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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데.. | 18/03/22 20:47 | 추천 22 | 조회 1563

[검사 사칭 최종 후기] 욕먹을 각오하고 후기 올리겠습니다. +504 [18]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57930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0461 --- 사건발생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0573 --- 후기1탄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0777 --- 후기2탄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1096 --- 후기3탄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2952 --- 후기4탄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493830 --- 후기5탄


안녕하세요. 스파크데리아 입니다.


일단 글이 길어질듯 하여,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럴줄 알았어" 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다음 문장만 읽으시고 바로 뒤로가기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욕하실 분들은 내용 읽어보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고소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 했습니다.


오늘 글은 두서없이 길게 작성할거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어떤 심경으로 어떤 결과를 원해서 시작한 것이고, 또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갔으며, 주제 넘지만 앞으로 제 글을 보신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점까지 나열해볼까 합니다.


지난 금요일 검찰에 출석하여 진술 이후에 월요일까지 좋지 않았던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주말을 뒤로 한 채 월요일 오전에 출근하는 길에 이것도 인연일까요? 맞은편에 E클래스가 들어가는데 그 차입니다;;


반대편을 순식간에 지나갔기 때문에 어어? 하다가 이미 지나간 뒤 입니다. 그리고 오전 11시에 검찰측 연락을 받고 상대방에 제 연락처를 공유했으며, 상대방의 연락처 역시 공유해도 된다고 허락받았기에 공유 받았습니다.

12시에 당사자로 부터 전화가 왔으며, 이런 저런 통화가 오고 갔습니다.

"당시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큰 잘못을 했다"

"얼굴 뵙고 이야기하고 싶다" 등

전화 상이라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냥 제 기분이 뾰루퉁 했을까요? 생각 좀 해보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생각이라고 함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겠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뭐 각설하고, 오늘 3월 22일 신촌에 모 대학 내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가졌습니다. 제가 어제 먼저 문자로 얼굴한번 보고 커피한잔하자고 제안했으며, 돌아다니는 일을 하다보니 장소는 직장 근처로 잡으라고 이야기 해두었습니다.


어제 밤 부터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많은 고민을 했고, 또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마음 약해지면 안되겠지? 라는 생각을 수도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 피신고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뭐 얼굴 다시보니 처음에 글 남겼던 30대 초중반의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제 후기들 중에서 보셨다싶이 저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게 기분이 나쁘고, 합의를 목적으로 하거나 상대방에게 골탕을 먹이겠다는 심정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정말 아직도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아니 이런 걸로 협박을? 이 기회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컸습니다. 솔직히 그 과정이 험난하고 힘들지언정 상대방이 느껴야 한다 라는게 제 각오였습니다. 매번 어설프게 할까? 라는 생각보다 아 귀찮아 라는 생각이 앞서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많은 상황들을 보면서 내가 그랬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가는건 선대의 역할이라 생각햇기 때문에 이번 일을 벌인 것도 있습니다.


오늘 피신고자와 미팅에서 저는 합의를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 밝혔습니다.

금전적인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실은 피켓을 들고 반성하자 였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제가 피신고자의 잘못으로 인해 그 쪽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원인 제공에 있어서 어쨋든 보배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대로 제가 불필요한 경적을 울렸다는 점은 많은 분들의 의견이 갈렸지만 저 역시도 참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상대방은 난폭운전과 검사사칭에 대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출퇴근 시간에 피신고자는 '난폭운전, 검사사칭'을 주제로 피켓을 들고, 신고자인 저는 '양보운전, 불필요한 크락션 자재'라는 주제를 가지고 피켓을 들고 같이 반성하자고 제안하려고 했습니다. 이게 제가 처음부터 제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냐. 이 정도 쪽팔림을 당하면 두번다시 이런일이 생기기 전에 그때의 부끄러움을 반면교사 삼아서 안하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늘 그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는 솔직히 고소고발 가서 합의하러 왔으면 이거 하려고 했다. 솔직히 통화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들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난 김에 이러한 이유로 난 진정성을 못느꼈으며, 지금 역시 엎드려 절받기 같은 느낌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뭐 다행히 피신고자께서 변명의 내용 보다는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같은 이야기의 반복반복반복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염려했던 자격지심 부분에 대해서는 극구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상대방의 눈빛과 말투를 보고 속았다면 속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독일에서 오래살다와서 단어선택과 표현이 미숙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에 어느정도 제가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문제를 야기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으며, 배우자 및 부모님께도 많이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부끄러운 짓을 했기 때문에 배우자와 부모님께 먼저 이야기 했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이 대목에서 개인적으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설마 가족 팔아가면서 액션하진 않았을거라 굳게 믿고 싶습니다. 그 정도 안되면 정말 인간이하 취급을 받아야 겠지요?


합의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 지켜보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닌, 서로가 양심에 손을 얹고 오늘 만남을 계기로 더 안전운전하고, 더 양보운전하고, 더 배려하는 모습을 할 수 있다면 나는 합의하겠다. 그것은 피신고자만이 지켜야할 문제가 아닌 나 역시도 반성하고 같이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라고 말이죠.

상대방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었기에 구두합의 가능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상대방이 느끼고 두번다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로 시작했던 것이기에 저만의 착각이라 하더라도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 글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고, 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과 격려 그리고 질타와 비판까지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도 있구나" 라는 것 보다는 "아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 라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피신고자랑도 이야기 했습니다만 나 하나 바뀐다고, 상대방 바꾼다고 세상에 달라질게 있느냐 라고 물어보시겠지만 저는 그 한 사람의 움직임이, 하나의 파동이 점차 퍼지면 더 큰 파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그 자동차의 대표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이 선두로 선진운전문화를 전파한다면 분명 우리 자식들에게 후손들에게는 더 좋은 문화와 좋은 사회를 물려 줄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고소까지 가지 않아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됬습니다만 저와 피신고자 두 사람에게 반성하고 양보의 미덕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고 앞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합의 관련해서 의구심이 드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이야기 합니다만 합의는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과 신촌 모 대학 5시간 주차 쿠폰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손이 가볍게 나올 수 없다며 양키캔들과 스타벅스 커피세트인지 뭔지를 사들고 나오셨습니다만 자꾸 주신다면 고소하겠다고 이야기 했으며, 오히려 걱정을 끼친 피신고자의 와이프와 부모님께 선물 드리라고 그게 내 조건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네 집에와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까지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합니다. 왜 그랬냐고 물어볼 여유도 없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묻지 않은게 좀 찝찝합니다만 제 입으로 여기서 우리 반성하고 끝냅시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남아일언중천금이라 하였기에 비록 찝찝하고 고구마같은 이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스파크데리아'라는 제 아이디는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듯 합니다. 몇일 동안은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 감사의 인사와 사과의 인사를 올릴 예정이나 앞으로 이 아이디를 가지고 글을 올리는 일은 없을듯 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눈팅하고 새로운 아이디로 차에 대한 열정과 차에대한 궁금증만 가지고 새롭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시원하지 못한 최종 후기와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믿는 제 멍청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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