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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 | 24/07/25 12:45 | 추천 61 | 조회 2705

실종견 소금이 찾았습니다...!! 정말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105 [1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59564

 

 많은 분들 덕분에 소금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함께 걱정해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금이를 찾기까지의 과정들을 공유드리고싶어 글을 적어보겠습니다.ㅎㅎ

 

저희가 처음 소금이를 잃어버리고 한것들은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 포인핸드, 각종 커뮤니티에 실종글 작성

유실동물 찾아주는 봉사단체 카톡방에 도움 요청

전단지 출력 및 부착, 유실 장소 주변 산책하는분들께 나눠드리며 도움 요청

지역 교회, 파출소, 맘카페 등에 실종 소식 알리기 및 도움 요청 등 입니다.


처음 당근에 글을 올렸을 때 여기저기서 진돗개를 본거 같다 해서 그쪽을 수색했었구요.

둘째날은 전단지를 출력해서 실종장소 주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위주로 전단지를 붙이며 수색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강아지가 비를 피할 장소에 들어갔을까 아파트 화단 아래쪽, 지하실 등을 위주로 탐색했습니다. (여러 경우를 들어보면 실제로 이런곳에서 발견된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둘째날은 지역 교회에 들어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단지를 나눠드리며 요청하였고 교회분들이 지역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전파하여 주었습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은 가입과 등업이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는데, 골든타임이 지나기전에 지역 주민들에게 빠르게 전파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해피독이라는 유실동물 수색 봉사단체가 있는데 여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길 통해서 소금이 찾기 전용 단톡방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스무명이 넘는분들이 도와줘서 본인의 자식 찾는것 처럼 정보 공유해주시고, 찾으러 돌아다녀주시고, 전단지 붙여주시고... 이건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분들이 많이계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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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전단지 돌리기와 수색을 계속하던 도중 보배드림 회원님께 안양천에서 런닝 중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봤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image.png

 

 

사실 안양천쪽은 저희가 수색하던 아파트단지쪽 방향이랑 정 반대방향이었습니다. 

 이쪽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이유는 세가지인데

1) 강아지가 사라진쪽이 아파트 단지였고, 안양천으로 돌아오려면 교통량이 아주 많은 차도를 건너야했음

2) 안양천은 산책 인파가 많음

3) 비가 중간중간 쏟아지듯이 굉장히 많이왔는데 비를 피하고 숨기엔 아파트가 유리함

 

아래 사진을 보면 놓친곳에서 차도를 건너 강아지가 아파트 단지로 사라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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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 제보를 받고 안양천 주변을 전단지를 나눠드리며 탐색하기 시작했고

저 지점 근처에 반려견 운동장이 있는데 그곳을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거기 강아지가 있던걸 나도 봤다 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이때 여기 있던게 맞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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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맘카페 댓글에 올라온 이 사진을 당근을 통해 전달받게됩니다.

사실 제가 어떻게 이걸보고 알아봤는지 저도 모르겠으나 이거 보는순간 긴가민가가아니라 소금이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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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처음에 저 사진에 개가 있는지도 몰랐다하네요 ㅎㅎ

 

소금이가 정말 감사하게도, 산책시켜준 친구를 찾으러 차도를 건너 안양천으로 다시 돌아와서

주변이 잘 보이는곳에서 저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던겁니다.

사람에게 위협받아 그런일을 당했으면서도 저 근방을 떠나지않고 계속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거같아요...


아무튼 제보받은 위치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전단지를 붙이고 나눠드리기 시작했는데

정말 감사한것은 전단지를 나눠드리는 도중 이미 여기저기 풀숲을 들여다보며 소금이를 찾고 계셨던분도 계셨고, 이미 전단지 붙어있는거보고 사진찍어서 주변사람들에게 보냈다는 분들도 계셨고

찾을 수 있을거라고 힘내라고 너무 안타깝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소금아 소금아 하고 부르면서 다니는데 저런 고마운 분들 만날때마다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아무튼 결국 밤 9시경 아저씨께 전화가 왔고 '눈앞에 진돗개가있다, 진돗개가 뛰어가길래 소금아! 하고 불러보니 멈추더라' 이 말듣자마자 친구와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강아지가 도망간다고 빨리오라고 하셔서 정말 숨넘어갈때까지 달린거같습니다.

정말 감사한게도 아저씨께서 끝까지 강아지를 따라 이동하시며 저희에게 위치를 계속 알려주셨고 저희가 강아지가 있는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목소리를 들으면 바로 달려올 줄 알았는데 사람에게 겁을 얼마나 먹은건지 계속 도망가더라구요. 나중에 병원 데려가면서 알게된거지만 실종당시 사건으로 '성인 남성'에게 엄청난 두려움과 경계심이 생겼던 것입니다. 사라지려면 오래 걸릴거같아요.

아무튼 대치상황 끝에 친구가 소금이를 불러서 친구에게 소금이가 안기게되었고 끝내 강아지를 찾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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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풀숲에서 강아지 끌어안고 그냥 바보들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제보해주신 아저씨께서도 흐뭇하게 한참을 보다가 가셨어요.


바로 약간의 밥과 물 먹이고 병원에 데려갔고 다행히 큰 이상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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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에은 소금이가 꼬리흔들며 깨워주더라고요 ㅎㅎ


 

이번 사건으로 참 많은걸 느꼈습니다. 세상에 좋은분들이 정말 많다는것이 첫번째이고, 그 다음으로는 아무리 막막하고 힘든일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는걸요. 

위에 보배드림, 당근, 카톡방, 맘카페 전파, 그리고 계속해서 전단지 붙이고 탐색한것들 중,, 단 한개라도 빠졌다면 위에 일들이 연쇄를 일으키지못했을거고,, 그랬다면 아마 지금 이순간도 밖에서 소금이 부르면서 전단지 나눠주면서 찾고 다니고 있었겠죠..

 

글을 더 장황하고 맛깔나게 적는 재주가 없어서 있었던일들과 느낀점들만 적어봤습니다.

사실 이 글을 적는 가장 큰 이유는 저처럼 강아지를 잃어버린분들께 제 경험과 용기와 격려를 주고 싶어서입니다. 

부디 포기하지마시고 할 수 있는 선에서는, 그 모든걸 다 하시길 바래요. 

저도 울면서 소금이 부르면서 돌아다닐때에는 너무 막막하고 이 땅이 너무 크고 광활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점 하나를 찾아야한다는, 아니 사실 찾을 수 없을거라는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아니더라구요..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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