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다큐는 아니지만, 전에 말했듯이 난 워킹으로 고기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1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물류 전산 및 이동 파트에만 있어서 그런지 피 보는 도살
쪽은 얘기만 들어봤고 구경도 못했거든. 그래서 좀 궁금한 면도 있고 해서 함 보게 되었다.
워홀 경험있고 직접 킬플로워에서 힘들게 일해 본 게이들은 익숙한 장면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 뭐 먹고 있는 중이거나 비위 약한 게이들은 조심하길 바란다. ※
그럼 스타트-
안뇽? 내 이름은 '마디'. 난 그리스계 하프 혼혈이고 어릴 적부터 고기 먹고 자란 평범한 호주년이야.
우리들 가족 모두에게 있어서
음식은 '사랑'이나 마찬가지지.
쩝쩝!
근데 얼마 전 할머니를 따라 닭을 잡고 손질하는 법을 배우면서 내가 먹는 이 고기들이 어디서 어떻게 처리되어
오는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부왁하고 생겨부렀다.
대충 견적을 내보니 지금껏 살면서 한 3,500 마리 정도가 내 밥상을 위해 뒤진 것 같음...
어떤 사람들에 의해 또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 걸까?
만약 내 손으로 직접 죽이고 나면...울 할매의 전매특허 양요리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즐길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Meatwork' (호주 ABC2 채널, 2012년 11월 11일 방송.)
.
.
.
이 다큐 찍는다고 시발 일거리와 촬영 협조해 줄 곳을 여기저기 수소문 해봤는데 8개월 동안 뺀찌만 먹었다...
(근데 참 고년 골반보소...피지컬 뒀다 모하노 이기...)
그래도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한 작은 도살장에서 받아주기로 함. 요시...
일하면서 입을 유니폼하고...
여물이나 주러 가는 건 아니니까 메인템도 물론 챙겨야지...
탑슨!
목적지는 도축업자 '데이빗'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변두리의 한 작은 도살장.
(옷 보니 맞네.)
데이빗: 그러니까 밑바닥 일부터 마무리 일까지 전부 경험해 보고 싶다 이거임?
마디: ㅇㅇ 그게 내 계획임.
데이빗: 오케, 도와주긴 하겠는데 일은 물론 존나 힘들거다...
gg/gl
드디어 첫 출근!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작업장엔 벌써 붙이 켜져 있음. 앞으로 몇 주 동안 일할 곳이다.
얘는 오너 데이빗의 아들 '네이든'. 이외에도 4명의 도살꾼들에게 일을 배우게 될 거임.
마디: 지금 옷 갈아입으면 됨?
네이든: 그려 원한다면. 다른 애들도 준비 중임ㅇㅇ
.
.
.
(두근두근)
(역시 초짜라 작업용 칼을 숯돌에 잘못 갈아와 가지고 날을 다시 손봐야 됨ㅋㅋ)
(슥삭슥삭! 초짜 대신에 직접 갈아주는 네이든.)
규모가 큰 곳은 하루에도 3,000여 마리 정도를 처리하고 여기는 작은 곳이라 한 주에 150 마리 정도를 다룸.
음 무슨 일부터 시킬 지 아직은 잘 모르겠엉.
?
촬촬촬
우웩
보소 요건 초록색이네? ^오^
끙끙
제임스: 요렇게 잡고 요렇게 칼질해야 함...조심하지 않으면 니 팔가죽 오픈ㅇㅇ
처음엔 존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할만한데? 애처럼 너무 겁먹었었나 봄ㅋ
(일하면서 옛날 노래를 흥얼거리는 스티브 성님. 예전엔 누군가 노래를 시작하면 다같이 부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했는데 여기 애들은 노래 안부른다 함ㅎㅎ)
'투둑투둑'
응???
마디: 윽...쟈들 나한테 똥 싸;;
ㄱㅊㄱㅊ 그냥 오래된 마른 똥들이야.
오 아니다 저건 축축하네
휴우우...
면발 뽑는 중. (이런 작업하는 데는 뭐라고 부르노...오팔?)
네이든한테 물어보니 원한다면 오늘이라도 도축하는 거 함 시켜준다고 하는데...
근데 난 아직은 초짜라서 다른 일부터 먼저 배우는 게 순서인 것 같다.
