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일 마치고 잠깐 본가에 들렸었는데
동생이랑 엄마랑 소맥 타먹고 만취상태로 뭔가를 계속 얘기하던중 나를 붙잡았음
동생 : 오빠! 파고다가 뭔지 알아?
나 : 니 예전 직장 다니던데?
동생 : 그럼 할리스는 뭔지 알아?
나 : 거기 커피집 프렌차이즈가게인데 거기가 왜?
동생 : 아니 걔는 씨 할리스를 모르냐 진짜..씨
뭔 소린가 해서 자세히 물어보니 오늘 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가 좀 모자른 사람이라고 계속 뭐라하는거임 ㅋㅋㅋㅋ
나이는 나하고 동갑이었고 자기 외삼촌하고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었음
근데 키도 훤칠하고 생긴건 멀쩡하고 진짜 괜찮은데 속이 너무 비었다고 겁나 까더라고
동생 : "호.. 홀리스? 홀리스요?" 그러길래 아니 할리스에요 할리스! 그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증말 진짜 아..
나 : ㅋㅋㅋㅋ 그래서 그 뒤로 어뜨케 했어? ㅋㅋㅋㅋㅋㅋ (애써 웃으며)
동생 : 아 그냥 닭갈비 먹고 찢어졌어 몰라 어떻게 그걸 모를수가있냐 진짜 눈치가 진짜 씨
세상 참 별의별 사람 많다고는 하지만 참 진짜 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생각해보니까 웃기네
댓글(60)
할리스 커피라고 붙여라
파고다면 어학원인가?
그럼 왜 holly's가 할리스로 발음되는지 썰을 풀면서 꼬셨어야지
아직 덜 급하셨나봐
부동산이면 영업직일텐데 모를수가 있나
태양이 왜 밝은지 하늘이 왜 파란색인지도 모를거면서
모를 수는 있는데 그정도로 관심사가 안 맞다면 인연이 아닌 것 뿐
난 옛날에 올리브영에서 보자길래 파스타집인 줄 알았고
캔모아 가자길래 뭔지 모르고 따라감
다 모를수있는거지 모르면 알려주면되고
남자 쪽 조상님이 도왔네
모른다고 뒷담이나 그걸 오빠가 인터넷에 올려서 박제하는거나 네이트 판보는거같아서 좀 그렇당
동생이쁨?
헉 자작
그러게 세상 별의별 사람이 많다지만 너 같은 사람도 첨본다
할리스도 이제 거의다 죽지 않았나? 전성기 시절 할리스면 모를수가 없다지만 요즘은 모를만도 해
와 소개받은 남자가 운이 좋았네
박이추 커피 모른다고 꼽 주는 느낌인데 ㅋㅋㅋ
여자들이랑 대화할 때는 저런거에 계속 공감해줘야함..
의견같은걸 제시하거나, 소신발언을 하면 안됨
자기가 "할리스커피도 모르는 소개팅남을 깔꺼니까, 같이 까줘" 이 의도이지
"카페 이름 모른다고 사람을 욕할건 아니잖아~" 같은 말은 듣기 싫어함
무조건 자기가 생각한걸 그대로 공감하고 따라와 줘야함
커피 관심 없으면 모르긴 해. 나도 커피 프랜차이즈에 관심 드럽게 없어서 아는 곳 별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