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배달일을 하고있는 26세 청년입니다.
원래 보배드림에 자동차 관련 판매 게시물만 봐오다가 오늘 훈훈한 일이 있었어서 관련썰을 풀려고 게시판에 잠시 들렸습니다!
약 2시간 전에 마지막 배달을 하려고 한 아파트 단지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거의 다 온 상황에서 카니발 한대가 비상등을 키고 길을 아애 가로막고 있어 그 자리에서 오토바이를 세운 후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스탠드를 100%내리지 않았던 터인지. 저도 모르게 오토바이가 제자리에서 왼쪽으로 꿍을 하더군요.
그와 동시에 배달통이 쓰러지면서 왼쪽에 있던 티볼리 차량 번호판옆에 스크래치를 냈습니다ㅜ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단 그 자리에서 티볼리 차주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차주분을 '차'로 생략하여 대화 전달드리겠습니다.)
저: 안녕하세요. 늦은시간에 죄송합니다. 혹시 티볼리 차주분 되실까요?
차: 네 무슨일이시죠?
저: (자초지종 위와 같은 설명을 드린 후) 스크래치가 발생하였는데 혹여나 지금 밑에 내려오실 수 있으신지요?
차: 아뇨~ 일단 문자 넣어주시고 내일 가서 볼께요.
저: 네 알겠습니다.
스크래치가 난 사진을 첨부하여 문자를 넣어드린 후 2분뒤 전화가 왔습니다.
차: 지금 앞에 계시죠?
저: 네 그렇습니다
차: 지금 내려갈게요~
그리고 5분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분들이 내려오셨는데 먼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 후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차주님. 광택이던 도색이던 교환이던 제가 다 책임지고 보상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차: (차를 보시고 나서) 뭐 이정도면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은데요? 난 또 많이 긁힌건 줄 알았네. 그냥 가세요.
저: 그래도 소중한 차량이 긁힌건데 꼭 보상해드리겠습니다.
차: 아녜요 정말 괜찮아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필요하시면 다시 이 번호로 연락 주세요
차: 아녜요 그럴일 전혀 없으니까 추운데 빨리 집가서 쉬어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만약 이런일이 반대로 발생하게된다면 이 차주분처럼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했던 질문의 솔직한 대답은 no 였습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차량에 손괴를 입혔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요.
이 차주분들의 인성과 행동은 당연한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말씀이었기에 너무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저도 차주분들을 본받고 이제부터 위의 대답인 no가 아닌 yes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가합니다
댓글에 기프티콘이나 상품권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바로 보내고 왔습니다!!
너무 뿌듯하네요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10]
T-Veronica | 17:24 | 조회 0 |루리웹
[8]
브루저 | 17:23 | 조회 0 |루리웹
[34]
달콤쌉쌀한 추억 | 17:23 | 조회 0 |루리웹
[11]
티아라멘츠 코코미 | 17:22 | 조회 0 |루리웹
[41]
Prophe12t | 17:18 | 조회 0 |루리웹
[20]
조온나좋은형 | 17:04 | 조회 2169 |보배드림
[11]
조온나좋은형 | 17:01 | 조회 5333 |보배드림
[14]
죽방 | 16:54 | 조회 4922 |보배드림
[14]
뼛속까지우익보수 | 16:42 | 조회 2643 |보배드림
[8]
wonder2569 | 15:56 | 조회 1238 |보배드림
[5]
슈뢰딩거 | 15:41 | 조회 4018 |보배드림
[16]
킥복서 | 17:01 | 조회 867 |SLR클럽
[7]
Neptunia;Sisters | 17:17 | 조회 0 |루리웹
[6]
하나사키 모모코 | 17:15 | 조회 0 |루리웹
[22]
앨리스리델 | 17:14 | 조회 0 |루리웹
댓글(11)
양심적인 글쓴이+인심좋은 차주=추천
추운날 고생 하십니다..
저도 배달대행일을 해봐서 알지만 고생많으시죠.
보배에선 배달대행원 욕 무지 먹지만..
암튼 이렇게 정직하게 해결하고 좋은결말에
차주님과 작성자님 모두 멋져보입니다!
두분 모두 복받으시길!!
글에 기승전결이 보이고 정직함이 보이네요
차주분도 글쓴이님의 인성이 정직해보이고 무엇보다 진실된 사과가 보였기에 좋은결말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차주분, 글쓰신분 복 많이 받으시길
내가 보니까 중국요리집에서 직접 고용한 분들 보면 오토바이 머플러도 조용하고 운전도 정상에 가까운데 요즘 배달대행인지 그거 가입한 이들중에 유독 머플러 구멍뚫거나 개조해서 시끄럽게 다니고 보행자나 다른차들에게 피해만 끼치며 다니는 병신새끼들이 꽤 많더군요
그래서 배달대행 오토바이들을 사람으로 안보는거죠
실제 그 벌레들은 하는짓도 뻔한 놈들이라 결혼을 해도 술집에서 몸팔던 년 아니면 정상적인 여자는 사귀지못할겁니다
이 글 쓴 분은 이런 작은 사고에도 이런 행동을 하는걸 볼때 배달대행중에 극히 일부 있다는 정상적인 사람인거 같네요
음식점소속 배달은 이륜차가 본인꺼가아닌 업체꺼니 맘대로 손을 못대는데
대행은 지꺼라 별지랄을 다하죠
진짜 돈벌꺼면 그지랄할시간에 콜 하나라도 더 받을텐데...
만안구인가요? 어디 아파트에요?ㅎㅎ
저도 비슷한상황이 있었는데 차를 긇었다고 연락하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도 살짝 긁혔길래 이정도는 컴파운드면 지워진다고 그냥 보내드린적있는데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역시 괜이 기분이 미안해지고 고맙다라고요 어떤놈들은 그냥가던데 ㅋ
기프티콘이나 상품권이라도...
난 뒤에서 받아도 그냥 보낸적 두번이나 있고 저 정도에 돈받고 그래본적이 없는데 님도 이제 그분들처럼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세요.
코로나시국 연말 느낌도 안나고 마음이 착착하던차에 이런 훈훈한 사연이 참 따뜻하네요 두분다 복받으셔요~
이거 진짜 아무나 못함
정말 존경할만한 분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