마디: 도시 사람들은 이런 일에 대해 꽤 말들이 많은 편인데...
네이든: 뭐 거기는 지지베 같은 애들 뿐이니ㅎㅎ
내가 만약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도살하고 그러면 수천만 원 이상 벌금 먹을 수도 있음.
다른 놈들은 지들이 키우는 늙은 애완견 같은 거 병걸려 고통스러워도 그냥 방치하는 데......
한 방 쏴주고 잊어버려. 그럼 더 이상 고통받는 일은 없을테니.
마디: 네가 키우는 애완동물 직접 잡아다가 먹는 건 어때? 아무렇지 않아?
네이든: ㅇㅇ 전혀 문제될 거 없음.
마디: 멍멍이도?
네이든: ㅇㅇ 필리핀에 갔을 때 개고기 먹어본 적 있음. 노 프라블럼.
마디: 너는?
숀: 좆까 말도 안됨ㅋㅋ
소, 양이나 돼지 같은 것들은 좋은데 이름도 지어준 애완견을 어케 먹음? 울 집에서 키우는 애완 염소 잡아먹었을 때도
기분 좆같았음ㅋ (차별주의자 새끼)
일루와;; 거 뒤 좀 돌아보랑께;;
좀 들어가라 끙끙
쏘리
파닥파닥 투다닥쿵쾅
재러드: 뭐 이런 일이 즐겁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근데 난 스테이크 좋아함. 고로 쟤네들 잡는데 별 문제는 없다.
마디: 많은 동물들을 도축하다 보니 뭐 생각같은 게 바뀌었다든가 그런 건 없음?
전혀!
.
.
.
마디: 양 잡을 때 숙지해야 할 사항들은 뭐가 있음?
네이든: 모든 게 알고 싶다면...
요 있다 함 보시게.
볼트 내장 발사체...전기충격기...(지랄발광하는)돼지를 위한 전용 이산화탄소실...중얼중얼...
만약 서툴러서 잘 못하면 우째 됨? 두 번째 세 번째 시도도 괜찮나?
네이든: 네가 만약 잘못 조준해서 눈깔을 쏴버리면 다시 쏜다 해도 이미 시작부터 걔넨 좆 된 거임.
긍께 처음 한 방부터 제대로 해야 됨. 그래야 별 문제가 없음ㅇㅇ
양을 잡을 때 요걸로 귀쪽 바로 뒷부분을 조준해 찌르면 뇌를 통과하는 전기충격 한 방에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고 한다.
내가 만약 잘못 찌르면 쟤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고통스런 전기충격의 짜릿함을 맛보게 되는 거고...
마디: 처음으로 도살해보는 뉴비가 막상 죽여야하는 순간에 머뭇거리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숀: 난 그런 적 없는데.
마디: 엉?ㅋㅋ
숀: 난 한 5살 때부터 이런 일을 했거든ㅋ
나한텐 자연스러운 일이지만...그래 뭐...이제 처음인 애들은 좀 머뭇거리긴 하겠지.
.
.
.
오늘은 일을 시작한 지 7일째 되는 목요일...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양을 도축하기로 한 날이다.
라운드 1.
음...
자자 이렇게...
라운드 2.
마디: 으윽; 아냐 못하겠어 ㅠㅠ
라운드 3.
그래 오냐 씨발...어디 한번...
에잇! 푸슉!
제임스: ok 눈깔 보니 맛이 갔네. 성공적.
자- 그럼...
후우...
이제 난 뭐지? 아직도 배려심을 가진 사람인가?
저 수많은 동물들은 결국 인간을 위해 희생될 목적으로 사육되는 존재들...
난 항상 옳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는데 이젠 뭐가 옳고 그른지도 모르겠다 훌쩍 (똥을 싸네;;)
재러드: 쟤들 잡을 때 살아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마. 그냥 일하는 과정의 한 부분이고 너나 다른 사람들 식사를
위해 식탁에 올려지는 먹거리일 뿐이라 생각하라고.
마디: 쟤들 입장에선 참 좆같은 목적으로 태어나는 거네ㅋ
재러드: 뭐 그렇지. 근데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직업이 있고 사육하는 사람들도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거지.
