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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93년생 25살 입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1학년 16살때 암으로 돌아가셨구요
저와 동생 이렇게 있습니다. 빠르년생이라 학교는 1년 빨리들어갔어요
18살 고3 조기취업으로 취업전선 뛰어나와 산업체 까지 쭉 이어져 6년정도 회사생활을 하고
2016년부터 퇴직후 여행을 하며 자기개발에 힘쏟고 있습니다. 모아놓은 돈으로 해외여행다니면서 더 넓은세상에 나아가 눈도 틔어 보고..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용돈을 받아본적이없습니다..
현재는 야간 대학과 알바를 병행하며 대학졸업반을 다니고있습니다.
내용은..
조기취업때부터 꾸준히 적금을 들어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영업을 하고계시구요
중간에 힘들다하셔서 적금들어놓은걸 깨서 도와주면안되냐는 요청에 깨서 천만원을 드렸습니다.
매우 뿌듯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손 안벌리고 아쉬운 소리 하지않을수있다는거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구요.
나중에 여유생기고 돌아오면 주시겠다곤 했지만 사실상 받을생각 안합니다.
집에 50인치 티비, 양문형 냉장고, 안마의자 , pc등 제가 꾸려가고 싶고 가장으로써 도움되고싶어서 ~ 집에 장만도 했구요
누구보다 뿌듯한 마음으로 살고있었습니다.
요즘 불경기라.. 5월달에도 힘겨워 하시는모습에... (돈이 나갈곳이 너무많...) 가만 보고만있을순없어..
모아둔 용돈 100만원을 현찰로 꺼내어 드렸습니다. 고마워 어쩔줄 몰라하시더라구요 형편 나아지면 주겠다고..
그렇게 쭉 지내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을 타는지 손님은 더 줄어드는것같고.. 힘든건 여전하시고...
손님은 늘 있어요 매출도.. 근데 수중에 남는건 없고..
카드값 나갈거에 재료값에 임대료에 뭐에 버거워하시며 대출 여기저기 알아보시더라구요
이미 다른곳 대출받은것도 있어서 대출승인이 거절나셨다고 들었어요. 카드가 이번에 며칠늦어서 연체가 되서 그걸로 거부나왔다고..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아프고 죽겠다.. 왜 사람들이 힘든일 겪을때 다른생각하는지 알거같다고 너무 힘들다고..
좋은 일 생기겠지..힘내자 하시지만 한숨만 늘어가시고..
저녁 수업끝나고 학원 다녀오는길에 너무 찝찝하고.,. 마음한켠이 아리고 공부가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꼭 사고싶은것이 있었고 꼭 해보고싶은것이 있어 차곡차곡 남몰래 모아놓은 돈이 있었습니다.
수업끝난후 제 정말 마지막 남은 전재산 400만원을 탈탈 털어서 현찰로.. 저녁에 ㄴ퇴근하시고 씻고 계실때 거실 티비앞에 봉투에 넣어놓고
말없이 방안에 들어왔습니다.
잠시뒤 보시고는..이게 뭐냐고 어디서 이런 큰돈이 ... 무슨 돈이냐 물으시길래 말씀드렸더니
목이 메이시는지 너무 고맙다고 조금이나마 숨이 트인다고.. 고맙다 하시더라구요
전 엄마 힘든거같아서 해야할일을 했을뿐이다. 나에게도 너무 소중한돈이고 정말 하고싶은게 있어 모았지만. 당장 엄마가 더 소중하니..
하지만 이돈 내년엔..꼭 필요하다.. 이해해달라 하시니 어머니께서 아시겠다고, 다른건 몰라도 니꺼부터 해결해주겠다고..
뭐 그러고 나서 다음날 카드값 메꾸시고 가게세 내시고 얼굴에서 피로가 가시는게 보여서 기쁘더라구요
저도 뭐 아깝다거나 아쉬운것도 전혀 없구요 신기하게도 ㅎ 사고싶었던것도 그냥 지워지고 사라져버리고
정말..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정사를 써내려보자면 책한권 두껍게 나올거같지만...
나만 제일 불행해 우리집만 제일 힘들고 가난해 내 인생만 고단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내가 열심히 해서 뒤짚어 놓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해 올인해서 도전하고있습니다.
제 꿈은 ? 목표는...뭐가 되고싶은것도 많지만...일단 안정적인 소득.. 안정적이란 기준은
내가 하고싶은거 해보고...당장 다음달 돈문제로 걱정없는 삶...을 사는것입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 두서없이 글이 써내려가졌네요..
그냥 가슴이 먹먹해서 편의점에서 소주로 섞어서 한두잔 마셨더니 감성충만해지는 ㅅ ㅐ벽같네요.
이런 아들이 어딨냐 엄마 ㅎ
그래서 가족들한테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 , 눈치보고 그런거 없는게 좋으니까 라며 장난스레 말도 건내드렸습니다.
우리가족..부디 앞으로는 승승장구하고 더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고.. 오랜시간 힘들었던것만큼..앞으로 돈과 행복 모두 넘치는 나날들만 됬으면 좋겠어요..
이런걸로 남들하고 비교하면 안되는거지만..
저...다른 누구보다..남의집 아들들 보다 자랑스러운 아들 맞겠죠?
댓글(36)
감사합니다 신상아님..
저와 비슷한 연령의 자녀분이 계신가보네요.
저도 한없이 어리고 철없는 아들일 뿐입니다
어머니 품에서 응석 부리고.. ㅎ
정말 멋지심.... ㅠㅠ 제가 뽐뿌하면서 본글중에 탑5안에 들어감...
늦은새벽까지 안주무셨군요 감사합니다.
우리부모가 금수저였다면...이 아니라
내가 공부를 잘해서 능력이좋아 대기업에 다녔더라면...이라고 생각되는 새벽이네요 잠도 안오고..
인기글에 있어서 보게됬어요.
능력은 집안이 어려우니 대기업이 힘드셨던거고...대기업이 다는 아니죠... 마음이 부자십니다 다른사람보다 훨씬...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지금 공부하셔도 안늦어요. 치열하게
해보고싶은거 후회없이 부딪혀보세요. 기회는 옵니다. 잡느냐가 문제인데 다만 님에게 마지막돈이고 지금 어느정도 숨통이 주어졌으니 또 힘들어지기전에 어떻게 이난관을 해쳐나가야할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다방면으로 생각해본후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효자이십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뿌듯해하시는거 보니 멋있습니다. 꿈 잃지마시고 자기계발 계속하시고...님의 인생 진심으로 잘되시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 적금들어놓은걸 깨서 도와주면안되냐는 요청에 깨서 천만원을 드렸습니다."""
라는 글 에서 댓글들이 매섭네요. 자영업이 하루에 3000개씩 개업하고 2000개씩 망한다고 하던데...
자영업하기 정~~~~~~~~말 쉽지 않죠....힘들게 번돈인데..
정말 비전있는 소망이 있는 곳에 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장은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작은 업소 사장이라도요...
글 보니 열심히 살지 않은 제가 많이 부끄럽네요. 건승하세요..
진짜 효자 맞아여..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댓글 다시는분은 다 가지고 있을듯 합니다...하지만 계속 도와드리기는 무리다 싶어 과감하게 접으시는것도 생각해 보셔야 할듯합니다.열심히 사시는것 같네요..추천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