상관없었는데 씻고나니 카톡이 왔는데 필리핀 솔레어라는 카지노에계신 한국직원분(자게이분)이 보낸.. .
어디에 묵고있는지 물어보고는 내가 내일까지 예약이 되어있다고 하니 내일 자기가있는 리조트에 출국전까지 룸과 조식을 제공해준다고... !! 처음에 괜찮다고는 했지만 좋은데서 한번 자보면 좋을거같아서 감사하다는말과함께 가기로했음....
통화후에 찾아보니 솔레어는 필리핀에서도 최고가 리조트중에하나였고. ..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싶네요.

아므튼 전화통화후 다시 시티오브드림 방문했는데 아버지는 안계셨고.
.그래서 내일 묵을곳 구경도 할겸 대형 카지노인 솔레어로 가서 다시 한국직원을 요청해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잠시뒤 아버지가 게임중이라는 직원의 말..
허참.. 이렇게 쉽게 찾을걸.. 대사관에서는 이정도 정보망도 되지않는것인지.. 허탈감과 무사하시다는 안도감.. 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긴장감이 풀렸음.. .ㅜㅜ
직원들과함께 아버지가 게임중이신 구역을 찾아갔는데
워낙에 넓어 구역을 알고 찾아가도 한참을 찾은 뒤에야 아버지를 찾을수있었음.
드디어 찾은 아버지..
내가 자식이 아니고 아버지였으면 혼찌검이라도 내고싶은 심정인데 이 무심한 아버지는 가족들 걱정하는것도 모르신채 게임에 몰두중이시다ㅜㅜ
한참을 지켜보다가 뒤가 따가우셨는지 뒤돌아보시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시다가 다시 확 돌리며 놀라셨다.
당연히 놀라야지ㅜㅜ 내가 어떻게 왔는데.. 내가 어떻게 찾았는데ㅜㅜ....
참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상황설명을 하니 그제야 눈치를 채시고는 무릅을 치면서 잘못하셨단다ㅜ.
에구.. 어찌하겠는가.. 아무튼 무사하시니 이걸로 됐다.. 생사확인하고 부상도 없으시니 그냥 바로 다시 돌아가면됐지만 예약해놓은 비행기는 3일뒤...
그래 그냥 3일간 실컨 놀다가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은 아버지게임하는걸 지켜봤다.
그날저녁 솔레어에 숙박하는 첫날 나른 도와준 솔레어직원을 만났다. 훤칠한 인물에키도크고 미남형이었고 나보다 두세살정도는 젊어보였다 인상이 참좋았고 말도 정말 공손했다. 너무감사하다는 말과 여기까지오게된 이런저런 이야기른 나눴다. 정말 이렇게 고마운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인듯하다.
여기까지가 1부...!
사진은 제공해주신 솔레어리조트 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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