마디: 양들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
재러드: ㅇㅇㅋ
우리는 네들이 태어나줘서 고맙다ㅋ
내가 만약 고기요리를 좋아한다면 그걸 위해 도축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어야겠지. (그런 심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워워-
재러드: 요 탄약(공포탄과 마찬가지로 장약은 들어있으나 탄두는 없음.)을 넣고 방아쇠를 당기면 앞 쪽에 내장된
볼트심이 발사되었다가 다시 내부로 원위치 됨. 이걸로 순식간에 볼트 길이만큼 소대가리의 뇌를 뚫는 거다.
'탕-!'
머가리가 뚫린 소찡을 매달아 놓고 다음 차례로 위와 심장을 쑤셔버리면...
거하게 피를 쏟으면서 이제 완전히 뒤짐. 오피셜.
네이든: 대가리에 X자를 그려서 사선이 교차되는 지점을 잘 조준하고 쏘면 됨.
'탕-!'
마디: 으으...
??
튀었네?
네이든: 그냥 작은 뇌쪼가리일 뿐이야.
마디: 으...
제임스: 그래서 지금 기분이 어떰? 새디스트.
재러드: 저 불쌍한 애들이 도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제임스: ㅋ
마디: 몰랑. 처음 해보는 거지만 그냥 별다른 기분은 못 느끼겠엉.
네이든: 그래 그거야.
재러드: 카메라 보고 네 남자친구한테 앞으로 처신 잘하라고 일러둬.
제임스: 우린 딱히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이 작업을 하는 건 아니야.
마디: 그니까 지금 나는 낯선 사람도 그냥 죽일 수 있겠군. 다들 내 정체가 뭔지 빨리 알아야 할텐데.
허허
'쥐이이잉-'
처음 양을 죽였을 때만큼의 슬픈 감정은 이제 느껴지지 않고,
나도 이젠 이 팀의 한 구성원이라는 느낌이다.
지금은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나 수백 마리를 상대하고 나면 분명 또 달라지겠지...
.
.
.
-1부 끝-
(글쓰는 중 첨부용량 제한에 걸려 2부로 다시 돌아오겠음.
중간 중간에 일베 올라오는 거 보다보니 시간 존나 걸리네ㅋ)
[0]
출근해야된다 | 11:11 | 조회 0[0]
사쿠라미코 | 11:10 | 조회 0[0]
마크복돌러YT엔더맨 | 11:03 | 조회 0[0]
전원책사 | 11:01 | 조회 0[0]
191918 | 11:01 | 조회 0[0]
여자가입던빤쓰삽니다 | 10:59 | 조회 0[0]
대하이햄 | 10:59 | 조회 0[0]
항문털tv | 10:55 | 조회 0[0]
경찰 | 10:49 | 조회 0[0]
멋진대구사나이 | 10:39 | 조회 0[0]
니똥정상수 | 10:39 | 조회 0[0]
국어 | 10:38 | 조회 0[0]
LoveSux | 10:33 | 조회 0[0]
폭렬찌찌미구멩 | 10:25 | 조회 0[0]
반포자이 | 10:21 | 조회 0
댓글(40)
콘스탄티에 나오는 보지년같네
좆같은 글들 ㅁㅈㅎ만 주다가 오랜만에 재밌는 글 ㅇㅂ준다
쿠팡에서 2만원짜리쿠폰 다시 부활했네요~!
저 진짜로 무슨홍보가 아니라요 공짜배송되니까 다같이 쓰려구요
밑에 주소들가서 결제이딴거없이 가입만하면 2만원어치 공짜로 배송되요
배고픈분들 빨리가입하세요 백원도 필요없어요 공짜!!
http://blog.naver.com/pchx2092/220476996672
캥거루국 소공장5년차다 킬플루어 보닝룸 모든잡다해봄 지금은 보닝하고잇다 질문받음
빨리써
재밌다 근데 심장을 뚫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위를 뚫는거지?
위액 등에 의해서 내부 장기들이 오염되지 않나? 그리고 위 뚫는다고 해서
피를 더 많이 흘릴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혹시 아는 사람?
Life is gone
통구이 새끼야 재밌다 ㅎㅎ
빨리 올려라 ㅁㅈㅎ준다?
ㅇ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