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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다.. | 24/05/29 06:42 | 추천 18 | 조회 158

디코에서 여자 때문에 사람 여럿 잃은 썰 +158 [21]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247589

인터넷 공간에서까지 이성을 갈구하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따라 나오는 인류의 원죄 같은 현상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데. 내가 2015년도 부터 지금까지 장장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디스코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사건들의 대부분은 이성 관계에 의한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채널 내에서 썸, 연애 관련 행위의 전면 금지를 내뱉던 디스코드의 서버장이 현실의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버 내 여성과 썸을 타며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눈 게 적발되어 결국 서버 자체가 터진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ㅆㅂ' 사건이나.

유쾌하고 재밌어 보이는 친구로 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면식도 없던 여성 유저에게 고백하고 거절 당한 후 서버에서 스스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성불 사건처럼. 이곳에서 자세히 풀어버리면 너무나 길이 길어지고 노잼일 것 같은 사건들이 많았다.


시간이 꽤 지나 이러한 사건사고들에 서버가 터져버리는 일에 질려버린 나는 비공개로 소규모의 서버를 만들었다. 나름대로의 규칙도 만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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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함께 게임을 자주하던 동생들과 사용하던 디스코드 채널을 기반으로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상식이 있으면서 유쾌한 사람들을 따로 초대했고 평균 인원 6~10명을 향유하며 반년 가량을 순항하게 되었다.


몇몇 사람들과는 4년 이상 함께 게임을 플레이 하기도 했었고 서로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가 서로 잘 지내는 모습에 나도 흐뭇하게 서버의 기능을 추가해가며 즐겼다.

그러다 어느 날 모임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 입장에선 다들 성인이고 술 한 잔 하며 친목도 도모하고 노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기에 모임은 확정되어 진행되었고 다들 만족스럽게 모임을 즐기고 각자 헤어지는 것으로 추억이 하나 추가되는 듯 했다.

그런데 모임 이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제보 되었다.

멤버 중 하나 였던 동생이 당시 모임에서 만난 다른 유저와 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SNS를 하지 않던 나는 몰랐지만, 당시 서버 내의 사람들이 서로 인스타 아이디도 공개할 정도로 친했었던지라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한다.

음성 대화방에서 다른 동생들이 그 둘에게 얼레리 꼴레리 하는 것에 나는 아, 얘들이 또 뭘 잘못 주워 먹고 저러는 가 싶었더니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 입장에선 걱정이 앞섰다.

연애 감정이라는 건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상호 간의 쌍방향이 성립된다면 응원해줄 만한 일이지만, 결국 모든 연애와 썸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 여파는 디코를 통해 만난 인연인 만큼 서버에 적잖은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산과 서울의 장거리 연애라는 사실과 한 친구는 이것이 첫 연애라는 것.

이 둘의 연애가 당시엔 마냥 행복할 지라도 서버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선 일종의 뇌관과도 같았다. 언제 어떠한 형태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

대학교에서 CC가 할 때는 좋다고는 하나, 추천하지 않는 것엔 이유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더군다나 서로 아직 어린 20대 초반이었기에 그 마무리가 담백할 것 같지 않아서 나는 둘에게 전화를 걸어 중재를 하고자 했다.

중재라고 해서 이 둘의 연애 사실 자체에 간섭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버 내에서 이를 표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과 적어도 서버 내의 인원에게는 둘의 SNS 연애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을 제한해 달라는 것

현실과 디스코드를 구분하는 것이 내 경험 상 서로에게도 나중을 위해서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 나의 이유였다. 나 또한 서버 내에서 둘의 썸, 연애 사실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 놀림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것으로 이들의 연애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하지만 이 통화를 끝으로 두 사람은 서버에서 사라졌다.

후에 들린 말로는 내가 전화를 걸어 연애를 언급하는 사실 자체가 불쾌했다고. 이후 사실상 디코 내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고 하니 나와는 1년 정도, 디코 내의 다른 사람들과는 수년 이상 이어온 인연을 끊어버리고 사라진 것이다.

마음은 이해하나 무언가 아쉬웠다.

글로는 딱딱해 보일지 몰라도 혹여 내 말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여러차례 고민 후 전화를 선택했고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하는 두 사람에게 왜 디스코드와 현실을 분리하여야 하는 지에 대해 '마무리', '끝,''이별' 같은 단어를 쓰지 않기 위해 부단히 신경 썼으니까 말이다.

그에게는 연애 앞에서 그간의 인연의 깊이라는 것이 고작 이 정도의 무게였을까.

하지만 그는 연락을 끊은 후 2달 가까이 아무런 연락도 없는 상태다. 서버 내의 사람들도 전체적인 사정을 전부 알게 된 이후에는 서버 내에서 언급하지 않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되었다.

덕분에 나는 앞으로 인터넷으로 썸을 타는 행위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되었고 말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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