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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치.. | 24/05/10 02:40 | 추천 42 | 조회 1098

안녕하세요. 형님들 넋두리하는 대구사람이예요. +50 [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39971

안녕하세요. 보배형님들.

요 며칠 잠이 안와서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그냥 넋두리라고 해야할까요..

다들 힘들다는 글이 있고 해서 저도 대나무에 소리라도 지르고싶은 맘에 글한번 써봅니다.

 

저는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쭉 사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아이의 아빠입니다.

보배형들이 싫어하는 기독교인이고요.  그래도 저희교회 목사님은 헌금강요 없고, 성경책에 나온 이야기로 설교하셔서

출석 잘하고 있습니다. 수입차에서 매일 까이는 미니를 타는 나이가 조금 있는 사람입니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늘 박정희는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정말 그런줄 알았죠. 고등학생때 역사에 대해 관심이 생기며, 왜 근현대사는 정확하게 나오는게없을까? 하며

느려터진인터넷을 돌아다니며 그 실체를 알게 되면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의 만행을 알게 되었어요,

주위에서 늘 전라도놈들은 다 사기꾼이다.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서 정말 그런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더군요,

저의 친한친구 선후배들 군대에서 만난 전라도 출신은 다 친절하고 좋았거든요.

 

첫 직장에서 13년간 일을 하고 퇴사

그후로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겨서 행복했습니다,

다만, 아이 돌잔치 이틀전에 권고사직을 당해서 참 맘이 많이 어려웠고

그후로 사업자를 내서 열심히 일한다고 했는데 빚만 쌓여서 다시 회사를 다니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의 감이 떨어진건지 실수가 잦아서 권고사직..

이날은 정말 많이 슬펐어요. 아내와 함께 퇴근하면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빚이 빚을 불러서 산더미로 늘어난 빚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군요.

이렇게 있으면 정말안되겠다 싶어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공장에서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했어요.

정말 힘들더군요. 이시간에도 일하고 있을 맞교대 근무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몇달 일하다가 몸이 못버티더군요. 손을 다칠뻔한 일이 자꾸 생기니 반장이 나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또 나오게 되었어요. 

그후 이런저런일을 하다가 감도 이제 떨어지고 회사에서 마찰이 계속 생겨서 몇달씩 짧게 일하다보니

제맘과 생활이 더 엉망이 되더라고요. 

 

그래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장사를 이젠 본격적으로 해보자

하며 몇해전 냈던 사업자에 통신판매업을 추가해서 농산물을 조금씩 팔게 되었어요.

초반에는 좀 팔리더니 비가 잦아지고 나니 "맛이 없다" "제품이 상태가 안좋다" 등등

많은 불만사항이 들어오더라고요. 당연히 물건을 팔고 돈을 받는거니 그런 문제가 생기면

조치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다시보내주고 하니.. ㅎ 거참... 팔아도 남는게 없더라고요.

지금은 초반이라서 참외만 팔고 있는데 점점 품목을 다양하게 만들기위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노력중입니다. 사업이라는게 참어렵고 다들 힘든시기를 보내고 계시니

하루 속히 탄핵이 되어서 해결책이 나오길 바라는 대구시민입니다.


이래저래 빌려쓴 돈도 갚아야하고 늘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도 벌어야하고

오늘도 상품 포스팅하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 되고...  막막함이 가슴위에 돌이 되어서

잠도 잘 안오고 해서 넋두리 좀 했습니다. 빚 독촉이 참 그렇네요... 전화 진동만 울려도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또 아침이 되면 독촉전화가 올텐데 벌써부터 맘이 우울하네요.

아는 지인에게 정말 미안한 맘을 가지고 500정도 빌리고자 했는데

"500도 없어서 어떻해?" 라는 말을 들었어요.

이런상황까지 대비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이번달 돈을 갚고나면 바로 다음달은 어케하지?  늘 불안하고 지치는 삶이 언제쯤 끝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쿨쿨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를 보면 아 힘내야지 내가 살아야지 하면서도 하루에도 마음은 갈대처럼

하루에도 수십번씩 왔다갔다 합니다. 

 

 

 

대구에 살면서 투표권이 생겼을때 맨처음 투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뽑는 투표였지 싶어요.

당이런거 보다 노무현대통령이 군생활 줄여준다는 말을듣고 찍었었고 그분이 당선이 되어서

군생활 한달정도 덕봤어요.

이명박이 되고 노무현대통령 서거소식은 정말 충격이였고요.

이때 나꼼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대구애서 민주당을 지지하게 되었네요.

어이없이 박근헤가 당선되었을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고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는 날은 제 생일날입니다.

아침에 출근길에 뉴스에서는 전원구출 이라고 본거같은데

생일파티를 하고 집에 와서 뉴스에서 300명 넘는 사람이 죽은걸 알게되었을땨...

그후로 지금까지 저는 제 생일날이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그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마치 교통사고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혐오를 느끼게 되었어요.

문재인대통령 당선되었을떄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었어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부분이 힘들어져서.. 참 아쉬웠죠.

봉하마을을 몇번 오가면서 문재인대통령꼐서 책방을 한다는 말씀을 접했어요.

저희집에서는 좀 멀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찾아가서 책도 사고 문재인대통령도 만났었죠.

진심 악수를 할때 그 허허허 웃음소리하며. ㅎㅎ

 

요즘 저는 태어나서 이제까지 자랐던 이 대구땅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특정당만 당선이 되는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런시국에도 이렇게 변하지 않는곳에서 내가 무얼 더 할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맨날 짓는건 아파트뿐이고, 시장은 이상한 동상을 세운다 하고...

기업을 유치하던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걸 해야하는데 햐... 답답합니다.

이런곳에서 내아이가 커가는걸 생각하니 끔찍하더라고요.

 

 

두서없이 그냥 적어본 이야기.. 끝까지 읽으신 형님들 고맙습니다.

댓글에 대구욕 많던데...  요즘은 더운것마져도 다른 도시가 더 덥고 정말 내세울거 없는곳이 되었어요.

요즘 사는데 고향이라는 것도 큰 의미가 없는듯하고 

 

그냥 주절 주절 했습니다.

저는 술 담배를 안하는 사람이라서 이글을 맨정신으로 썼어요 ㅎㅎ

 그럼 다들 평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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