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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 19/06/18 02:56 | 추천 0 | 조회 1145

조폭이랑 맞다이 뜬 썰 +1087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341061

편의상 반말로 작성합니다,,,


교외 한적한 데에 집 짓고 사는 아재다지금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인데젊다면 젊고 늙었다면 늙은 나이다.

 

별 건 아니고 내 인생이 나름 좀 파란만장한 것 같아서 썰 좀 푼닼

 

난 어릴 때 부모님이 산업재해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손에 컸다.

 

그러다가 할아버지도 내가 유치원 들어갈 나이 때 쯤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천애고아가 됐다.

 

할아버지가 재산을 그래도 좀 남겨주셔서 어떻게든 먹고는 살았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린다.

 

 

사춘기 쯤 됐을 때에는 내가 공부를 못했어서앞으로 먹고 살려면 운동을 해야겠다 싶더라.

  

엄마 아빠가 몸이 튼튼하셨는지(나중에 알고 보니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 쪽이셨다더라)

  

나도 원체 타고난 몸은 튼튼하고 운동신경도 나름 좋아서 운동도 금방 배웠다.

  

할아버지 유산으로 사는 형편이라 넉넉하진 않았으니까

  

어디 좋은 데 다니진 못하고 동네 도장을 다녔는데 그 때 만난 친구놈은 불혹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제일 친한 놈이닼ㅋㅋㅋ

  

아 그 새끼는 진짴ㅋㅋㅋ 골때리는 놈인데운동 배워서 여자 꼬시는데 쓴단다 미친 새낔ㅋㅋㅋ 그래도 어찌어찌 결혼은 했닼ㅋㅋㅋ

  

생각해보니 그 도장 관장은 더 골때리는 아재였닼ㅋㅋㅋ

  

나름 국가대표까지도 했던 모양인데그 나이 먹도록 노총각이어서 동네 이쁜 누나들 보면 추파 던지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ㅋㅋㅋㅋㅋ

  

넘어오는 누나는 당연히 없지 ㅋㅋㅋㅋ 요즘 시대에 그랬었으면 미투 당해도 수백번은 당했을 거다 ㅋㅋㅋ

  

그래도 나한테는 운동 가르쳐 주신 분이고아직까지도 가끔 연락하며 산다결혼은 아직도 못하셨다.

  

아무튼 각설하고내가 운동으로는 소질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배워서 전국 겨루기대회 나가서 준우승도 하고 우승도 하고 그랬다.

 

진짜 그 때는 내가 싸움으로는 김두한이고 시라소니고 다 쳐바를 것 같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젊은 혈기가 그렇잖냐.

  

겨루기랑 싸움은 다른데 그 때는 그런거 구분 못 했다.

  

 

 

근데 어느 날젊은데도 M자 탈모 걸린 웬 놈이 찾아와서 대뜸돌아가신 우리 아부지가 노가다하시던 곳 사장 아들이라는 거다.

 

나는 당연히 아버지 돌아가신 거에 대해서 뒤늦게나마 보상해주려고혹은 보상금 좀 합의해보려고 온 줄 알았다.당연한 거 아니냐?

  

근데 이 새끼가 자기가 그 사업장 물려받았는데 요즘 일손 딸리니까 나보고 울 아빠의 대를 이어서 자기네 사업장에서 노가다나 하라는 거다.

  

내 운명이 그거라는 드립까지 쳐가면서.

  

와 진짜그 때 눈알 돌아가서 보이는 게 없었다그냥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인 줄 알고 주먹부터 날렸는데 웬걸이 새끼 싸움 존나 잘하더라뒤지게 쳐맞았다.

 

내가 하도 쳐맞으니까 좀 전에 얘기한골 때리는 친구놈이 경찰 불렀거든이 친구놈이 같이 운동한 주제에 싸움도 나보다 못하고겁도 많아서,

  

껴들지 못하고 쫄아있다가 그래도 친구 죽을까봐 경찰이랑 119 불러줬다경찰이 오니까 이 도련님 새끼가 도망가더라.

 

내가 몇 달 간 병원신세 지면서 생각한 게 도련님 이 새끼는 꼭 내 손으로 죽인다였다어디 사는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의사가 몇 달만 재활하면 다시 예전처럼 운동해도 된다 그래서 재활 끝나자마자 운동 진짜 빡시게 했다.

 

이 도련님 새끼를 어떻게 찾나 했는데 다행히 친하게 지내던 동네 누나가 그 새끼가 흘리고 간 명함 주워서 회사 주소 알아놨더라.

  

곧바로 찾아갔지혼자 가기는 좀 그래서친구놈보고 같이 가자고 그랬다친구놈이 그래도 의리는 있어서 또 쳐맞고 다치면 119는 불러준다면서 따라와줬다.

  

근데 가보니까나는 이 도련님 새끼가 사장일 줄 알았는데사장이 따로 있대?

  

키 작고 머리 벗겨졌는데 눈빛은 와 무슨... 포스가 시발... 아무튼 그 사장 아재가 도련님 새끼를 골프채로 존나 패고 있는 거다.

  

직감했지사업장이라는게 조폭이었구나. x됐다잘못 엮였다...

  

도련님 새끼가 죽도록 쳐맞고 구석에서 머리박고 있으니까 사장아재가 내 쪽으로 눈을 돌리더라.

  

왜 왔냐뭐하는 새끼냐고골프채에서 피 뚝뚝 떨어지면서 나한테 그러는데 부랄 쫄리더라.

  

내가 아무리 전국 겨루기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지만사시미랑 야구빠따 들고 설치는 현역 조폭들이랑 어떻게 맞다이까냐 ㅡㅡ.

  

건물을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나가려 하는데문 밖에서 112 눌러놓고 대기타고 있던 그 친구놈이 붙잡혀 들어오더라.

  

사장아니 조폭 두목으로 보이는 그 아재가 손에 쥔 골프채로 내 친구 후려갈겼는데 한 방에 기절했다그 땐 진짜 죽은 줄 알았다.

  

내 친구좀 병신같기는 해도 내가 진짜 아끼는 친군데 그거 보고 야마돌아서 조폭 두목놈 반 죽여놓고 건물 폭파되기 전에 탈출했다.

 

 

내가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때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한적한 야외에 집 짓고 은둔하며 사는데웃긴 건 뭔지 아냐?

  

명함 주워준 그 동네 누나랑도련님 새끼랑 눈 맞아서 애 낳았다는 거다그 애새끼가 내 아들놈이랑 베프다세상 일 진짜 모른다


지금은 그 도련님 놈이랑도 화해하고가끔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낸다.

  

근데 이 도련놈은 아직도 내 이름 석자를 기억을 못하는지할아버지가 지어주신 내 이름을 지 맘대로 바꿔부른다.

 

 







손오공이라고 몇 번을 알려줘도 카카로트라고 부른다언젠가 이 도련놈 치매검사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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