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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버.. | 17/06/21 22:11 | 추천 25 | 조회 2340

유게에도 올립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글 입니다. +433 [1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25153

올해 30대 중반. 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한 사람의 남편이고, 한 병원의 의사 입니다.


은수저 정도로 살다가, 집안이 망해서 대학교 부터는 완전한 흙수저로 살았습니다.

대학교 내내 과외 하면서 학비벌고, 부모님 망해서 과외비로 용돈 보내 드리고, 아침, 점심,저녁은 거의 2개에 천원 하는

삼각김밥만 먹었습니다. 자취 하는대, 기름값이 없어서 추운 겨울 기름도 못떼서 생수통에는 살얼음이 얼었었죠.

온수값이 아까워서 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피가 너무 아파서, 중간 중간 쉬었다가 머리를 감았었죠.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죠. 대학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아니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죠. 이후 인턴, 레지던트 과정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중 하나에서 우수하게 마쳤습니다. 군의관 복무 후 펠로우도 잘 마치고 현재는 종합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죠. 의사..참 좋죠. 연봉도 높고, 사회적 위상도 있고, 어디가서 떳떳하게 직업 말할 수 있고... 다 좋을 것 같은대, 삶이 너무 힘드네요.  흙수저 집안이다 보니, 돈을 모을 수가 없네요. 주변에는 하이에나 처럼 다 돈달라는 사람들이고, 그중 대표적인 분이 저희 부모님이네요. 어머니는 아들을 의사로 키워 놨으니 이것 사달라 저것 사달라 용돈 얼마 달라...여행 보내줘라..등등 요구 사항이 많고, 의사가 아닌 며느리를 개ㅈ 같은 년(표현이 심해서 죄송 합니다..)으로만 보고 맨날 무시합니다 (참고로 와이프 서울대 출신 입니다...). ...

 수주전 갑자기 어머니가 유럽여행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여행비는 260만원에 여비로 200만원 및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가지 드렸습니다. 유럽여행을 마치고 오늘 귀국 하셨네요. 방금 어머니 한태 전화가 오더니 소리를 지르며 뭐라뭐라 하십니다. 며느리가 본인이 귀국했는대도 전화를 안했다는 겁니다. 와이프는 분명히 어머니 귀국후 전화를 했는대, 어머니가 못 받으신 것 입니다. 별것도 아닌일 가지고 밤에 전화와서 저 한태 의사 와이프가 이래더 되는거냐, 지가 뭐 왕비라도 되는지 아냐..등등의 소리를 지르면서 저를 괴롭게 만드네요. 최선을 다해서 어머니 한태 잘해드리고 있는대, 항상 불만이고 저를 쥐어짜내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저 어머니 한태 한달에 용돈 200만원 드립니다. 그 외로 카드값 50만원 기타 용돈 50만원 정도 매달 드리고 있습니다. 매달 300만원 이상씩 제 월급에서 가져가지는대로 항상 불만이 많으 십니다. 의사가 돈을 많이 벌기는 하지만 한달에 300만원 이상 어머니께 드리면 돈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각종 명절때 마다도 많은 돈이 들어 갑니다. 결코 어머니 한태 드리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그럼에도 항상 불만만 가득한 어머니와 더이상 인연을 유지하기가 싫습니다. 

 와이프라고 저한태 그닥 잘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병원일 바쁘고, 빨간날에도 출근하고, 2일에 한번씩 당직입니다. 몸이 축내서 쓰러질 것 같습니다. 와이프 한태 '밥'이라는 것을 얻어 먹어 보고 싶습니다. 집밥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봐야 된다는 이유로 본인은 바빠서 도저히 밥을 차려 줄수 없다고 합니다. 1주일에 집밥을 한번 먹을까 말까 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저녁 밥은 없습니다. 와이프가 치킨을 시키네요. 순살 치킨인대 맛도 거지 같습니다. 도대체 집밥을 먹은지가 언제지 까마득 합니다. 기껏 집에서 해주는 밥? 이라고는 냉동만두, 소세지 정도 입니다. 제가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지위가 없는 것도 아닌대, 집에 오면 학생때와 똑같이 흙수저 식단은 지속 됩니다. 

 너무 괴롭고 두 여자 모두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저는 죽을 겁니다. 두 여자에게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할겁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고 최선을 다했는지.. 와이프에게는 한달에 통장에 1800만원씩 찍히는 남자가 얼마나 집에서 대우를 받고 다녀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껴주게 하고 싶습니다. 더이상 세상에 미련도 없습니다. 흙수저로 지겹게, 정말 처절히 가난하게 살아 왔고, 잠시나마 억대 연봉의 행복을 누렸습니다. 저는 이만하면 됐습니다. 죽을 듯이 가난했고, 죽을 듯이 노력해서, 지금까지 이뤄온 내 삶...그리고 그것을 무참히 짖밝아 버리는 두 여자... 복수하겠습니다. 내 영정을 안고 흐느껴 울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저승에서 웃을 것 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면서 철저히 외톨이가 되고, 거지가 되는 그들을 지켜 볼 겁니다. 저는 더 이상, 이 지옥같은 세상...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약간 알딸딸 해지네요.

아직은 무섭네요.

조금 더 마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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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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